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ethoven Piano Sonat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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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ethoven Piano Sonatas
  • 장현태
  • 승인 2013.04.01 00:00
  • 2013년 4월호 (489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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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색깔로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를 물들이다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의 연주와 녹음은 끊임없다. 그리고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 녹음에 대한 도전도 마찬가지인데, 이번에 소개할 두 장의 앨범은 이런 맥락에서 녹음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는 두 명의 피아니스트 앨범들이다. 한 명은 러시아 출신의 예프게니 코롤리오프이고, 다른 한 명은 일본의 여성 피아니스트 마리 코다마이다. 성향과 곡 해석이 다른 피아니스트들의 연주이기 때문에 차별화된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를 경험할 수 있는데, 초기부터 후기까지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들을 만날 수 있다. 마리 코다마는 펜타톤 레이블을 통해 10년 넘게 베토벤 소나타 전곡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이 앨범도 그녀의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 녹음 시리즈 중 하나다. 2장의 음반에는 총 6곡의 피아노 소나타가 수록되어 있다. 마지막 초기 피아노 소나타 11번은 활력이 넘치는 밝은 곡으로, 장송행진곡으로 잘 알려진 12번 3악장은 '어느 영웅의 죽음을 애도하는 장송행진곡'이라고 베토벤이 붙인 곡인만큼 엄숙하고 무거운 분위기로 제대로 연주해 주고 있다. 13번은 '환상곡풍의 소나타'라는 부제가 붙어 있는데, 그녀의 연주에서 절제력이 돋보이며, 다채로운 표현으로 연주되어 있다. 22번은 21번 '발트슈타인'과 23번 '열정' 사이에 있다 보니 마치 그늘에 가려진 곡이라고 할 수 있는데, 짧은 2악장에서 그녀의 손끝을 통해 양면적인 테마를 만날 수 있다. 그리고 중기 소나타의 마지막 곡으로 알려진 27번과 전원 소나타로 불리는 15번이 포함되어 있다. 전체적으로 여성 피아니스트의 순박하고 담백한 표현력이 강조되고, 여성 피아니스트의 서정적인 표현들도 서정미와 함께 섬세하며, 마치 양손의 움직임이 자연스럽게 보이듯 생동감과 활력이 넘친다. 피아노 음의 생생한 사운드는 펜타톤의 SACD들의 녹음답게 피아노의 내추럴 사운드 그대로를 잘 전달해 주고 있는데, 한 대의 악기이지만 건반 하나하나의 음의 표현이 다채롭다. 두 번째 음반은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28번과 29번 두 곡이 수록되어 있는데, 타쳇 레이블이 선보이는 예프게니 코롤리오프의 시리즈 중 15번째 앨범이기도 하다. 러시아 출신 피아니스트로, 바흐 전문가로 알려진 피아니스트인 코롤리오프는 베토벤 후기 피아노 소나타 곡들을 담아내고 있다. 특히 소나타 28번은 후기 소나타의 첫 번째 곡으로, 베토벤이 청각을 거의 잃은 시기에 작곡된 곡이다. 그렇다 보니 기복도 심하고 마치 그의 감정과 고뇌를 담아내듯 4개 악장의 테마들은 변칙적인데, 이를 코롤리오프의 연주에서 충분히 경험할 수 있다. 그의 세련된 연주와 개성이 강한 그의 곡 해석이 돋보이는데, 듣다 보면 베토벤 소나타인지 가끔 재확인하게 될 정도로 전통적인 베토벤 소나타 해석과는 거리가 있다. 그리고 소나타 29번은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중 전체 연주가 40분이 넘는 대곡에 속하는데, 가장 완성도가 높은 곡이기도 하다. 19세기 초 피아노를 의미하는 '함머클라비어'라는 부제가 붙은 곡으로,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중에서도 가장 기교와 예술성을 모두 갖춘 뛰어난 곡이며, 피아니스트가 꺼릴 정도로 난이도가 높은 곡이다. 특히 청각을 잃은 베토벤이 피아노 소나타를 통해 아직 그의 건장함의 표출과 피아노의 한계를 곡으로 표현해 주는 곡처럼 느껴지는데, 코롤리오프의 연주는 우선 스케일이 크며, 과감한 연주와 감정 이입을 많이 담아낸 연주를 들려주었다. 28번과 29번 두 곡의 소나타의 경우는 작곡된 시기보다는 오히려 후대에 영향을 준 피아노 소나타들인데, 지금 다시 들어 보아도 깊이 있고, 난이도가 높은 곡들인데, 코롤리오프의 연주는 부족함 없는 완벽한 기교를 중심으로 자신의 색깔로 곡을 장악하고 있다. _글 장현태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op.101·106>예프게니 코롤리오프(피아노)TACET 206연주 ★★★★★녹음 ★★★★★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op.22·26·27/1·28·54·90>마리 코다마(피아노)PTC 5186 390연주 ★★★★★녹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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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3년 4월호 - 48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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