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ny Music Entertain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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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y Music Entertainment
  • 신우진
  • 승인 2013.12.01 00:00
  • 2013년 12월호 (497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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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이 있는 음악과 오디오적 쾌감을 주는 캐럴 음반
어김없이 겨울은 오고, 올해는 조금 일찍 눈 구경을 했고, 곧 크리스마스가 다가온다. 교회나 성당 근처도 안 가보았지만 때가 되면 케이크를 사 들고 가고, 묵혀 놓은 플라스틱 트리의 먼지를 털어 꺼내 놓는 계절이 왔다. 그러면 캐럴이 서너 번 내 오디오에서 울린다. 가장 좋은 것은 빙 크로스비의 LP를 돌리는 것, 쪼그리고 앉아 그 판에 바늘을 올려놓아야 왠지 우리 집이 화목해 보인다. 내 생일에도 안 사먹는 초코 케이크를 애들 생일과 이천 년 넘게 전에 태어난 누군지도 잘 모르는 사람 생일에는 사게 될 정도로 이 기간의 소비 성향은 높아진다. 조상숭배 의식을 행하는 이교도임에도 불구하고 하게 되는 이런 무의식적이고 반복적인 소비 습관 덕에 캐럴 음반은 올해도 예외 없이 나오게 된다.
미국의 유명한 바이올리니스트인 조슈아 벨은 클래식 연주자의 전형적인 크로스오버 캐럴의 형식을 가진 음반을 냈다. 그동안 영화음악이나 다양한 소품집을 많이 선보였는데, 이제야 캐럴집이 나왔다는 것이 오히려 신기하다. 르네 플레밍, 플라시도 도밍고, 칙 코리아, 글로리아 에스테판, 브랜포드 마살리스 등 엄청난 뮤지션이 같이한다. 이른바 'With' 올스타 캐럴 음반의 형식을 가진다. 하지만 튀기보다는 듣기 쉽고 품격 있게 캐럴을 연주한다. 그리고 마지막은 '고요한 밤'을 연주한다.
한창 떠오르고 있는 피아노 가이스의 음반은 크로스오버 그룹의 전형적인 캐럴 음반의 형식을 가지고 있다. 유튜브 스타답게 뮤직비디오 DVD를 동봉한다. DVD에는 네 곡의 뮤직비디오, 그리고 존 슈미트가 누워서 피아노를 연주하는 루돌프가 들어 있다. 나머지는 음악만 있고, 고정된 벽난로 영상이 있어 그냥 TV에 틀어 놓고 분위기 잡기도 적당하다. 다른 연주와 마찬가지로 캐럴의 유명 멜로디만 차용해 자신만의 밝고 경쾌한 연주 스타일을 풀어나간다. 첼로의 현의 질감이나, 유독 맑고 투명하게 녹음된 피아노 음이 오디오 마니아의 취향에 맞게 조리되어 있다. 굳이 계절 한정 상품이 아닌 평시에도 들어볼 만하지만 그만큼 명절 분위기는 약하기는 하다. 하지만 마지막은 얌전하게 '고요한 밤'을 캐럴답게 연주를 한다.
그냥 남들처럼 마케팅용으로 뿌려진 캐럴 모음집을 들어도 될 것을, 하지만 그런 것은 피곤하게 음악을 듣는 본지 독자들로서는 용납되는 행동이 아니다. 조슈아 벨이 음악의 격이 있다면 피아노 가이스 음반은 오디오적 쾌감을 준다. 그리고 일 년간 힘든 하루하루를 보낸 독자 여러분, 즐거운 성탄 되시기를….



조슈아 벨

S70988C 88883762832
연주 ★★★★
녹음 ★★★★



피아노 가이즈

S70989C 88883780222
연주 ★★★☆
녹음 ★★★★☆

497 표지이미지
월간 오디오 (2013년 12월호 - 49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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