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파와 초기 낭만파의 작곡가들의 소편성곡들과 협주곡들은 언제나 활력과 신선함을 가져다준다. 고전음악사에서 가장 많은 작곡가들과 곡들이 소개된 시기이고, 빈과 독일을 중심으로 가장 뛰어난 작곡가들이 소개된 시기이기도 하다. 이번에 소개할 모차르트, 메르크, 파가니니의 곡들은 음반과 연주로 자주 소개되는 레퍼토리들이 아니기에 더욱 새롭다.디베르티멘토는 18세기 후반에 유행한 기악 모음곡으로, 당시 쉽게 접할 수 있는 작은 실내악 앙상블인데, 이 음반에는 모차르트의 디베르티멘토 두 곡이 수록되어 있다. 두 곡은 모두 모차르트의 지인들을 위한 축하의 곡들로 전해지고 있으며, 전체적인 곡의 분위기는 흥겹고 쉽게 분위기를 만들어 내는 곡인만큼 재미와 유머가 음악에서 넘치며, 밝고 경쾌한 선율과 리듬이 음악을 지배하고 있다. 이 음반은 모차르트의 곡 연주라는 의미와 함께 지휘자인 헬무트 뮐러-브륄의 기념비적인 앨범이기도 한데, 2012년 1월 타계한 그가 생전에 녹음한 마지막 앨범이기 때문이다. 헬무트 뮐러-브륄는 주로 바흐와 모차르트 등 고전파를 중심으로 연주 활동을 했다. 이 앨범에 수록된 모차르트의 디베르티멘토들은 활기 넘치는 표현과 에너지를 통해 그의 존재감을 다시 느끼게 하는 연주로, 쾰른 쳄버 오케스트라가 연주하고 있다. 녹음은 2011년 9월 독일 국영 라디오 방송인 도이칠란드푼크에서 이루어졌다.빈을 중심으로 가장 활발한 음악사가 전개되었던 19세기 초에 요제프 메르크는 당시에 빈 음악원의 교수로 지내면서 유명 첼리스트로 활동을 했었다. 우리에겐 잘 알려진 쇼팽의 '서주와 화려한 폴로네이즈' Op.3은 메르크에게 헌정된 곡이기도 한데, 그만큼 그 시대에 첼로의 비르투오소로 불렸던 음악가다. 이 음반에는 주로 도니제티와 베르디의 오페라를 첼로 곡으로 편곡한 곡들이 수록되었는데, 도니제티의 '루크레치아 보르자', '라메르무어의 신부', '돈 세바스티앙'과 베르디의 '에르나니' 등 오페라를 기반으로 한 곡들인 만큼 귀에 익숙한 선율과 세련미가 넘치며, 첼로를 통한 적당한 기교와 멜로디는 피아노와의 조화가 어떤 것인지도 적당히 잘 표현해 주고 있으며, 첼로 연주의 극대치를 들려주는 곡이다. 연주는 오스트리아 출신인 마틴 럼멜의 첼로와 롤랜드 크루거의 피아노 반주로 만날 수 있다. 낭만파 시기 최고의 바이올린 비르투오소라고 불리며, 가장 뛰어난 기교파 바이올리니스트였던 파가니니의 바이올린 협주곡 5번. 대부분 3번까지가 주로 연주되고 인기가 있는데, 5번의 경우는 독주 파트만 남아 있던 것을 파가니니 연구가인 페데리코 몸펠리오에 의해 관현악 버전으로 재탄생되었는데, 6번 협주곡도 그가 관현악 버전으로 소개했다. 각 악장의 선명한 주제와 다양한 표현들이 가득하다. 1악장 알레그로 마에스토소의 기교적인 표현들을 시작으로, 2악장 안단테 운 포코 소스테누토에서의 서곡과 같은 분위기에 이어 3악장 론도에서 다시 파가니니 특유의 기교적인 표현들이 잘 어우러져 있다. 연주는 파가니니적인 색채와 함께 서정적인 오케스트라의 연주들도 많이 내포되어 있다. 연주는 드미트리 야블론스키가 지휘하는 러시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바이올린 협연은 2005년 파가니니 콩쿠르 우승자인 이반 포케킨이 연주하고 있다. 모스크바 출신의 이반 포케킨은 1987년생으로, 젊은 신예 바이올리니스트로 현재 러시아에서 가장 촉망받는 연주자로, 파가니니 협주곡에서 그의 진가를 느낄 수 있다. _글 장현태  

모차르트 <디베르티멘토 11번, 17번>헬무트 뮐러-브륄(지휘)쾰른 쳄버 오케스트라Naxos 8.570990연주 ★★★★☆녹음 ★★★★☆ 


메르크 <이탈리아의 꽃, 화려한 왈츠 외>롤랜드 크루거(피아노)마틴 럼멜(첼로)Naxos 8.572759연주 ★★★★☆녹음 ★★★★☆ 


파가니니 <바이올린 협주곡 5번, 가슴 설렘>이반 포케킨(바이올린)드미트리 야블론스키(지휘자)러시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Naxos 8.570487연주 ★★★★☆녹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