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d International
상태바
Good International
  • 신우진
  • 승인 2015.07.01 00:00
  • 2015년 7월호 (516호)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구 반대편에 위치한 음악이 주는 한여름의 낙

좁은 시장이지만 우리들은 참 다양한 음악을 좋아한다. 그중 우리나라에서 유독 인기가 있는 장르가 있다. 바로 라틴 음악이다. 딱 우리나라에서 지구 반대편에서 위치하고 있는데, 이상하게도 우리들에게서 가장 먼 곳의 음악이 우리들 정서에 잘 맞는다. 삼바, 탱고, 보사노바 등은 재즈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도 좋아한다. 나 역시 그러하고, 가끔 공연이나 재즈바에서 탱고풍의 리듬만 시작이 되어도 관객들의 남다른 호응을 느낄 수 있다.
이번에 굿 인터내셔널에서 새롭게 소개하는 두 장의 음반, 어떻게 보면 쉽지 않은, 대중적인 부류는 아님에도, 이렇게 쉽게 귀에 들어오는 것을 보면 선호도의 수준을 넘어 익숙함의 단계로 들어선 것 같다.
먼저 최근 꾸준하게 활동을 하고 있는 탱고의 거장 피아니스트 파블로 지글러, 기타리스트 키케 시네시, 그리고 거의 반고정인 게스트 월터 카스트로의 반도네온이 새롭고 색다른 느낌의 탱고, 이른바 누에보 탱고를 연주한다. 시원하고 가벼운 탱고로 시작하지만, 이내 이와 같은 실험적 색채를 드러내지만, 거북하거나 부담스럽지 않는 연주이다. 게스트라고 하기에는 카스트로의 반도네온의 존재감이 크고, 기타 연주도 매우 수준급이다. 세 악기가 각각 고음, 중음, 저음을 주도하며 어우러져서 악기 세 개만으로도 꽉 찬 느낌의 사운드를 들려준다. 오디오적인 만족도 역시 높다.
남미 출신이 아닌 벨기에 출신 여성이지만 라틴 음악 작곡가로 높은 지명도를 가진 미리엄 알터의 새로운 작품 역시 화제이다. 십여 년 전 <if>라는 음반이 큰 화제가 되었는데, 이번 작품 역시 매우 빠르게 신보 발표 이후 국내에 출시되었다. 이번 음반에서는 주인공이 첼로로, 브라질 첼리스트 자케스 모렐렌바움이다. 현의 질감을 극대화시키는 격정적인 스타일의 연주를 존 루오코의 클라리넷, 그리고 피아노, 기타 등이 어우러지면서 표현력을 극대화시켜 낸다. 녹음 역시 절제보다는 과장됨을 택한 듯하다. 본지 독자의 성향에 맞는, 볼륨을 크게 하고 듣게 되는 음반이다. 첼로 특유의 까슬하고 묵직한 느낌의 질감을 흠뻑 느낄 수 있는 음반이다.
올해는 유난히 더위가 빠르게 다가오고 있다. 역시 이럴 때는 바람 잘 통하는 그늘에서 눕듯이 앉아, 얇은 유리잔에 얼음 띄운 묽은 커피를 마시면서 듣는 조빔이나 피아졸라 음악이 잘 어울린다. 우리나라에서 라틴 음악이 인기를 끄는 데는 지구 온난화도 한몫하는 것 같다.

<Desperate Dance>
파블로 지글러(피아노)
키케 시네시(기타)
월터 카스트로(반도네온)
GOOD3163
연주 ★★★★☆
녹음 ★★★★

미리엄 알터 <Where is There>
GOOD3159
연주 ★★★★
녹음 ★★★★☆

516 표지이미지
월간 오디오 (2015년 7월호 - 516호)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