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enna Acoustics Haydn Grand SE Piano Whi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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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enna Acoustics Haydn Grand SE Piano White
  • 김남
  • 승인 2014.03.01 00:00
  • 2014년 3월호 (500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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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엔나에서 온 건강하고 믿음직한 북셀프 스피커
상당히 이름이 길다. 제목은 이름을 그대로 나열한 것이고, 보통 부르는 명칭은 하이든 그랜드이다. 그러나 이 하이든은 여러 버전이 있는데, 과거 하이든 시그너처가 있었으며, 하이든 그랜드가 나왔고, 본 기종은 그것을 개량해 SE로 버전업해 놓은 것이다. 그런데 이 SE는 보통 흔히 쓰는 '스페셜 에디션'의 뜻이 아니고 '심포니 에디션'이다. 좀 엉뚱하다. 남과 똑같이 하지 않겠다는 자부심 같은 것인지. 게다가 이번에 소개하는 버전은 거기에 '피아노 화이트 에디션'이라는 명칭이 붙은 신제품이다.
오스트리아의 이 제작사는 그동안 미들 클래스에서 좋은 스피커를 내놓았고, 상당한 고가 제품도 많이 내 놨다. 대형기도 많다. 물론 소형기도 여러 종이 있다. 본 시청기는 가격도 비싼 편은 아니지만 소형기로는 성능이 상위급이라는 평가도 많아 소형 기종으로는 현재 시장에서 인기 모델로 꼽히고 있다.
이 제품을 수입하는 수입상의 O회장이 무심코 했던 한마디가 잊혀 지지 않는다. '나는 비엔나 어쿠스틱스의 소리가 가장 좋더라'는 것이다. 그 때 나는 좀 마뜩잖은 생각이 들었다. 그것보다는 다른 스피커가 더 좋은데 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몇 해가 지나면서 슬슬 그 말이 생각나게 된 것은 스피커의 양식이라는 점에서 평가가 달라지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스피커란 극도의 모니터 제품처럼 심각한 해상력이나 강력한 다이내믹, 거창한 음장감 같은 것만이 전부가 아니라는 철 늦은 뒤돌아봄 같은 것이 떠오르기 때문이다. 아직도 새로 나온 스피커나 오디오 기기를 들을 때마다 생각이 갈팡질팡하면서 무엇이 정답인지는 확언할 수 없지만, 비엔나 어쿠스틱스의 사운드라는 것을 이제는 알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비엔나 어쿠스틱스는 역사가 깊은 오디오사에서 보면 출범 20여 년에 그치기 때문에 아직 신생 회사에 속한다. 그러나 비엔나라는 도시의 전통을 잇겠다는 포부에 걸맞게 상당한 수준의 제품을 선보여 스피커계에서는 마치 귀족 가문의 혈통이 아닌가 라는 평판까지 받아 왔다. 그런 만큼 허술하게 만든 염가판은 만들지 않는다.
비엔나 어쿠스틱스가 현재 만들고 있는 시리즈는 모두 4단계. 최상위로는 클림트 시리즈가 있으며, 그 아래로 쇤베르크, 헤리티지가 있고, 그리고 마지막에 위치하고 있는 것이 콘서트 그랜드 시리즈이며, 본 시청기는 그 시리즈 중 유일한 소형기이다.
본 시청기가 전작 하이든 그랜드에서 업그레이드가 된 점은 많다. 이 버전에서 채용된 6인치 미드·우퍼는 투명 재질인데, X3P 스파이더 콘이라고 불린다. 콘에 있는 거미줄처럼 된 무늬를 보면 그 뜻이 이해가 된다. 이 X3P 우퍼의 소재는 3가지 폴리프로필렌을 기반으로 합성한 XPP라는 것을 기반으로, 이것에 다시 세 개의 추가 폴리머를 더해 완성을 시킨 것이다. 동사의 자랑인 복합 물질로 만들어진 이 우퍼는 매우 가벼우며 콘의 밀도와 강성을 정밀하게 조절할 수 있고, 내부 댐핑 능력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어 진동판 소재로 최적이라고 한다. 그리고 X3P라는 신소재 콘으로 업그레이드되면서 매우 넓은 대역폭, 내부 디테일, 정숙성, 컨트롤까지 갖출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트위터는 새로 개발한 1인치 실크 돔 스타일이다. 여기 사용된 마그넷 시스템은 자성유체라는 것을 사용해 댐핑 시스템을 만들었고, 거기에 보이스 코일은 극도로 가벼운 재질이 사용되었다. 당연히 리스폰스가 뛰어나고 평탄한 주파수를 확보하기에 용이할 것이다.



이 시청기를 처음 봤을 때 밀폐형인 줄 알았다. 전면은 물론이고 후면에도 포트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잘 살펴보면 트위터 플레이트의 양옆이 안쪽으로 트여 있다. 반사음의 방출구가 트위터에 연결되어 있다니 놀랍다. 이런 설계는 이 제품이 처음일 것이다. 이렇게 된다면 고역이 혼탁하거나 줄어드는 것은 아닌가 싶은데, 그런 것이 아니었다. 제작 쪽에서는 이걸 웨지(Wedge)라고 부르고 있는데, 1인치 실크 돔 트위터의 활용도를 극대화시키면서 공기 흐름을 조정하는 이 기술력은 미스터리이며, 포트 노이즈를 제거하는 장점과 더불어 드라이버 배치의 유연성도 증가시켜 매우 콤팩트한 배치가 가능해지는 등 여러 장점이 있는 기술이다. 이 기술을 과히 고가이지 않은 소형기에 채용하고 있다는 점이 새삼스레 놀랍기 짝이 없다.
본 시청기를 이번 호 시청기인 뮤지컬 피델리티의 인티앰프 M6 500i, 그리고 CD 플레이어는 TDL-18CD와 연결해 본다. 소형기라고 해도 음이 얇지 않다. 직진성이나 스테이징 같은 것보다도 더 인상적인 것은 편안한 음장감과 깊고 짙은 질감을 표현해 내는 탄탄한 깊이감이다. 본래 전작인 하이든 그랜드는 클래식의 재생에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SE가 되면서는 그 폭이 더 넓어진 것이 확실하다. 투명하고 강렬한 편은 아니라서 팝스나 재즈 계열의 보컬은 다소 두텁지만, 앰프에 민감하지 않으며 확실히 자신의 세계를 가지고 있는 스피커로 분류될 수 있겠다. 은은한 맛이 있으며, 현 독주에서 끈끈하고 깊이 파고드는 맛, 달콤하게 연주하는 조지 윈스턴의 'September', 흔들림 없이 높이 밀고 올라가는 슈바르츠코프의 보컬은 감동적. 좋은 소형기를 만났다. 앰프도 크게 가리지 않는다. 건강하고 믿음직한 제품이다.



수입원
샘에너지 (02)3271-7502
가격 240만원  구성 2웨이 2스피커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 
사용유닛 우퍼 12.7cm X3P, 트위터 2.5cm VA 실크돔 
재생주파수대역 42Hz-20kHz  임피던스 4Ω  출력음압레벨 89dB  크기(WHD) 17.4×36.1×26.5cm  무게 20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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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4년 3월호 - 50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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