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d Internation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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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우진
  • 승인 2014.09.01 00:00
  • 2014년 9월호 (506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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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바 재즈의 다양한 면을 느낄 수 있는 음반들

워낙 쟁쟁한 트럼펫 연주자 사이에서 나는 이 사람이 누군지조차 모르고 지내왔다. 언젠가 수년 전에 가족 점심 모임에서 어른들 몰래 담배 한 대 피러 구석에 서 있을 때 옆 맥주집에서 흘러나온 라틴 재즈가 귀에 들어왔다. 몇 소절 듣고 대체 누구 연주일까 궁금해서 휴대폰으로 녹음해 놓았다. 몇 년 후 스마트폰이 나오고 음악 찾기 어플을 통해 두스코 고이코비치를 알 수 있었다. 알고 보니 그 곡은 당시 엄청난 인기였던 ‘Samba Do Mar’이었다. 팔순이 넘어가는 동안 수많은 음반을 발매했지만 국내에 소개된 것은 많지가 않았다. 이번에 나온 ‘Soul Connection’은 1993년, 즉 20년 전에 나온 음반이다. 마일즈 데이비스 사망 후 나온 추모 앨범 성격이 있어 특유의 삼바 리듬말고도 마일즈 데이비스풍으로 연주한 곡도 많다. 특히 두 번째 곡인 ‘Ballad for Miles’는 마일즈 특유의 약음기를 사용하면서 정말 똑같이 쿨 재즈 시절의 전성기였던 마일즈를 모사해 낸다. 마치 마일즈 데이비스의 미공개 명연주를 발견해 낸 듯한 기분이 든다. ‘Samba Do Mar’ 시절보다 훨씬 더 젊었던 시절의 두스코 고이코비치의 연주를 토미 플래너건, 에디 고메즈 등 거장의 협연으로 함께 들을 수 있는 명작이다.
나는 성격이 좀 남달라서 특이한 것을 좋아하고, 그래서 음악도 남들 잘 안 듣는 것도 많이 들어 봤었지만, 이건 정말 특이한 악기의 조합인 것 같다. 연주자가 많지 않아서 그런지 클래식에서도 하프 연주 음반을 찾아보기가 쉽지 않은데, 라틴 재즈 음반에서 정통 하프를 사용하는 것은 정말 처음 접하는 듯하다. 크리스티나 브라가의 음반 중 ‘Harpa Bossa’에 이어 두 번째로 국내에 라이선스로 소개되는 음반 ‘Samba, Jazz and Love’는 작년 발매 후 수입 판은 절판된 상태이다. 그녀는 브라질의 리우데자네이루 심포니의 수석 하프 연주자로, 하프를 연주하면서 직접 삼바 재즈를 노래한다. 음반을 받아 들고 처음 드는 느낌은 매우 화려하고 현란한 삼바 음악일 것 같지만, 의외로 차분하고 정적인 느낌을 가진 라틴 음악을 들려준다. 하프를 마치 피아노를 연주하듯 음계를 연주하고, 협주 악기로 비브라폰이 사용되는데, 다른 재즈 캄보에서 화려한 고음을 들려주는 비브라폰이 이 음반에서는 중·저역을 담당하게 된다. 감각적인 보사노바 리듬을 투명한 고음역과 공간감 있는 무대 이미지로 듣기 원하는 오디오 마니아에게는 아무래도 구미가 당기는 구성을 가지고 있다.

두스코 고이코비치 <Soul Connection>
두스코 고이코비치(트럼펫, 플뤼겔호른)
토미 플래너건(피아노)
지미 히스(테너 색소폰)
에디 고메즈(베이스)
미키 로커(드럼)
GOOD3153
연주 ★★★★★
녹음 ★★★★☆

크리스티나 브라가 <Samba, Jazz and Love>
크리스티나 브라가(보컬, 하프)
리카르도 메데이로스(베이스)
제시 사독(트럼펫, 플뤼겔호른)
조카 모라에스(드럼)
아서 듀트라(비브라폰)
GOOD3151
연주 ★★★★
녹음 ★★★★

506 표지이미지
월간 오디오 (2014년 9월호 - 50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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