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lody AN211 MK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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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lody AN211 MK2
  • 정우광
  • 승인 2013.03.01 00:00
  • 2013년 3월호 (488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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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도는 증가하고, 악기의 울림은 생명력을 더해가다
 진공관의 불빛이 밝아질수록 소리의 투명도는 증가하고 악기의 울림은 생명력을 더하여 간다. 3극관 싱글의 울림이 진가를 발휘하는 순간이다. 모든 음악에서 맑고 투명한 사운드가 진한 여운을 가지고서 다가온다. 과거에 들었던 211 사용 제품에서는 이러한 감동의 사운드를 들으면서 배경에 잔잔하게 깔리는 전기적인 잡음은 감수하고 즐겼던 기억이 있었는데, 멜로디의 제품은 배경의 정숙함이 어느 솔리드스테이트 앰프 못지않게 조용하다.  요즈음 들어서 진공관 앰프의 약진이 눈에 뜨일 정도로 활발하다. 과거의 명기들에서 얻을 수 있었던 음의 우수함에 더하여 이제까지 맛볼 수가 없었던 새로운 음의 매력을 드러내어주고 있는 진공관 앰프들이 주변에 많아진 것이다. 멜로디의 앰프도 이러한 요즈음의 추세를 선도하고 있는 제품들 중의 하나이다. 이처럼 진공관 앰프들이 약진하게 된 배경에는 무엇보다도 이 제품들의 음질이 우수하다는 것에 있다. 과거의 빈티지 앰프에서 얻을 수 있었던 감성적이고 매력적인 소리를 들려줌은 물론이고, 현대적인 음원에 대응한 광대역의 다이내믹한 사운드의 실현이 가능한 제품들이 많아지니까 자연 애호가들의 손길이 이쪽으로 뻗치게 되는 것이다. 게다가 과거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저렴한 제품의 가격은 이들의 보급을 확대시키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멜로디라는 회사는 섀시로부터 출력과 전원 트랜스 등을 비롯하여 입출력 단자까지 일괄적으로 자체 생산 기반을 가지고 있어서 오디오 기기의 전성기 시절의 구미의 유수한 회사의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이번의 리뷰 제품인 AN211 MK2는 1987년 회사가 설립된 이래 수많은 진공관 앰프 제품을 만들어 오면서 쌓아올린 시장의 확고한 지지 기반을 토대로 자신 있게 시장에 내놓은 제품이다. 그동안 동사가 발표하여왔던 제품에서와 마찬가지로 모든 부품이 하드와이어링으로 마무리되어 있고, 5개의 RCA 입력단을 비롯하여 하나의 밸런스 입력단도 구비하여 놓고 있다. 이 밸런스 입력단은 입력 트랜스로 결합되는데, 대응 주파수의 범위가 넓은 우수한 품질의 것이 사용되고 있다. 제품의 외관은 알루미늄을 헤어라인 가공으로 마무리해 놓고 측면에는 고광택의 천연 목재로 둘러져 있어 매우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풍기고 있다. 출력관인 211은 직열 3극관으로 방송국의 송출관 용도로 개발된 것이다. B급의 푸시풀 회로에서 260W의 출력을 내어줄 수 있는 초대형 출력관인데 싱글로 A급 증폭을 하게 되면 한 채널당 20W 정도의 출력은 가볍게 낸다. 멜로디에서는 이러한 출력의 70% 정도만 내어주도록 설계되어 있어 수명 연장에도 유리하고 음질적으로도 가장 직선성이 뛰어난 부분에서만 작동하도록 되어 있다. 211은 다른 진공관과는 달리 텅스텐 필라멘트를 사용하고 있어서 일반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산화물 코팅의 필라멘트의 작동 온도인 1000도보다 한참 높은 온도인 2000도로 작동을 하도록 되어 있다. 이 때문에 211이 작동할 때에는 그 어느 진공관보다도 밝은 불빛을 내어주고 있어 이 또한 이 진공관을 사용하게 되는 커다란 매력의 하나이다. 하지만 필라멘트의 전기 소모가 10V, 3.25A이어서 많은 전류가 흐르게 되기 때문에 다른 진공관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그래서 이 진공관을 사용하는 앰프는 전원부의 치밀한 설계와 더불어 진공관의 배치까지 세밀하게 신경 쓰지 않으면 작동 중에 험이 난다든지 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완벽한 재생을 하는 제품을 만나보기가 드문 것도 사실이다. 멜로디의 제작진들이 경험이 풍부하고 높은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은 이번의 제품에서도 확실히 증명하고 있음을 알 수가 있다.


 시청을 위한 연결은 스피커 시스템에 가토의 FM-6을, 입력에 플리니우스의 CD 플레이어 CD-101을 연결했다. 스피커 시스템의 능률이 90dB로 비교적 높기 때문에 출력의 부족은 느낄 수가 없었다. 오히려 앰프의 출력이 스피커 시스템을 완전하게 장악하는 듯한 여유를 가지고서 울려주고 있었다. 처음 전원을 연결하자마자 터져 나오는 소리가 깜짝 놀랄 만큼 시원하다. 첫인상의 강렬함에 뒤이어 재생하는 음반에서의 울림은 점차로 차분해지면서 음의 재생 공간이 깊고 넓어지는 것을 느낄 수가 있었다. 진공관의 불빛이 밝아질수록 소리의 투명도는 증가하고 악기의 울림은 생명력을 더하여 간다. 3극관 싱글의 울림이 진가를 발휘하는 순간이다. 모든 음악에서 맑고 투명한 사운드가 진한 여운을 가지고서 다가온다. 과거에 들었던 211 사용 제품에서는 이러한 감동의 사운드를 들으면서 배경에 잔잔하게 깔리는 전기적인 잡음은 감수하고 즐겼던 기억이 있었는데, 멜로디의 제품은 배경의 정숙함이 어느 솔리드스테이트 앰프 못지않게 조용하다. 재생 음역도 상당히 넓어서 가토 오디오의 넓은 주파수 재생 대역을 충분히 커버하고도 남음이 있다. 적은 음량에서의 균형감도 매우 우수하다. 음의 투명도가 조금도 떨어지지 않고 적은 음에서도 연주장의 공간을 훌륭하게 재현해 내고 있었다. 진공관의 온도가 높아짐에 따라 음의 텍스처는 더욱 두터워지고 음반에 수록된 정보의 양을 남김없이 재현해 내고 있다. 이러한 소리를 이처럼 소박한 가격의 제품에서 들어볼 수 있으리라고는 생각도 해보지 못했던 것이다. 

 수입원 헤르만오디오 (010)4857-4371가격 780만원  사용 진공관 211×2, 1L4×2, 12AU7×1, 5U4×1  실효 출력 13W  
주파수 응답 20Hz-30kHz  입력 임피던스 100㏀ 출력 임피던스 4Ω, 8Ω  
입력 감도 380mV  S/N비 88dB 이상  THD 3%  크기(WHD) 45×26×44cm  무게 40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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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3년 3월호 - 48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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