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rfect Sound D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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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fect Sound D902
  • 월간오디오
  • 승인 2015.07.01 00:00
  • 2015년 7월호 (51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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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스텀에 관한 가장 완벽한 아이디어

이들이 처음 국내에 소개되었을 때, 소리보다는 단순히 디자인으로 어필하는 젊은 헤드폰·이어폰 제조사인 줄만 알았다. 하우징에 스와로브스키를 장착한다거나, 모던한 디자인과 색감을 조화롭게 만들어내며, 패키지마저도 남다른 디자인 감각을 보여주면서, 이들의 낯선 이름을 시각적으로 각인시켰던 것이다. 하지만 이들의 제품들을 여러 기종 시청해보니, 사운드에서도 그렇게 낮게 볼 대상은 아니었다. 단단한 저역과 매력의 중·고역을 들려주면서, 남다른 실력을 보여주기도 했는데, 자신만의 아이덴티티를 보여주는 사운드라고 분명 이야기할 수 정도로 매력 넘쳤다. 실제 제작사와 오랜 시간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였는데, 오랜 세월 유닛 제조 및 납품을 해오면서 얻은 경험으로, 가장 완성도 높은 유닛을 찾고자 한 것이 첫 번째 목표였다고 한다. 시중에서는 값싼 유닛으로 만든 제품이 고급 제품으로 둔갑한 제품이 너무나도 많다는 것. 그러한 목표를 담아 이들의 이름도 과감히 퍼펙트 사운드라고 지었다. 가장 좋은 성능의 유닛으로, 가장 완벽한 소리를 찾고자하는 것, 그것이 퍼펙트 사운드의 탄생 비화이다. 국내에서도 이들의 제품들이 여러 기종 소개되며, 디자인과 성능으로 주목 받고 있는데, 교체 커스텀이라는 콘셉트로 좋은 아이디어를 얻은 m100이 특히나 이슈를 끌어내었다. 이 아이디어에 영감을 얻었는지, 레퍼런스 제품에도 이러한 콘셉트를 과감히 포함시켰다. 완전히 새로운 콘셉트의 레퍼런스 제품 D902를 발표한 것.
사실 이전 퍼펙트 사운드의 제작자 제임스 린과의 인터뷰에서 새로운 레퍼런스 제품에 대한 구상들을 미리 전해 듣기도 했는데, 처음 이야기 들었을 때는 현실성 없는 막연한 생각인 줄만 알았다. 하지만 직접 제품을 받고 보니, 레퍼런스 제품도 이런 콘셉트가 가능하다는 것을 멋지게 보여준다. 자칫 너무 가격대 이하의 가벼운 느낌이면 어떨까 걱정하기도 했는데, 이보다 더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는 제품이 있을까 확신이 들 정도로, 고급기로서의 위용을 확실히 만들어낸다. m100이 캐주얼 디자인의 정점이었다면, D902는 하이엔드 디자인의 위상을 보여준다고 이해하면 될 것이다. 보면 볼수록 멋진 디자인 감각이다.

제품 콘셉트는 이전 m100처럼 유닛 교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다만 이전에는 저역 튜닝에 염두에 두었다면, 이번에는 아예 인도어와 아웃도어로 유닛 구성을 완전히 달리 가져가고 있다. 집에서는 앰프를 연결하여 큰 구경의 유닛을 듣고, 밖에서는 작은 구경의 유닛을 장착하여 직결로 가볍게 즐겨라는 것이다. 실제 많은 이들이 집에서 앰프와 연결해서 듣는 헤드폰과 밖에서 듣는 헤드폰을 철저히 구분하고 접근하는데, 퍼펙트 사운드는 그런 고민거리를 한 번에 해결해버렸다. 혹시 커스텀으로 유닛을 직접 조립해야 한다고, 어렵게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는데, 그냥 헤드 밴드와 하우징이 분리된다고 이해하면 된다. 크기 별로 이어 팁을 제공하듯, 하우징 역시 기능 및 성능 별로 교체 가능한 것이다. 정말 쉽고 매력적인 아이디어가 아닐 수 없다. 참고로 가죽 헤드 밴드 역시 브라운 레드, 레드, 블랙, 플랫 블랙 4가지로 소개되고 있는데, 이 역시 새로운 헤드폰을 구매하는 기분으로 헤드 밴드만 교체할 수 있다. 부속품은 캐링 케이스와 1.3m 3.5인치 PTFE 케이블, 그리고 6.3인치 PTFE 케이블의 구성이다.
제품의 크기는 D901보다 훨씬 커졌지만, 무게는 327g으로 대폭 줄었다. 이전 제품이 400g 가까이 무게가 나갔기 때문에 조금은 부담스러웠는데, 80g 정도 가량 다이어트시켜 한층 쾌적해진 느낌이다. 작은 유닛을 장착할 경우 234g 정도로, 아웃도어에 최적화되어 있기도 하다.
유닛은 크기 별로 사양을 달리 가져가고 있는데, 큰 것은 52mm로 50Ω의 임피던스를 가지고, 작은 것은 40mm로 16Ω의 임피던스를 보여준다. 큰 유닛이 임피던스가 제법 높은 만큼, 헤드폰 앰프가 요구되기도 하는데, 단순히 직결만으로는 구동이 조금 부담스럽다는 느낌. 물론 다른 고 임피던스 헤드폰처럼 볼륨이 아예 확보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처음 설계부터 유닛이 낼 수 있는 최적의 성능을 보장하기 위해서 앰프 연결을 염두에 두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우선 유닛부터 엄청나게 크지 않는가. 작은 유닛은 기존 퍼펙트 사운드 제품처럼, 쾌적한 구동을 보여주는데, 퍼펙트 사운드의 개성이 잘 살아난 중·저역에 힘을 실은 기분 좋은 무대를 들려준다.

우선 헤드폰 앰프 연결로 큰 구경의 유닛부터 연결해본다. 기존에 들었던 퍼펙트 사운드의 느낌과는 조금은 다른 성향이 전해진다. 넓은 무대감을 바탕으로, 풍부한 저역이 다이내믹하게 울려 퍼진다. 전작에서는 조금은 밝고 깨끗한 이미지가 강조되었다면, 몇 시간 예열된 진공관 앰프에 연결된 스피커를 듣는 느낌으로 따뜻하고 아날로그적인 음색들이 귓가에 울려 퍼진다. 헤드폰 앰프 덕분일 수도 있지만, 퍼펙트 사운드에서는 처음 느껴보는 스타일의 매력적인 사운드가 지속된다. 클래식과 재즈, 대규모 무대에서 멋진 감각을 보여주며, 퍼펙트 사운드의 레퍼런스는 확실히 다르다는 것을 각인시킨다. 다음으로 직결 연결하여 작은 구경의 유닛으로 교체한다. 이쪽은 이전에 익히 느껴왔던 퍼펙트 사운드의 장점들을 확실히 보여준다. 빠른 유닛 응답과 깨끗하고 매력적인 중·저역의 질감으로, 자신들의 감각과 아이덴티티를 각인시킨다. 참신한 아이디어와 매력의 디자인, 그리고 레퍼런스 사운드가 조화를 이룬, 퍼펙트 사운드의 역작이라 할 만하다. 

수입원 D.S.T.KOREA (02)719-5757 
가격 95만원   유닛 크기 40mm/52mm   유닛 타입 다이내믹   임피던스 16Ω/50Ω 
음압 102dB/100dB   주파수 응답 10Hz-20kHz   무게 234g/327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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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5년 7월호 - 51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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