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ny Music Entertain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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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y Music Entertainment
  • 신우진
  • 승인 2016.01.01 00:00
  • 2016년 1월호 (522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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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것은 세월이 지나가도 역시 좋은 것
2015년은 팝의 역사에서 가장 뛰어나 인물, 굳이 클래식에 비유하자면 바흐 정도의 중요도를 가지는, 엘비스 프레슬리가 태어난 지 80년이 되는 해이다. 80주년 기념으로 기획된 이 앨범은 엘비스의 목소리에 로열필의 반주를 새로 녹음해 입혀 놓았다. 세련되고 품격 있는 오케스트레이션이 엘비스의 기름진 목소리를 고급스럽게 만들어 준다. 오케스트라의 녹음과 믹싱 기술의 발달로 엘비스의 노래가 마치 지금 막 녹음된 파릇한 신인의 목소리처럼 들려온다. 최근 아델 열풍이 거센 해외 음반 업계에서도 엘비스의 이 앨범이 의외로 선전하고 주목받고 있는 듯하다. 이번에 국내에서 출시되었는데, 아마 많은 팬들이 기다리고 또 궁금해 했을 듯싶다. 화제의 음반이니 꼭 챙겨서 들어 보시기 바란다. 좋은 것은 세월이 지나가도 역시 좋은 것 같다.
가수의 노래뿐 아니라 곡들 역시 오래되었지만 여전히 좋은 느낌을 주는 그런 스탠더드들이 있다. 이런 스탠더드 팝을 재즈풍으로 자주 부르는 스테이시 켄트의 새 음반 <Tenderly> 역시 언제나 듣기 좋은 유명한 재즈곡을, 브라질의 작곡가이자 기타리스트인 호베르토 메네스칼의 보사노바풍의 재즈 기타 연주에 목소리를 실어 감성적 분위기를 만들어 낸다. 이전의 스테이시 켄트와는 조금 색다른, 매우 담백한 느낌으로, 여백이 많은 수채화처럼, 화려하지는 않지만 임팩트는 강한 느낌이다. 차분하고 잔잔하면서 나른한 재즈이다. 개인적으로 참 좋아하는 이런 스타일로 스탠더드 곡들을 과하지 않은 보사노바풍으로 느긋하게 그려 낸다.
라틴에 조금 더 빠지고 싶다면 일 디보의 신보 역시 주목할 만하다. 워낙 팬 층이 두터운 보컬 그룹으로, 거의 크로스오버에서는 아이돌 급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 앨범이 7번째 정규 앨범으로, 이번에는 무척 공을 들였다는 말처럼, 최근 들어본 일 디보의 앨범 중 가장 만족도가 높다. ‘Por Una Cabeza’로 시작하면서 끝은 묘하게 크리스마스 느낌도 나는 베토벤의 환희의 찬가를 라틴풍 리듬에 섞어 부른다. 솔직히 개인적으로 일 디보는 외적인 부분 탓에 실력 이상으로 평가 받았다고 생각도 들었는데, 그 같은 생각을 지워 버릴 훌륭한 음반이다.
그냥 라틴 음악에 푹 빠져 들고 싶다면 개봉 예정(이 책이 나온다면 막 개봉된) <Our Last Tango>의 OST 앨범을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부에나비스타 소셜클럽으로 익히 알고 있는 빔 벤더스의 새로운 음악 다큐멘터리 영화로, 역사상 최고의 탱고 커플인 후안 카를로스 코페스와 마리아 니브 리고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인데, 이 영화 전편에 흐르는 탱고 음악의 대표작들이 제2의 부에나비스타 소셜클럽의 열풍을 예고하고 있다. 몇 곡 옛날 녹음도 있지만, 대부분 새롭게 녹음된 것으로, 아련한 반도네온의 선율 속에 그려지는 이미지가 인상적. 그리고 OST도 좋지만 영화를 개봉하면 꼭 보고싶게 만드는 멋진 탱고 음악을 들려준다.  

엘비스 프레슬리
<If I Can Dream>
로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S40369C/88875084952
연주 ★★★★☆
녹음 ★★★★★

스테이시 켄트
<Tenderly>
S80183C/88875156762
연주 ★★★★☆
녹음 ★★★★☆

일 디보
<Amor & Pasion>
S20300C/88875139062
연주 ★★★★
녹음 ★★★★☆

<Our Last Tango - OST>
S80185C/88875163993
연주 ★★★★
녹음 ★★★★★

522 표지이미지
월간 오디오 (2016년 1월호 - 52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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