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alery Gergie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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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alery Gergiev
  • 신우진
  • 승인 2012.04.01 00:00
  • 2012년 4월호 (477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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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파일이 손꼽을 만한 베스트 앨범
 요즘 매번 발레리 게르기예프의 신보를 소개하는 듯하다. 매우 활발한 활동이 전성기를 구가하는 듯하다. 수차 말한 바와 같이 깔끔한 음질과 특유의 구성이 오디오 마니아를 염두에 둔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구미에 딱 맞는 연주를 들려주고 있다. 이번에 소개할 음반 역시 같은 맥락의 음반들이다.



먼저 런던 심포니와 연주한 LSO 레이블의 라흐마니노프의 '교향적 무곡(Symphonic Dances)'은 이미 그 화려함과 오디오적인 쾌감이 다소 과장된 연주 스타일로 여러 오디오파일용 음반을 통해 소개된 귀에 익은 곡들이다. 게르기예프는 이들 음반보다 더욱 강력하고 격정적인 듯하다. 음질 자체에 이펙트를 건 느낌은 없지만 연주 자체에는 힘이 잔뜩 들어간 느낌. 얼마 전 국내 연주를 두고 한 신문에서 말한 근육질의 연주라는 표현은 발레리 게르기예프에 특징을 잘 말해주는 것 같고, 특히 교향적 춤곡의 화려함과 박력에 최적의 스타일을 보여 준다. 특히 서정적인 대목에서 보여 주는 여성적인 섬세함이 클라이맥스와 극한의 대조를 이루면서 다이내믹 사운드의 정점을 들려준다. 굴곡이 너무 심해 오디오의 볼륨을 어느 선에 놓아야 되는지 고민하게 만드는 음반이다. 함께 실려진 스트라빈스키의 '3악장의 교향곡'은 2차 대전 당시 작곡된 이른바 전쟁 교향곡이라 불리는 작품. 다소 소란스럽게 구성된 곡이지만 발레리 게르기예프는 역시 깔끔하게, 어수선한 전쟁의 분위기를 묘사하는 고음 악기의 연주를 화려하고 화사하게 표현해 낸다. 그의 연주는 어느 곡에서나 밝고 화사한 것 같다. 그래서 오디오 마니아 입장에서 굳이 불만이라면 강한 저역과 고역 사이의 다소 빈약한 중음일 것이다.그러나 이와 같은 느낌도 마스네의 오페라 돈키호테를 들어 보면 만족할 것 같다. 국내에 소개된 지 얼마 안 되는 다소 낯선 오페라이지만 발레리 게르기예프는 마스네의 오페라를 자주 연주한다. '돈키호테' 역시 몇 차례 연주한 적이 있다. 말러의 교향곡마저 재미있게 만드는 게르기예프의 연주 스타일이 낯선 오페라 역시 친근하게 만든다. 성악의 중음역을 고음의 화려함과 강력한 저음이 감싸듯 연주를 해주니 밸런스도 딱 맞는다. 오디오 마니아라면 처음 CD를 넣고 들려오는 소절을 듣자마자 '아, 이 음반을 구입하기 잘했구나' 라고 생각이 들 것이다. '역시 발레리 게르기예프의 사운드다' 라는 생각이 든다. 오페라와 의외로 잘 어울리는 연주, 솔로이스츠 앙상블 오브 더 마린스키 아카데미 오브 영 싱어스의 구성 멤버가 어찌되는지 솔직히 잘 모르지만, 이름이 주는 선입견 때문인지 더욱 싱싱한 목소리로 들려온다. 어느 음반에서나 발레리 게르기예프의 녹음을 듣고 최소한 음질 면에서 실망한 기억은 없는 듯하다. 몇 해 전 본지에서 오디오 평론가를 대상으로 한 베스트 음반에서 발레리 게르기예프의 음반이 제법 많이 실려 있던 기억이 난다. 필자 역시 그때 그의 호두까기 인형을 추천했다. 아마 다시 조사를 한다면 그 수가 더 늘지 않았을까? 날이 갈수록 완숙해지는 그의 연주와 발전하는 녹음 기술에, 본지가 음악 잡지가 아닌 오디오 잡지임을 고려한다면 그의 연주, 특히 이 2장의 화려한 교향곡과 오페라는 당연 베스트 앨범이라 부를 만하다. _글 신우진

 라흐마니노프 <교향적 무곡>스트라빈스키 <3악장의 교향곡>발레리 게르기예프(지휘)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LSO0688연주 ★★★★☆  녹음 ★★★★★ 

 마스네 <돈키호테>페루치오 푸를라네토(돈키호테)안나 키크나제(둘시네)안드레이 세로프(산초 판사) 외발레리 게르기예프(지휘)마린스키 오케스트라마린스키 아카데미 솔로이스츠 앙상블의 젊은 싱어들MAR0523연주 ★★★★  녹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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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2년 4월호 - 47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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