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asound Halo JC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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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asound Halo JC 1+
  • 김남
  • 승인 2022.10.11 15:43
  • 2022년 10월호 (603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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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면에서 전작을 능가하는 명작이 탄생하다

첫 제품이 등장해 히트 제품이 되었다면 보통의 경우 10년 안에도 서너 번의 버전 업을 하게 된다. 그런데 놀랍게도 20년이 다 되어서야 비로소 버전 업 한 제품이 나왔다. 그 진기한 제품이 본 시청기이다. 몇 년 안에 다시 후속기를 개발할 생각이라면 그런 제품은 만들지 말고 처음부터 좀 늦더라도 완성된 제품을 만들자는 것이 미국 파라사운드의 창립 소신이었다는 것을 이번에야 알았다.

1981년에 미국에서 출범한 파라사운드는 1989년에 세계 앰프계의 귀재 존 컬이 설계한 파워 앰프로 유명세를 탔다. 그래서 동사는 2000년에 존 컬에게 JC 1의 개발을 의뢰하게 되고, 2003년에 출시된 JC 1은 리뷰어와 오디오파일에게 대찬사를 받았다. 그 후 JC 1은 오랜 시간 변경 없이 유지되어 왔는데, 2014년에 존 컬이 JC 1의 성능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는 아이디어를 조사 중이라고 발표했고, 그래서 그 이론을 테스트하기 위해 동사에서는 6개의 프로토타입을 손수 제작하게 된다. 그 프로토타입을 측정하고 들어 보니 정말 놀라웠고, 그 후 5년간의 개발 기간을 거쳤다고 존 컬이 한 인터뷰에서 밝히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모든 면에서 JC 1을 능가하는 JC 1+를 만들게 되었다고 한다.

존 컬이 세계적으로 유명한 오디오 기기를 많이 설계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 기기들은 대부분 이미 단종된 지 오래이다. 사실 다른 설계자들도 좋은 제품을 만들어 내며 최고라고 자랑하는 제품도 해마다 쏟아지고 있어서 이제 어느 누가 최고라는 개념은 이제 구시대의 표현이 되고 말았다. 모든 창작자는 항상 신출내기와 똑같은 잣대로 경쟁하는 시대가 되어 버린 것이다. 게다가 존 컬은 현재 파라사운드의 전 제품을 설계하는 것이 아니고 기술 고문의 역할을 하고 있다. 어떻든 현재 이 제작사의 제품이 일반적으로 인상적인 것은 겉모습이 평범한 데 비해 성능이 예상할 수 없을 정도로 좋고 가격도 저렴하다는 점이다. 이 점을 귀 밝은 오디오 애호가들이 놓칠 리 없기 때문에 별 다른 홍보 없이 미국의 대표 앰프로 자리 잡고 말았다. 국내에도 시판 전 이미 입소문이 돌아서 개인들이 공구를 벌인 에피소드도 있다.

JC 1+는 오리지널의 명예와 전통을 살리기 위해 본래 명칭 JC 1에 + 표시만 첨가했다. 가격 대비 성능으로도, 또 대단한 만듦새로도 인상적인 모노블록 파워 앰프인데, 존 컬은 이제 또 다시 이 기종을 능가하는 제품을 만들지 않을 것임을 밝힌 바가 있다.

존 컬의 서면 인터뷰 내용에서 발췌한 시청기의 3가지 설계 요소는, 제작 과정이 까다롭고 비용이 많이 드는 상보적 차동 회로, 적절하고 좋은 부품의 사용과 회로 경로가 최적화된 보드 레이아웃, 측정에 의해 입증되고 청취에 의해 확인된 고품질 부품이라고 한다. 그리고 5년간의 개발 기간 동안 만들고, 측정하고, 듣고, 다듬고를 반복했으며, 초기 단계에서는 무납땜 브레드보드를 사용해 콘셉트를 증명하고, 그 다음 하드와이어드 프로토타입을 만들고 레이아웃을 수정해 제품을 구체화했는데, 그 과정에서 결코 혼자의 의견을 강조하지 않고 다른 의견을 받아들이며 협업했다고 한다. 모든 엔지니어링은 타협의 기술이라는 그의 주장은 인상적이다.

또 JC 1+ 개발 시 불안한 상황이나 재촉에 의해 진도를 빨리 나가지 않았으며, 충분한 부품을 확보한 다음 공정을 진행해 왔는데, JC 1+ 제작에 필요한 필수 불가결한 부품인 단종된 도시바 FET(2SK170, 2SJ74)를 사전에 충분히 구입했으며, 니치콘 GoldTune 필터 커패시터를 확보하기 위해 특별히 주문했지만 코로나 유행 기간 동안 부품 확보 시간이 훨씬 더 많이 걸렸다고 한다.

JC 1+는 450W(8Ω)로 출력이 높아졌고, 필터 커패시터도 198,000㎌로 용량이 늘었으며, 트랜스포머도 2.1kVA로 커졌다. 출력 트랜지스터의 개수도 24개로 늘어났고 피크 전류가 180A로 높아졌다. 입력단에 ‘Bybee Music Rails’이라는 액티브 고주파 노이즈 필터가 새롭게 적용되었고, 존 컬 드라이버 스테이지에 새로운 캐스코드 회로 설계를 사용했다. 또한 FR-408 입력 회로 기판 재료를 통해 HF 신호 무결성을 향상시켰고, 입력 회로 기판은 차폐되었으며, 입력단에는 R-코어 전원 트랜스포머가 적용되는 등 많은 부분이 바뀌었다.

JC 1+는 특이하게 후면에 두 가지 실렉터가 있다. 하이 게인 프리앰프 등과의 연결에서 잔류 노이즈를 최소화할 수 있게 29dB 또는 23dB로 게인을 선택할 수 있으며, 노멀(25W 클래스A) 또는 로우(10W 클래스A) 바이어스를 선택할 수 있다. 입·출력으로 RCA, XLR 단자 모두 갖추고 있으며, 바이와이어링을 할 수 있게 2조의 바인딩 포스트를 갖추고 있다.

시청기를 이글스톤웍스의 안드라 3 시그니처 SE와 매칭시켜 울려 본다. 사용 프리앰프는 동사의 세트 시스템인 JC 2 BP. 스피커의 영역도 물론 가미되고 있지만, 이 위풍당당한 음장감은 일단 압도되기 마땅하다. 선명하면서도 매끈하기 그지없고, 이 시스템으로 듣는 팝 보컬에는 감개무량하다는 표현이 적절하겠다. 비발디 사계의 봄 합주 서두가 아련하게 다가오면서 갑자기 삽으로 푹 떠올려지는 소절은 충격적. 피아노는 리얼하기 짝이 없고 혼 스피커처럼 모든 음이 다가온다. 음을 바짝 끌어당기는 능력이 이렇게 뛰어나다니 놀랍고 감탄을 금할 수가 없는 제품이다. 


가격 3,036만원   
구성 모노블록   
실효 출력 450W(8Ω), 850W(4Ω), 1300W(2Ω)   
아날로그 입력 RCA×1, XLR×1   
아날로그 출력 RCA×1, XLR×1
클래스A 출력 25W(High), 10W(Low)   
주파수 응답 2Hz-120kHz(+0, -2dB), 20Hz-20kHz(+0, -0.25dB)   
게인 29dB, 23dB(Low)
댐핑 팩터 1200 이상   
입력 감도 1V   
입력 임피던스 50㏀(RCA), 100㏀(XLR)   
크기(WHD) 44.4×19.7×50.8cm   
무게 37.6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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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22년 10월호 - 60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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