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sher X-101C 인티앰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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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sher X-101C 인티앰프
  • 김기인
  • 승인 2014.02.01 00:00
  • 2014년 2월호 (499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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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셔 앰프의 정석은 진공관 리시버인 500B·C, 800B·C 시리즈라 말할 수 있다. 그러나 리시버에 못지않게 그들의 인티앰프들은 고내구성, 고음질의 우수한 성능을 제공해 준다. 가격 측면에서는 오히려 리시버를 능가하는 모델도 있으며, X-202B나 X-1000의 경우는 진공관 인티앰프의 명기로 마니아 층이 두껍다. X-1000이 EL34 PP 앰프로 더 고급화한 경우라면, X-202B는 7591 인티앰프의 최고봉으로 40W/ch의 막강한 출력과 3조의 포노 입력단을 포함하는 16종의 입력단과 7개의 출력단을 갖춘 마니아 위주로 설계된 앰프라 말할 수 있다. 동일 출력의 주니어기로 X-200이 있고, 그 아래에 X-101C와 X-101B가 존재한다. X-101B는 전원부에 5AR4 정류관을 사용하며, X-101C는 4개의 실리콘 다이오드로 정류부를 구성하는 차이가 있다. 200 시리즈가 다양한 컨트롤과 기능으로 출력을 강화한 라인업이라면 100 시리즈는 출력은 조금 낮추고 단순한 컨트롤 기능과 디자인으로 가격을 다운시키며 성능은 극대화한 제품군이다.






피셔는 주로 7591을 메인 출력관으로 사용한다. 후기인 400에 들어서는 7868도 사용하지만 7868 역시 핀 규격만 다르지 7591과 성능이나 음색이 거의 동일하다. 따라서 피셔는 7591 출력관을 가장 잘 다루는 앰프 메이커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제 사이즈가 그리 크지 않으면서도 PP로 채널당 40W를 낼 수 있고, 그 소리의 입체감이나 자연스러움, 투명도 등은 가히 일품이라 말할 수 있다. 문제는 7591관의 수급인데, 최근 들어서는 러시아제 7591도 나오고 있는 형편이지만 그 음질은 6L6에 가깝고 구형 7591에 비한다면 수명이나 내구성을 포함하는 여러 방면에서 문제가 많아 구형 7591 진공관의 인기가 더욱 올라가고 있는 형편이다.



이번에 다루고자 하는 피셔 인티앰프는 바로 X-101C이다. 101C는 피셔 100 시리즈의 최고봉으로 필자가 선호하는 인티앰프다. 101C의 특징은 볼륨 컨트롤과 실렉터를 제외한 저 사용 빈도의 컨트롤 파트는 전면 하단에 힌지 보드 안쪽에 내장했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겉보기에는 매우 단순한 패널 구조로 심플한 매력이 있다. 그리고 하부 힌지 패널을 젖히면 무언가 숨겨진 비밀이 나타날 것 같은 기대감을 주는 것에 상당히 끌린다. 하단 힌지 패널의 중앙 손잡이(피셔 제비 마킹이 있다)를 아래로 살짝 눌러 젖히면 거기에 숨겨진 노브와 스위치류가 대칭으로 자리하고 있다. 패널 안쪽에 그 스위치류의 기능이 그림으로 설명되어 있고, 샴페인 골드 문자가 프린팅되어 낭만적이다. 특히 이퀼라이제이션 스위치가 테이프와 포노 중 선택이 가능해 테이프 헤드 입력과 포노 입력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월넛 우드 박스에 수납된 101C를 보노라면 예술적인 디자인이라는 실감이 절로 든다. 출력 트랜스는 200 시리즈보다 약간 작지만 음색에 있어서는 부드러운 질감을 재생하는 특징이 있다. 위에서 내려다보면 섀시 정리감도 좋고, 구조적 배치도 손색이 없다. 드라이브단에 12AX7 2개, 포노단에 12AX7 2개, 톤 컨트롤 및 라인 증폭단에 12AX7 2개, 도합 6개의 12AX7과 출력관 7591 4개를 사용하며, PP로 채널당 30W를 내는 회로 구성이다.
출하 당시에는 중간 베이스의 피셔 마킹 7591과 텔레풍켄 각인의 피셔 마킹 12AX7으로 판매되었는데, 초기와 동일한 관이 내장된 101C는 최근 들어서는 보기 힘들고 대부분의 관들은 후기 제품으로 교환된 것이 많다. 만약 초기 상태로 관이 수납된 101C가 있다면 일반 사양의 2배 값을 치루더라도 구매하고 싶다. 내부 부품들의 구성도 좋고, 회로도 간결해 내구성이 뛰어나며, 소리의 음악성도 높아 웬만한 스피커들은 모두 울릴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필자가 미제 오리지널 오토그라프 인클로저에 15인치 실버 유닛이 수납된 스피커와 매칭시켜 본 결과로는 솔직함이나 핸들링 능력이 고가 앰프에 뒤지지 않으며, 저렴하게 탄노이를 울릴 수 있는 베스트 앰프로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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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4년 2월호 - 49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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