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d International
상태바
Good International
  • 신우진
  • 승인 2014.11.01 00:00
  • 2014년 11월호 (508호)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쌀쌀해지는 계절에 잘 어울리는 서정적인 북유럽 재즈

얀 룬드그렌은 스웨덴의 재즈 피아니스트로, 이번 자라섬 국제 재즈 페스티벌에서 하모니카 연주자인 그레구아르 마레와 함께 10월 4일 토요일, 2일차의 오프닝을 담당했다. 2000년 초중반 ACT 레이블이 소개되면서 알려진 후 뜸하던 얀 룬드그렌이 우리에게 다시 기억되는 순간이었다. 자라섬 페스티벌, 개인적으로 찾아가기 멀고 부담스러운 행사이지만, 새로운 재즈 애호가를 많이 생겨나게 하고, 이렇게 앨범이 국내에 소개되는 계기가 된다. 특히 본 행사의 공식 음반사인 굿 인터네셔널을 통해 소개되는데, 얀 룬드그렌의 최근 두 장의 앨범을 이번에 소개하도록 한다. 이번에 소개할 그의 음반은 작년에 새로 음반사를 프랑스의 ‘Bee Jazz’로 바꾸면서 발표된 신보들이다.
작년에 발표된 그의 첫 솔로 피아노 앨범인 <Man in the Fog>는 특유의 서정적 정서가 투명한 녹음을 통해 전달이 된다. 피아노의 타건 후 울림이 예사롭지가 않다. 여백의 번짐이 좋고, 왠지 모르게 ECM 레이블 같은 분위기를 느낀다. 유럽 재즈 다 비슷할 거란 생각이 들면서도, 앨범 뒷면을 본다. 역시 스타인웨이, 그리고 ECM 사운드의 산실이라는 오슬로의 레인보우 스튜디오에서 녹음을 했다. 오디오 마니아만이 느낄 수 있는 뿌듯함이 느껴지는 순간이다. 투명한 스타인웨이의 공명이 차분하고 세밀하게 디테일을 묘사해 내면서 잔잔한 감흥을 전달시키는 서정적인 수작이다. 이적 후 첫 앨범이어서 더욱 공을 들인 듯한데, 피아노 음의 울림 하나에 이렇게 많은 감정을 담아내는 것을 보면, 명필은 붓을 안 가린다는 말은 허언이라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 주는 좋은 녹음 상태를 가진 음반이다.
올해 발표된 <Flowers of Sendai> 역시 서정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북유럽 특유의 재즈 사운드를 만들어 낸다. 전작의 타이틀곡이자 가장 귀에 쏙 들어오는 곡인 ‘Man in the Fog’가 마지막에 트리오 연주로 들어 있다. 타이틀곡인 ‘Flowers of Sendai’ 역시 이 앨범에서 가장 눈에 띄는데, 유독 밝은 분위기를 만드는 곡으로, 가장 빠른 템포를 가진다. 나는 센다이(Sendai - 仙台)라는 지명으로 쓰나미 참사를 연상하고 슬픈 노래이리라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우리 자라섬과 같이 센다이 죠젠지 스트리트 재즈 페스티벌이 9월 중순에 열리는 재즈 도시라고 한다. 동양적인 멜로디의 곡으로 듣기 편안한 느낌으로 만들어 낸다. 이번 방문을 통해 혹시 ‘Flowers of Jarasum’이런 곡도 나오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든다.
전반적으로 ACT 레이블 음악가 특유의, 북유럽의 서정적인 재즈 선율이 우리들 취향에도 딱 맞는 듯하고, 이렇게 쌀쌀해지는 계절에 잘 어울리는 음반들이다.

얀 룬드그렌 <Man in the Fog>
얀 룬드그렌(피아노)
GOOD3155
연주 ★★★★
녹음 ★★★★★

얀 룬드그렌 트리오 <Flowers of Sendai>
얀 룬드그렌(피아노)
마티아스 스벤손(베이스)
졸탄 죄르스 주니어(드럼)
GOOD3156
연주 ★★★★
녹음 ★★★★

508 표지이미지
월간 오디오 (2014년 11월호 - 508호)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