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ynthesis A50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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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nthesis A50T
  • 나병욱
  • 승인 2012.02.01 00:00
  • 2012년 2월호 (475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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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선보이는 신세시스의 음악적 면모
 첼로로 듣던 음악이라서 허전할 수도 있는데, 전혀 그렇지 않고 감정에 충실한 용재 오닐의 뛰어난 음악적
해석이 리스닝룸을 슬픔으로 가득 채우는 것 같다. 저음으로 내려갈 때 비올라의 특징을 그대로 드러내어, 녹음 당시의 내추럴한 음을 재현한다는 설계 철학이 반영되고 있다고 생각되며, 콘트라베이스의 정감 어린 표정도 적절한 무게감과 함께 잘 전달된다.  필자가 지금까지 보아온 진공관 앰프 중에서 컬러풀하게 디자인된 앰프는 신세시스가 처음이 아닌가 생각된다. 게다가 깜찍하고 앙증스러워 작고 귀여운 순종 말티즈의 머리에 빨간 리본을 달아준 것처럼 미소를 짓게 만들었다. 이탈리아 국적의 신세시스는 원래 기타 앰프의 트랜스포머를 주로 생산하는 메이커였다. 하지만 신세시스에서는 진공관 앰프의 심장이라고도 하는 트랜스를 생산해 여타 앰프 메이커에 공급하는 것만으로는 만족할 수 없었을 것이다. 하여 12AU7 2개로 만들어진 프리앰프를 제작·발표하며 오디오 메이커로 발돋움한다. 컬러풀하고 앙증맞은 모습을 하고 있음에도 외모보다는 내용에 치중하는 메이커라고 자부하며 지금까지 수많은 앰프들을 출시하였는데, 외모와 음질, 그리고 가격 등 모든 면에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아왔다고 말할 수 있다. 한데 오늘 만난 A50T 인티앰프는 지금까지의 신세시스 앰프와는 다른 모습이다. 우선 빨간색은 자취를 감추었고, 42×26×45cm(WHD)에 35kg이나 되는 거구(?)로 태어났다. 이번 액션(Action) 시리즈에는 현재 A50T 앰프와 A100T 앰프가 있는데, 채용된 진공관은 두 앰프 모두 동일하고 출력에서만 50W와 100W로 다르다. A50T 앰프에 사용된 출력관은 한 채널에 KT88/6550 2개씩 사용하여 6Ω에서 채널당 정 50W를 보장한다. 드라이브관으로는 12BH7 1개씩, 그리고 입력 스테이지에는 ECC83/12AX7을 1개씩 사용하고 있다. 액션 시리즈는 오리지널 레코딩 음을 손실 없이 충실하게 재현하겠다는 의지가 강력하게 반영된 앰프로, 지금까지의 신세시스의 노하우는 물론 새로운 기술과 정성이 함께한 제품이기도 하다. 하여 채용된 전체 진공관을 비롯하여, 모든 부품에서 충분한 시간 검증하고, 퍼펙트게 매치 페어로 선별했으며, 특히 출력 트랜스에 할 수 있는 모든 정성을 다했다고 귀띔한다. 모든 진공관의 히터 방식도 DC 파워를 사용하는 것으로 험 노이즈에 유리하게 설계했다고도 한다. 또한 모든 디지털의 음원에도 주저 없이 대응할 수 있게 USB(PC-Mac), S/PDIF 입력 단자를 마련했으며, 업샘플링 주파수는 192kHz/24비트로 설계되어 있다. 프런트 패널에는 정중앙에 손가락으로 가볍 돌릴 수 있는 볼륨 노브가 자리하고, 그 왼쪽에는 전원 스위치가, 바른쪽에는 입력 실렉터 CDP, DVD, 라디오, USB 등의 소프트 버튼 스위치만 자리한 심플한 모습이다. 그리고 CNC 머신으로 가공된 사용하기 아주 편리한 리모컨이 있어 앉은 자리에서도 편하게 컨트롤할 수도 있다. 리어 패널의 바인딩 포스트는 24K 금도금으로 산화를 방지하며, 오랜 세월 동안 사용해도 시그널 전송에 문제 없을 것이고, 그 외 모든 RCA 입력 단자도 모두 금도금 처리했다. 프리아웃 단자를 마련하여 시그널을 여타 파워 앰프에 보낼 수도 있는데, 볼륨 컨트롤이 가능하게 되어 있다. 진공관을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는 검은 색의 스틸 덮개가 씌어져 있는데, 그 안쪽에는 같은 이탈리아 진공관 메이커인 마스터 사운드의 앰프에서 보았던 알루미늄 패널이 진공관을 보호하며, 열을 분산시키는 색의 패널이 A50T에서도 눈에 들어온다. 35kg을 지탱하는 4개의 발은 CNC 머신으로 가공한 제품으로 미려하며 천연 고무와 같이 사용, 진동에 강하고 안전하다. 




 시청에는 엘락의 신제품 FS257 스피커에 나드 M5 CD 플레이어를 동원했다. 먼저 리처드 용재 오닐이 연주하는 오펜바흐의 자클린느의 눈물을 들어 본다. 슬픈 음악이지만 차갑지 않고 온도감이 좋다. 첼로로 듣던 음악이라서 허전할 수도 있는데, 전혀 그렇지 않고 감정에 충실한 용재 오닐의 뛰어난 음악적 해석이 리스닝룸을 슬픔으로 가득 채우는 것 같다. 저음으로 내려갈 때 비올라의 특징을 그대로 드러내어, 녹음 당시의 내추럴한 음을 재현한다는 설계 철학이 반영되고 있다고 생각되며, 콘트라베이스의 정감 어린 표정도 적절한 무게감과 함께 잘 전달된다. 보잉에서 힘을 줄 때와 여리게 진행하는 모습은 눈로 보는 듯 리얼하여 좋았다. 다음으로 카치니의 아베마리아를 이네사 갈란테의 소프라노로 들었다. '아베마리아'를 읊조리는 목소리가 참으로 시원하게 밀려나간다. 완성된 복식 호흡으로 여성이지만 파워풀한 목소리라고 느껴지며 크레셴도와 디크레셴도의 표현에서 음악이 입체적이라고 느껴진다. 오케스트라도 목소리를 잘 보좌하여 안정적이며 숙연한 분위기를 가슴으로 느끼게 한다. 특히 목소리에 따스함과 적절한 습도감이 함께하여 진공관 앰프의 장점을 충분히 반영하고 있다고 생각된다. 존 콜트레인과 자니 하트만이 함께 녹음한 CD에서 3번 트랙 'My One and Only Love'를 듣는다. 콜트레인을 특별히 좋아해서일까? 아니면 이곡에 지난날의 짙은 추억이 담겨 있기 때문일까 하고 반문해보기도 하지만 이유는 확실치 않더라도 어쨌든 이 음악은 사운드가 별인 오디오로 들어도 감명을 받게 되는데, 오늘은 조금 더 특별하게 들린다. 콜트레인에게서는 달콤한 사랑이 아닌 슬픈 사랑이 감지되고 하트만의 노래에서는 서글프게 사랑을 노래하는 것처럼 들린다. 콜트레인의 테너톤이 리얼하며 부드럽게 불지만 다운 비트가 확실하게 그려지는 텅잉이 일품이다. 좀더 중·저역이 풍성한 스피커와의 매칭은 어떨까, 6550관의 음은 어떨까, 궁금해 하며 시청실을 나왔다. 




수입원 샘에너지 (02)3271-7502가격 650만원  사용 진공관 KT88·6550×4, 12BH7×2, ECC83×2  D/A컨버터 듀얼 모노 2×울프슨 WM8740  실효 출력 50W(6Ω) 주파수 응답 20Hz-20kHz(-0.5dB)  입력 임피던스 50㏀  입력 감도 200mV  출력 임피던스 6ΩS/N비 90dB 이상  크기(WHD) 42×26×45cm  무게 35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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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2년 2월호 - 47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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