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Sharp Media ARTS - Dmitri Shostakovich The Complete Symphonies
상태바
C-Sharp Media ARTS - Dmitri Shostakovich The Complete Symphonies
  • 장현태
  • 승인 2014.07.01 00:00
  • 2014년 7월호 (504호)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쉴 틈을 주지 않는 새로운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전집

드미트리 쇼스타코비치는 다양한 곡들을 작곡했는데, 그중에서도 가장 인기를 얻는 장르는 교향곡일 것이다. 그는 총 15개의 교향곡을 작곡했는데, 상당 곡들이 연주회에서 연주될 만큼 인기가 있다. 하지만 고전음악 입문자들에겐 접근이 쉽지 않은 교향곡이기 때문에 그의 음악에 대한 이해와 뛰어난 명연주 소개는 필요할 것이다. 이런 점에서 올레그 카에타니의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전집은 좋은 연주로 소개하고 싶다. 그리고 무엇보다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박스 전집은 흔하지 않다.
후기 낭만파 이후 가장 인기 있는 교향곡 작곡가를 이야기할 때 말러와 브루크너의 곡을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그리고 그들의 화려하고 웅장한 스케일과 함께 국민악파와 러시아 작곡가들의 근대음악을 접했다면 오히려 쇼스타코비치의 곡들은 걷잡을 수 없는 중독성으로 다가오는 교향곡들이다. 물론 이념적인 곡들과 혁명의 의미를 내포한 곡들이 많긴 하지만, 직접 전곡을 들어본다면 왜 그가 이토록 사랑 받는지 이유를 알게 된다. 특히 5번 교향곡은 혁명이란 부제가 붙어 있는 가장 인기 있는 곡이며, 여기에 10번과 12번을 중심으로 그의 교향곡들을 접해 본다면 15곡의 교향곡들은 마치 장편 소설을 읽는 듯한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이 박스 세트는 이탈리아의 지휘자 올레그 카에타니와 이탈리아의 베르디 심포니가 함께 하고 있으며, 이들도 최초 녹음한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전집이라고 한다. 특히 올레그 카에타니는 우리에게 잘 알려진 지휘자 이고르 마르케비치의 아들로, 그는 콘드라신에게 쇼스타코비치 교향곡을 배웠고,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음악원에서도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5번을 지휘해 높은 평가를 받을 만큼 쇼스타코비치에 곡에 대한 해석이 남다르다.
우리에게 가장 잘 알려진 쇼스타코비치의 연주는 구소련의 전설의 지휘자 예프게니 므라빈스키가 있다. 대부분의 초연을 연주했으며, 항상 최고의 연주와 해석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리고 명연은 반드시 러시아적인 강인한 색채와 절대 멈출 수 없는 긴장감들과 처절함이 있어야 제격이다.
올레그 카에타니는 이런 면에서 나름대로의 해석을 통해 전개하고 있는데, 므라빈스키의 연주처럼 폭발적인 스피드는 없지만, 조금은 느긋함과 주제에 대한 명확한 표현과 응집력은 또 다른 매력으로 다가오는 연주다. 특히 귀에 익은 5번, 10번과 함께 1번, 9번, 15번 등 비인기 곡들에 대해서도 집중력을 가지게 만들어 주는데, 섬세함과 디테일이 있어 전통적인 러시아 연주자들과의 또 다른 느낌을 전달해 준다. 특히 흐트러짐 없는 일률적인 전개들은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전집의 가치를 돋우어 주고 있다. 10번 등은 느긋하며, 마지막 교향곡인 15번은 우리에겐 음악 가게로 불리는 곡인만큼 귀에 익숙한 다양한 테마들과 아기자기한 소품의 매력을 느끼게 한다.
음원은 실황을 포함해 2000년에서 2006년까지 사이에 연주된 것인데, 전곡 시리즈 연주였던 만큼 집중력 하나만은 칭찬하고 싶은, 놓치기 아쉬운 명연주다. 그리고 전집으로 소개된 음반이 많지 않은 쇼스타코비치 교향곡인 만큼 이 음반을 통해 15개의 교향곡을 쉴 틈을 주지 않고 단번에 들어 보는 것도 색다른 재미가 있다. 녹음과 마스터링이 24비트/96kHz로 되어 있어 일반 CD이지만 스케일과 뛰어난 음질을 만날 수 있다.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전집>
마리나 포프라브스카야(소프라노)
미하일 다비도프(바리톤)
파벨 쿠디노프(베이스)
올레그 카에타니(지휘)
밀라노 주세페 베르디 교향악단
밀라노 주세페 베르디 교향 합창단
CSM1035(10CD)
연주 ★★★★★
녹음 ★★★★★

504 표지이미지
월간 오디오 (2014년 7월호 - 504호)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