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dio Analogue Puccini Anniversary & Dynaudio Evoke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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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dio Analogue Puccini Anniversary & Dynaudio Evoke 30
  • 성연진(audioplaza.co.kr)
  • 승인 2022.07.08 16:46
  • 2022년 07월호 (60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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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재력은 높이며, 가성비로 더욱 다가오는 조합

다인오디오(Dynaudio)의 이보크(Evoke)는 플래그십 모델인 컨피던스와 하이엔드 라인인 컨투어 i 시리즈의 기술을 그대로 사용하면서도 가격대를 대폭 낮춘 트리클-다운의 성공 사례이다. 헥시스 지오메트리는 뉴 컨피던스의 에소타 3에 사용된 기술로 저렴한 이보크에서도 그 사운드 퍼포먼스의 장점을 누릴 수 있게 된 것이다. 또한 40주년작인 스페셜 40의 트위터 에소타 40의 장점도 더해져, 트위터 뒷면 마그넷의 배기구와 후면 쳄버 구조를 갖췄는데, 이는 트위터 진동판 뒷면의 압력 발생을 줄여 훨씬 넓고 평탄한 응답 특성을 구현할 수 있다. 이와 달리 에소타 3과의 가장 큰 차이라면 마그넷 소재 자체가 다르다. 에소타 3은 네오디뮴 합금을 사용한 반면, 이보크는 다인오디오가 세로타(Cerotar)라고 명명한 스트론튬 카보네이트 페라이트+ 세라믹 소재의 마그넷을 사용했다.

작은 플로어스탠더인 이보크 30은 다른 이보크 모델들과 같이 이러한 세로타 트위터를 채용했고, 미드·베이스 드라이버는 에소텍 플러스(Esotec+)라 불리는 신형 에소텍 드라이버를 사용했다. 이보크에 적용된 새 드라이버들은 과거의 유닛들과 달리 작은 보이스 코일과 롱-스트로크 타입의 동작으로, 뉴 컨피던스나 컨투어 i에 사용되는 드라이버들과 같은 디자인 콘셉트의 드라이버이다.

예전 유닛들과 달리 훨씬 더 넓은 주파수 응답 특성과 특이 성향을 줄인 유닛들로, 크로스오버에 대한 부담을 한층 줄였다. 덕분에 이런 신형 드라이버로 등장한 신세대 다인오디오 스피커들은 매우 심플하면서도 간결한 크로스오버를 자랑하는데, 이보크 30 또한 그러한 신형 다인오디오 설계의 장점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특기할 만한 점은 이보크 30은 2개의 미드·베이스 드라이버가 각기 다른 주파수에서 크로스오버가 되는데, 상부 유닛은 2.3kHz에서 하부 유닛은 1.2kHz에서 각각의 재생 대역을 소화한다. 통상의 2.5웨이 스피커들이 중·저역과 저역으로 2개 유닛의 재생 대역을 나누는 것과 달리 거의 중역부터 2개의 유닛이 오버랩되어 재생되는 구조다. 다인오디오에 따르면 이런 구성이 이보크 30의 저음 특성을 훨씬 좋게 만들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외에도 세련된 원목 마감 처리와 전면의 나사들을 모두 사라지게 만든 심플 디자인은 중급 라인업이지만 가격 이상의 고급스러움을 안겨준다. 기본 스펙은 감도 88dB와 임피던스 4Ω으로 아주 난해하지도 않은, 그렇다고 아주 쉽게 울릴 만한 수준도 아닌 스펙을 갖추었다.

사운드는 과거 다인오디오 스피커들처럼 두툼한 두께감의 중역과 아주 진한 색채감으로 관능적인 면모마저 보여주던 모습과 거리가 멀다. 매우 투명하고 또렷하며 입체적인 스테이징으로 녹음의 현장을 고스란히 옮겨 놓은 듯한 전면 무대 배치를 눈앞에 풀어 놓는다. 그 위에 그려지는 각종 악기들은 매우 세밀하고 디테일하며, 높은 선예도의 선명한 사운드로 예리함마저 느낄 정도로 또렷하게 그려진다. 중역의 두께는 분명 과거의 컨투어나 익사이트 시리즈보다는 다소 덜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그래도 여전히 중역의 단단함과 명료함, 그리고 보컬이나 악기들이 지닌 고유의 사운드적 컬러가 비비드한 사운드임에는 변함이 없다. 중역의 압도적인 분위기 대신 고역의 세밀함과 저역의 빠르고 정확한 반응 능력이 비약적으로 개선되어 훨씬 다이내믹하고 단단한 사운드로 다가온다. 이런 부분 때문에 피아노나 베이스 기타 같은 악기들의 연주는 예전과 달리 약간 차갑거나 얇게 들릴 수도 있다. 예전 다인오디오 스피커들에 비하면 그렇다. 하지만 최근에 등장하는 신진 하이엔드 스피커들의 사운드와 비교하면 확실히 이보크의 새로운 사운드가 훨씬 더 정확하고 객관적이며 더 고해상도 음악 재생에 걸맞은 사운드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사운드를 얻을 수 있었던 조합은 레퍼런스 매칭이나 다름없는 오디오넷의 SAM 20 SE 인티앰프와의 결과였다. 하지만 스피커에 비해 훨씬 비싼 SAM 20 SE와의 결과물은 객관적 성능은 좋지만, 시스템의 가격 구성은 언밸런스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더 현실적인 조합으로 이와 같은 퍼포먼스를 낼 수 있는 대안은 무엇일까? 스피커에 어울리는 현실적인 매칭이라면 오디오 아날로그(Audio Analogue)의 푸치니 애니버서리(Puccini Anniversary)나 서그덴의 A21 시그니처 같은 앰프를 고려해볼 수 있다. 저렴한 예산이라면 서그덴의 A21이 클래스A의 매끄러운 톤과 온도감으로 매우 음악 듣기 편안한 사운드를 선사한다.

이보다 조금 더 여유가 있다면, 푸치니 애니버서리는 더 크고 강건하며 투명하고 단단한 힘의 사운드로 훨씬 더 하이파이적 감흥이 살아 있는 사운드를 들려준다. 더 높은 출력 사양과 더 비싼 앰프답게 스케일과 스테이징도 입체적이며, 다이내믹한 사운드로 이보크 30을 몰아세운다. 레퍼런스 조합인 오디오넷 SAM 20 SE와 똑같은 레벨은 아니지만 거의 대등한 수준의 성능으로 상당한 가성비를 안겨준다. 흥미로운 점은 그럼에도 피로도를 느끼지 않게 만드는 자연스러운 음으로 음악을 듣는 즐거움을 깊게 느낄 수 있게 해준다는 점이다.

한 스피커에 단 하나의 매칭 앰프를 선정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이보크 30과 비슷한 수준의 예산에서 음악적으로, 그리고 음색적으로 편안하며 자연스러운 하이파이 사운드를 얻고자 한다면 푸치니 애니버서리와의 조합을 직접 경험해보길 권한다.


Dynaudio Evoke 30
가격 650만원   구성 2.5웨이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   사용유닛 우퍼(2) 14cm MSP, 트위터 2.8cm Cerotar   재생주파수대역 40Hz-23kHz(±3dB)   크로스오버 주파수 1,200Hz, 2,300Hz   출력음압레벨 88dB/2.83V/m   임피던스 4Ω   파워 핸들링 200W   크기(WHD) 18×90×26.7cm   무게 15.5kg

Audio Analogue Puccini Anniversary
가격 740만원   실효 출력 80W(8Ω), 160W(4Ω), 300W(2Ω)   아날로그 입력 RCA×4, XLR×1   S/N비 110dB   입력 임피던스 47㏀   트랜스포머 700VA   크기(WHD) 44.5×12×39cm   무게 15.5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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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22년 07월호 - 60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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