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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우진
  • 승인 2012.03.01 00:00
  • 2012년 3월호 (476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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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쇼스타코비치 <피아노 협주곡 1, 2번>슈체드린 <피아노 협주곡 5번> 데니스 마추예프(피아노)발레리 게르기예프(지휘)마린스키 오케스트라MAR0509연주 ★★★★☆녹음 ★★★★☆

 지금 현재 가장 인기 있는 지휘자라 할 수 있는 발레리 게르기예프가 차이코프스키 콩쿠르 1위 수상 경력을 가진 마추예프와 함께 런던 심포니를 대동하고 2월 말 내한 공연을 한다. 물론 이 글이 활자화될 때쯤이면 공연을 막 마친 상태일 것이다. 공연에는 아마 프로코피예프가 연주될 것이다. 지금 소개할 이 음반에는 쇼스타코비치의 피아노 협주곡이 실려 있다. 그리고 LSO가 아닌 게르기예프와 호흡을 같이해 온 마린스키 오케스트라의 연주이다. 마추예프의 피아노도 생동감이 있지만 게르기예프는 연주하는 모든 곡이 활기차고 박력이 있다. 마초적인 이미지와 다르게 동성애자로 알려져 있는데, 연주하는 곡들도 남성미 넘치는 활력과 의외로 섬세한 편성을 가지고 있어 오디오 애호가에게 특히 인기가 있다. 쇼스타코비치의 피아노 협주곡이 이렇게 재미있었나 생각하게 되는 매력적인 연주이다. 무대를 넓게 쓰면서 그의 녹음이 그렇듯 힘에 넘친다. 아직은 춥지만 봄이 와 파릇한 초원이 넓게 펼쳐지고 그 위를 피아노가 마치 사슴처럼 뛰어 다니는 듯한 정경을 들려준다. 물론 디즈니의 판타지아에 쓰인 곡이어서 필자도 모르게 호두까기 인형이 생각이 나지만 애니메이션에서처럼 어두운 분위기는 아니다. SACD로 무장한 이 게르기예프의 연주는 오디오 애호가로서 좋아하지 않을 이유가 없어 보인다. _글 신우진 


 닐센 <교향곡 1, 6번>콜린 데이비스(지휘)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LSO0715연주 ★★★★☆녹음 ★★★★★

 사실 필자는 전혀 들어 보지 못한 작곡가인데, 덴마크의 근대 작곡가로는 유명한 사람이다. 그의 교향곡이 몇 장 출시된 것도 있고, 헤르베르트 블롬슈테트가 전곡을 녹음한 것도 있지만 필자로서는 처음 들어 보는 것으로, 아마 거의 독자들도 마찬가지 일 듯하다. 이런 생소한 곡은 언뜻 손이 가지 않는다. 하지만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에 콜린 데이비스라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게다가 SACD이니 오디오 마니아라면 더욱 그렇다. '브람스와 드보르작에 영감을 얻은'이란 표현이 CD 속지에 적혀 있지만, 닐센 교향곡은 귀에 들어 오는 멜로디도 아니고, 곡 분위기와 조 바뀜이 심해 정신없고 난해한 느낌도 들게 한다. 그렇지만 이 생소하고 어려운 곡을 월간 오디오 독자라면 재미있게 들어볼 수 있다. 화려한 관악과 과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타악기의 박력이 폭발한다. 뛰어난 SACD의 선명한 음이 아주 넓은 대역의 규모가 큰 오케스트레이션을 웅장하게 그려 준다. LSO의 완벽한 연주가 지휘자의 노련함에 겹치며 생동감 있는 사운드를 만들어 낸다. 요즘 이제 슬슬 지겨워져 오디오를 개비하려고 구상 중인 필자에게 아직은 내 오디오가 쓸 만하다는 착각에 빠지게 한다. 물론 일반 CD 플레이어로도 훌륭한 녹음을 들려주고, 멀티채널 재생도 가능하다. 이 음반 덕에 오디오 마니아에게는 카를 닐센이 친근한 작곡가가 될 듯하다. _글 신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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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2년 3월호 - 47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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