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ny Music Entertain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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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y Music Entertainment
  • 장현태
  • 승인 2014.11.01 00:00
  • 2014년 11월호 (508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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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주목받는 연주자들로 구성된 참신한 클래식 앨범

소니 레이블에서 참신한 3장의 앨범이 소개되었다. 연주자 모두 요즈음 가장 주목받는 연주자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어느 것 하나 놓치기 아쉬운 연주들이 수록되어 있다. 연주자의 이름만으로 보증 수표나 다름없는 3명의 연주자는 크로스오버 피아니스트 막심과 최근 성악계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킨 테너 요나스 카우프만, 그리고 한국계 독일 첼리스트 이상 엔더스다.
막심은 첫 앨범부터 파격적인 피아노 연주와 편곡으로 세상에 관심을 집중시켰던 크로아티아 출신의 피아니스트다. 그가 8집 앨범 ‘Mezzo E Mezzo’을 통해 돌아왔는데, 이제는 어느덧 30대 후반의 노련미를 갖춘 피아니스트로 자리를 잡고 있다. 해를 거듭할수록 오히려 그는 젊음과 함께 열정이 넘치는 피아니스트로서 도시 남자의 매력을 잔뜩 갖추고 있다. 이런 매력에 한국에서도 여성 팬들에게 인기가 더욱 높다. 그리고 현시점에서 클래식계에 랑랑이 있다면 크로스오버계에는 막심이 있다고 할 정도로 확고한 자리매김을 했다고 볼 수 있다. 이번 앨범은 크게 2가지 파트로 구성되어 있는데, 7번 트랙까지는 익숙한 선율의 곡들의 웅장함과 에너지 넘치는 연주를 들려주고 있으며, 이번 앨범에서 가장 기대가 되었던 무소르그스키의 ‘전람회의 그림’을 통해 그가 클래식 연주에도 정통함을 다시 한 번 일깨워 주고 있다. 이 곡은 현재 대부분 관현악 편곡 버전이 연주되고 있는데, 원곡이 피아노곡이라는 점에서 막심의 연주로 들어보면 재미를 더하며, 원곡의 해석을 벗어난 크로스오버적인 해석을 통한 완급 조절이 돋보인다. 특히 한국에서의 전국 투어 일정과 맞물려 출시된 신보인 만큼 관심이 더욱 고조되는 앨범이 아닐 수 없다.
요즈음 유난히 요나스 카우프만의 인기가 심상치 않다. 인기의 척도로 볼 수는 없지만, 그의 앨범 출시 사이클을 보면 무시는 못하는 것 같다. 파바로티 이후 다양한 레퍼토리를 넘나들 수 있는, 왕성한 활동이 가능한, 노련한 스타 테너를 찾기란 쉽지 않아 보였는데, 어쩌면 카우프만이 이것이 가능한 충분한 능력과 역량을 지니고 있는 듯하다. 특히 그는 이탈리아의 정통 오페라와 독일 리트, 프랑스 음악까지 만족스런 음악적 성향을 들려주었고, 목소리 또한 테너와 바리톤을 넘나들 수 있는 음역과 리릭 테너의 요소까지 갖추고 있어 더욱 매력적이다. 외모 또한 부족함이 없기 때문에 다양한 공연 무대에서의 인기는 더욱 높은 것 같다. 이 앨범은 ‘You Are My Heart's Delight’로 잘 알려진 오페레타 작곡가 프란츠 레하르의 작품들을 중심으로, 로베르트 슈톨츠 등 1930년대 전후로 인기 있었던 오페레타 곡들이 수록되어 있으며, 베를린 방송 교향악단의 웅장한 반주로 완성되어 있다. 카우프만의 팬들에겐 이 음반은 그의 카리스마 넘치는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멋진 음반이다.
바흐 무반주 첼로 모음곡은 수많은 첼리스트들이 비껴 나갈 수 없는 최대 관문이자 최고의 독주곡이다. 20세기 최고의 첼리스트인 파블로 카잘스에 의해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지만, 이후 이 곡은 첼리스트의 다양한 해석과 겸손이 공존하는 대표곡이 되어 버렸고, 그만큼 가장 연주가 힘든 곡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계 독일 첼리스트인 이상 엔더스는 아직은 젊은 유망주이기 때문에 더욱 곡 해석에 대한 기대를 가지게 만든다. 마치 요요마나 비스펠베이가 젊은 시절에 도전한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처럼…. 그리고 엔더스는 한국인의 피가 흐르고 있고, 독일 음악을 공부한 연주자이기 때문에 이 곡을 통한 그의 해석과 컬러가 새삼 궁금하게 된다. 2장의 CD로 수록된 앨범은 1번부터 차례로 연주되지 않고 5번곡으로 시작되는데, 이는 첫 번째 CD에서는 C단조부터 시작되는 2도 음계씩 모음곡을 전개하고, 두 번째 CD에서는 C장조로 시작되는 3번곡을 시작으로 5도 음계 차이로 곡을 재배치하고 있는데, 이를 통해 연주자의 고민이 먼저 느껴졌다. 그리고 연주는 젊은 연주자의 진지함과 숨결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으며, 전통적인 카잘스의 연주와는 달리 몸에 힘을 뺀 채 활의 움직임을 바흐의 선율에 맡긴 듯이 심취해 있는 듯하다. 평가를 벗어나 그가 온 몸과 마음으로 느끼는 바흐에 빠져든 것 같다.

막심 <Mezzo E Mezzo>
막심(피아노)
S80066C 80358118066
연주 ★★★★★
녹음 ★★★★★

요나스 카우프만 <You Mean The World To Me>
요나스 카우프만(테너)
율리아 클라이터(소프라노)
요헨 리더(지휘)
베를린 방송 교향악단
S80063C 88843087712
연주 ★★★★★
녹음 ★★★★★

이상 엔더스 <바흐 무반주 첼로 모음곡>
이상 엔더스(첼로)
S80055C 80358118055
연주 ★★★★☆
녹음 ★★★★★

508 표지이미지
월간 오디오 (2014년 11월호 - 50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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