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iins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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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iinsky
  • 장현태
  • 승인 2013.03.01 00:00
  • 2013년 3월호 (488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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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르기예프의 표현력에 놀라지 않을 수 없는
마린스키 레이블의 야심작
음반 리뷰를 하면서 가장 반가운 경우가 꼭 구입하고 싶은 음반의 리뷰를 할 경우다. 이번에 소개할 마린스키 레이블의 발레리 게르기예프 SACD 음반들이 가장 대표적인 경우에 속한다. 연주와 레퍼토리 모두 기대할 만한 곡들로,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7번 '레닌그라드'와 바그너의 '발퀴레' 전곡 연주 앨범이다. 이 두 앨범은 연주자와 제목만으로도 장엄한 스케일이 떠오르게 되는데, 직접 들어 보면 마린스키 레이블의 야심작처럼 느껴질 정도로 완성도가 높은 연주와 녹음이다.쇼스타코비치의 교향곡들 중 가장 인기가 있는 교향곡을 손꼽으라면 5번, 7번, 10번, 12번으로 압축된다. 그중 5번은 워낙 잘 알려져 있고 7, 10, 12번들 역시 명확한 주제와 테마로 인해 쇼스타코비치 음악 팬들에겐 익숙한 곡들이다. 특히 전쟁과 혁명을 주제로 한 교향곡들이기 때문에 장엄함과 비참함, 그리고 엄청난 관현악의 폭발적인 에너지를 단숨에 느낄 수 있는 곡들이며, 대편성곡의 진면목을 맛볼 수 있는 곡들이다. 구소련에서 레닌그라드는 현재 마린스키 극장이 있는 상트페테르부르크로, 곡의 부재에 해당하는 지역인데, 7번 교향곡이 바로 2차 대전 당시 나치의 레닌그라드 포위 기간에 작곡된 것으로, 나치와 맞서고 전쟁의 승리를 표현한 곡으로, 곡이 주는 의미와 함께 게르기예프와 마린스키 오케스트라의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전곡 녹음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점도 관심을 끈다. 반드시 이 곡은 4악장의 피날레를 끝까지 들어 보아야 하는데, 숨을 쉴 틈을 주지 않을 정도로 곡의 전개는 긴박하고, 긴 호흡의 피날레를 만날 수 있다. 마치 구소련의 명지휘자인 로제스트벤스키의 스타일을 떠올리게 하는데, 게르기예프는 섬세하고 명확한 표현에 중점을 두고 진지하고 뛰어난 연주를 들려주고 있다. 2012년 6월의 최신 녹음으로, DSD 멀티 재생이란 점도 오디오파일에겐 매혹적인 음반이라고 할 수 있다.바그너의 '니벨룽의 반지' 시리즈 4편 중 한 곡으로, '라인의 황금, 발퀴레, 지크프리트, 신들의 황혼'으로 이어지는 시리즈 중 두 번째에 해당된다. 영화 지옥의 묵시록의 테마 곡으로 쓰여서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발퀴레의 기행'이 바로 대표 테마로, 워낙 명반과 명연이 많은 인기곡인 만큼 연주에 대한 평가도 냉혹한 편이다. 게르기예프의 바그너 발퀴레 전곡 음반을 받는 순간 듣기 전부터 궁금증이 유발되었는데, 과연 전성기를 맞고 있는 게르기예프의 연주는 어떻게 성숙되어 있을지가 가장 궁금한 부분이었다. 음반을 들어 보니 결과는 대만족이다. 이미 많은 링 시리즈 연주를 했던 게르기예프이기는 하지만 이번 음반은 원숙함과 함께 자신감이 충만하며 관현악은 장엄하고 명쾌한 표현으로 다가와 듣는 이를 압도하는 연주다. 실제 오페라 공연이 아닌 실황 연주 녹음으로, 사운드의 만족도가 아주 높으며, 총 4장의 SACD로 수록하고 있다. 특히 연주자와 무대의 깊이가 잘 표현되는 녹음이며, 마스터링도 뛰어난 음반이다. 연주는 마린스키 오케스트라와 요나스 카우프만, 캄페, 페트렌코 등 정상급 성악가들이 함께하고 있다. _글 장현태 

쇼스타코비치<교향곡 7번>발레리 게르기예프(지휘)마린스키 오케스트라MAR0533연주 ★★★★★녹음 ★★★★★ 


바그너<발퀴레>니나 스템메(브륀힐데)르네 파페(보탄)요나스 카우프만(지그문트) 외.발레리 게르기예프(지휘)마린스키 오케스트라MAR0527연주 ★★★★★녹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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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3년 3월호 - 48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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