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의 전자 부품을 공급하는 대기업에서 오디오 부분에 심혈을 기울여 만들어낸 역작. 대기업의 풍부한 인력을 바탕으로 개발한 제품이니만큼 기존의 제품과는 근본적인 기술에서부터 차별화하여 만들어진 것이다. 하지만 처음 그 결과물을 보았을 때의 느낌은 겨우 이정도의 물건을 만들어 내려고 수 년 동안 많은 인력이 공을 들였다고 자랑하는 것인가 하는 의구심이 들 정도이었다. 곡면의 인클로저도 이미 다른 회사에서 여러 해 전에 만들어서 이제는 그 아류까지도 시장에 넘치고 있는 판이고, 아무리 기술 개발을 하였다지만 불과 10cm 크기의 풀레인지 유닛 하나로 음악을 재생하도록 한다는 발상이 처음에는 그저 컴퓨터의 옆에 놓고서 서브우퍼를 추가한 PC 파이 제품으로 여겨졌었다. 그래서 별다른 관심이 없다가 이 제품을 리뷰한 내용에서 이 제품이 보통의 제품이 아니라는 언급이 있었음을 떠올리고 다른 제품을 리뷰할 기회에 마침 시청실에 있던 제품을 연결해 보았었다.
제품에 대한 사전 지식이 없이 재생되어 나오는 음악만을 들어보고자 했던 것인데, 처음 울려나오는 소리를 듣는 순간 깜짝 놀라게 되었던 것이다. 시중에는 작은 크기로 깜짝 놀랄 만큼의 큰 음향 공간을 만들어내는 제품들이 다수 존재하고 있지만 이클립스의 경우에는 그 정도가 한참 넘어서는 것이었다. 그리고 재생음의 크기보다도 더 놀랐던 것은 그 만들어내는 음향 공간의 정밀함에 있었다. 작은 크기에서 만들어내는 소리의 크기에 신기해하는 정도의 소리가 아니라 이 제품만이 가지고 있는 음의 세계가 뚜렷한 색채감을 가지고서 전개되는 것이었다. 이처럼 한 번 놀라고 나서부터 이 제품을 찬찬히 살펴보기 시작했다. 유닛으로부터 방사되는 음의 회절을 최대한 자연음에 가깝게 이끌어내기 위한 인클로저의 형상은 커다란 타조 알 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자연에서 얻은 과학적인 지혜의 접목은 예상외로 효과가 있어서 두 개의 스피커가 음의 윤곽을 매우 선명하게 그려내고 있는 것이다. 10cm 크기인 작고 보잘 것 없어 보이는 유닛의 경우에도 진동판에서부터 자기회로와 보이스코일에 이르기까지 전 방위적인 개발이 이루어진 제품이다. 따라서 인클로저의 내부는 이 유닛의 자기회로를 구성하는 구조물로 가득 차 있다고 해도 과장된 것이 아니다.
케인의 A-50TP와 연결되어 그려내는 음의 공간은 시청실을 채우고도 남음이 있다. 재생 주파수 대역도 웬만한 음악을 감상하기에는 전혀 부족함을 느끼지 않을 정도로 넓고 풍부하다. 여성 재즈 보컬의 재생에 있어서는 대구경의 우퍼가 장착된 스피커 시스템에서나 맛볼 수 있는 풍요로운 음장 공간도 맛볼 수가 있었다. 겉모습으로 보더라도 기존의 오디오 기기와는 거리가 있는 제품인데, 그려내는 음의 공간도 기존의 기기에서 만들어지는 음보다도 정밀하고 깨끗하다. 그 때문에 소형의 시스템에서 만들어지기 힘든 현악 합주곡의 연주 공간이나 교회에서 녹음된 성가 등의 재생에서 각별한 느낌을 전달해준다. 작은 크기에 어울리지 않게 큰 음을 정교하게 재생해 내는 능력은 실내에 설치하였을 때 사전 지식 없이 들어서는 사람들을 놀래 주는 재미도 더하여준다.
수입원 D.S.T.KOREA (02)719-5757
가격 340만원 사용유닛 10cm 풀레인지 재생주파수대역 45Hz-20kHz(-10dB)
임피던스 6Ω 출력음압레벨 83dB/W/m 크기(WHD) 24×36.2×34.5cm 무게 9.3k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