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d Internation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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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우진
  • 승인 2014.10.01 00:00
  • 2014년 10월호 (507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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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겨져 있던 독특하고 다양한 연주를 찾아서

우리가 듣지 못하고 지나치기 쉬운 음반들이 참 많이 있다. 이전에는 워낙 소스가 부족해 모르고 지나친 연주가 많았다면, 요새는 너무 많아서 오히려 지나쳐 버린다. 특히 메이저 레이블이나 유명 레이블이 아니면 더더욱 그렇다. 가끔은 별로 뛰어나지 않은 연주들도 세간의 화제가 되면서 반짝 떠오르기도 한다. 생업을 접고 하루 종일 음악만 들어도 모자랄 정도로 요즘은 정보가 넘쳐난다. 신보는 물론 과거 듣지 못하고 지나쳐 버린 것들 까지…. 굿 인터내셔널 같은 음반사는 이런 음악들, 독특하고 다양한 연주 중 선별해 우리에게 소개시켜 준다. 이미 많은 숨겨진 명연을 소개시켜 주었고, 구하기 힘든 절판된 수입판의 라이선스를 발매해 주었다.
먼저 소개할 브라이언 크레인, 뉴에이지 피아니스트로 국내에서 인기가 매우 높은 연주자로,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 국내 순회공연 중이다. 뉴에이지 피아노를 별로 찾아 듣지는 않는 나도 솔로 음반 한 장, 그리고 특히 예쁜 튤립이 그려진 듀오 앨범은 자주 듣는다. 이 자장가 음반은 공연에 맞추어 국내 첫 발매된 신보이다. 피아노 연주로 심플하게 자장가를 연주하는데, 철저히 멜로디 위주로 기교 없이 쉽게 연주를 한다. 예를 들어 모차르트의 일명 작은 별 변주곡의 뒷부분을 생략하고 단순한 연주를 들려주며 수면을 유도한다. 클래식의 유명한 자장가와 익숙한 영어 동요의 멜로디, 영화 원스의 주제가 등의 멜로디를 자장가로 들려준다. 가장 큰 특색은 비틀즈의 곡이 절반을 채운다는 점. 브라이언 크레인의 부모님이 이들의 팬이어서 어린 시절 많이 듣고 자랐다는 비틀즈의 음악을 잔잔하게 연주를 한다. 어느 것 하나 모남이 없고, 연주의 세기가 피아니시모 수준이며, 빠르기 역시 라르고 정도로 유지를 한다. 화려한 감정의 기복을 원한다면 실망스러울 수도 있지만, 육아용 또는 수면용으로 본다면 매우 기능적인 음반이다.
처음 듣는 연주자인데 경륜이 있어 보였다. 앨범 사진을 보면 노안이라 그런지 이 기타리스트의 17살 때(발매 당시)의 데뷔 음반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프랑스의 기타리스트 브래디 윈터스타인은 장고 라인하르트의 영향을 받으면서 집시 재즈 기타의 계보를 잇고 있는 천재 기타리스트로, 그의 유명한 팝 멜로디를 노련하게 해석해서 소화시키는 능력은 아무리 들어도 17살짜리의 실력으로는 들리지 않는다. 거기에 사비에르 닉의 로커빌리풍의 슬래핑 주법으로 연주하는 업라이트베이스의 경쾌함이 전반적으로 깔린다. 덕분에 약간은 컨트리풍 느낌도 나고, 초창기 록 음악 같기도 한 독특한 유럽 재즈의 즐거움이 깔린다. 잠깐 쉬어 가는 잔잔한 곡도 있지만 대부분은 흥겨운 템포로 노련하게 연주한다. 한 곡 들어 보면 아주 좋아하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이 갈릴 듯하다. 팝 음악을 즐겨 듣던 학생 시절에 스트레이 캣츠의 음악에 꽂혔던 나는 이런 음악 정말 좋아한다. 사춘기 소년 특유의 파워풀하고 자유분방하고 당돌한 연주에 천재성이 만들어 낸 노련함이 어울리면서 믿기 힘든 연주를 들려준다.

브라이언 크레인 <Solo Piano Lullabies>
브라이언 크레인(피아노)
GOOD3154
연주 ★★★☆
녹음 ★★★☆

브래디 윈터스타인 <Happy Together>
디 윈터스타인(기타)
호노 윈터스타인(기타)
사비에르 닉(베이스) 외
GOOD3152
연주 ★★★★☆
녹음 ★★★★

507 표지이미지
월간 오디오 (2014년 10월호 - 50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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