Music Re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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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 Review
  • 신우진, 장현태
  • 승인 2016.05.02 00:00
  • 2016년 5월호 (526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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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 일렉 베이스는 참 절묘한 위치에 존재하는 악기인 것 같다. 어쿠스틱 베이스와는 조금 다른 위치에 서 있는 존재이다. 대부분 나서기보다는 뒤에 서 있는 입장이지만, 이 음반에서 김도용은 마치 테너 색소폰처럼 음악의 분위기를 조절해 나간다. 때로는 강렬하지만 절대 과하지 않고, 나른하게 이어지지만 절대 지루하지 않게 한다. 그래서 달랑 4곡의 수록곡이지만 어느 한 곡 길게 느껴지는 곡이 없이 짜임새 있게 만들어 간다. 이한영, 이규형 등 본지 신보 소개를 통해 언급했던 주목할 만한 아티스트들의 이름이 참여 음악가로 많이 보인다. 국내 정통 재즈의 높은 수준을 보여 주는 음반으로, 그 성숙한 완성도가 경이로운 음반이다. 베이스 연주자의 이름을 걸고 있지만, 또 주의를 기울여 들어 보면 주연 역시 김도용의 베이스이지만, 절대 앞으로 나서서 돋보이려 하지 않는다. 또한 결코 화려한 테크닉이나 귀에 들어오는 멜로디, 관심을 끄는 독특한 구성없이 만들어 내는 재즈의 감각이 놀라울 따름이다. 최근 유럽풍의 귀에 감기는 재즈나 과한 크로스오버 또는 여성 보컬만 앞세우는 재즈 시장과 달리, 국내 재즈 신보를 들으면 이외로 이런 수작들이 많이 보인다는 것은 기쁜 일이기는 하다. 다소 초심자가 듣기에는 부담스러울 정도로 밋밋한 면도 있는 것도 부인할 수는 없지만, 좁은 국내 재즈 시장에서 이런 음반을 만나는 것이 놀라울 정도이다. 들으면 들을수록 우러나는 매력이 돋보인다. 정말 재즈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그 진가를 알 수 있는 역작이다. 언제 이렇게 우리 재즈가 발전하게 된 건지 모르겠다.  글 | 신우진

 

김도용 <Low Resonance>
김도용(베이스)
이한영(기타)
정인성(기타)
김성민(트럼펫)
박민우(키보드)
이규형(드럼)
이찬희(퍼커션)
SPCD 0141
연주 ★★★★☆
녹음 ★★★★☆

요즈음 소니 레이블을 통해 국내 연주자들의 음반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이번에 소개할 신보는 더욱 특별함이 있는데, 소니 레이블에서 본격적으로 국내 오케스트라를 통해 출시한 전집 앨범의 기획이란 점이다. 이미 수원 시립 교향악단의 경우 2014년에 차이코프스키 교향곡 전곡 연주 실황을 소니 레이블로 발매한 적이 있고, 이번에는 시벨리우스의 전곡 실황 녹음을 총 4장 음반으로 소개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2015년은 작곡가 시벨리우스 탄생 150주년이 되는 해였다. 핀란드의 국민 음악 작곡가인 얀 시벨리우스는 우리에겐 교향시 ‘핀란디아’로 잘 알려진 작곡가인데, 그는 관현악곡 이외에도 바이올린 협주곡, 현악사중주 등과 함께 총 7곡의 교향곡을 작곡했다. 교향곡 1번은 1898년도 작곡되었고, 이듬해에 교향시 ‘핀란디아’를 작곡했다. 마지막 교향곡 7번은 1924년에 작곡했다. 특히 교향곡 중에서는 교향곡 2번 D장조가 가장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곡으로, 가장 시벨리우스의 음악적 성향을 잘 판단할 수 있는 곡이기도 하다. 수원시향은 1982년에 창단해 꾸준한 연주 활동을 펼쳐 오고 있는 대표적이 연주 단체로 벌써 창립된 지 35년 가까이 되고 있다. 상임 지휘자 김대진 씨는 2008년 6대 상임 지휘자로 취임해 탄탄한 연주 활동을 이어 오고 있으며, 2012년 창립 30주년을 맞아 다양한 연주 행사를 통해 국내 음악인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 주었다. 이 음반은 지난해 2015년 수원 SK 아트리움에서의 실황 연주 녹음으로, 5월 7일 교향곡 3번을 시작으로 11월 26일 교향곡 1번을 마지막으로 연주해 거의 반년에 걸친 프로젝트를 완성시켰다. 목관 파트의 표현이 제대로 들리지 않는 점은 아쉽지만, 국내에서 진행된 대편성 녹음 중 만족도가 상당히 높은 편이다. 무엇보다 이 음반은 국내에서 이루어진 시벨리우스 교향곡 전곡 녹음이란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지고 있다.  글 | 장현태

 

시벨리우스 <교향곡 전곡>
김대진(지휘)
수원시립교향악단
S80210C/80358118210
연주 ★★★★★
녹음 ★★★★☆

526 표지이미지
월간 오디오 (2016년 5월호 - 52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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