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gic Flute MSG Acoustic Pan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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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gic Flute MSG Acoustic Panel
  • 노루골정용진
  • 승인 2022.04.07 14:27
  • 2022년 04월호 (597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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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오디오를 노래하게 만들 EMI/RF 차단 조음 패널

예전 전국노래자랑에서였던가. 이백천 대중음악 평론가가 심사평을 하면서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에 대해 한 말이 생생하다. 그때까지 난 가창력이 떨어지는 가수는 가수로 인정하지 않을 때였다. 그런데 선생은 ‘프로는 뭐가 달라도 다르다’고 말하며 한 예로 (적어도 자기 노래에 한한 만큼은 더더욱) 가사를 소화하고 전달하는 능력, 그리하여 노래를 노래답게 노래하는 것에서 현격한 차이가 있다고 했다. 가창력이 뛰어난 아마추어라 할지라도 대부분 이 점에서 프로와 차이를 보인다는 것이다. 가창력만을 우선하여 가수를 평가해 왔던 잣대가 깨지는 순간이었다.

유명한 지휘자들이 리허설할 때 하나같이 ‘노래하세요, 노래하세요~’란 주문을 밥 먹듯 하는 까닭도 비슷한 맥락일 터이다. 전설적인 지휘자들의 리허설 장면을 책으로 처음 접했을 때 ‘쟁쟁한 오케스트라가 저마다 악기로 이미 노래(연주)하고 있거늘 뭘 더, 어떻게 노래하란 말인가?’ 품었던 의아심은 오디오를 하면서 자연 해소되었다. 예술에 완벽은 없고 그렇기에 끝이 있을 수 없다지만, 오디오 세계가 또한 그렇고 덩달아 오디오파일이 추구하는 소리가 그러하다. 오디오든 소리든 끝을 볼 수 없는 예술이기에 당연한 과정일 테지만, 그래도 이 정도면 넉넉히 들을 만한 소리를 구축했노라 자부하는 순간 ‘우물 안 개구리의 오만’을 여지없이 비웃으며 한층 ‘노래하는’ 기기를 만나고는 한다.

‘마술피리 랙(이하 마피랙)’ 사용자로서, 리뷰를 한 인연으로 ‘MSG(Music-panel for Satisfaction & Guarantee) EMI/RF 차단 조음 패널(이하 MSG 조음 패널)’을 시청할 기회를 얻었다. 우선 관심을 끈 대목이 마피랙과 연계해 만들어진 조음 패널이라는 점이었다. 마피랙을 리뷰하며 ‘이제는 랙도 어엿한 기기로 대접해야할 시대가 왔다’고 했다. 그렇다면 우리가 기기에 각종 액세서리를 사용해 음질 향상을 도모하듯 랙 또한 하나의 기기로 인식한다면 MSG 조음 패널을 곁들여 소리 극대화를 꾀하는 것 또한 당연한 발상이다. 더군다나 마피랙이 아니어도 그 어떤 랙이든 단박에 효과를 볼 수 있다면 말할 나위 없다.

MSG 조음 패널 제작은 지극히 단순한 생각에서 출발했다. 마피랙이 오디오의 최대 공적으로 지목되는 ‘진동과 노이즈’ 양면을 잡아내는 신박한 기술력을 선보였고, 그 핵심은 랙의 하판과 상판의 상호 통섭 작용에 있다. 그렇기에 기존 랙들과 달리 1단 랙에 2단 지붕(상판)을 얹어 주기만 해도 차원이 다른 소리를 들려주는 것이다. 상하 연계는 이렇게 층을 쌓는 것으로 해결이 되는데, 그럼 허당으로 터진 좌우 양쪽은? 그렇다고 랙을 좌우까지 벽을 쳐 네모 상자처럼 만들 순 없다. 대신 파티션처럼 좌우에 가림막을 세워 그 기능을 발휘하게 한다면?

애초 오디오를 세팅할 때 가장 좋은 음질을 원한다면 가급적 스피커와 스피커 사이에 아무것도 놓지 않는 것이 좋다. 그렇지만 현실 여건상 가운데에 랙을 놓고 층층이 기기를 쌓을 수밖에 없다. 이런 타협의 대가로 음질적 손해를 감수해야 하는데, MSG 조음 패널을 창안한 대목이 바로 이 지점에 닿아 있다. 특정 대역을 흡음하거나 분산, 혹은 차음을 주된 역할로 삼는 음향재에 그치는 게 아니라 ‘조음(調音)’ 기능에 방점이 찍혀 있다는 데 주목해야 한다.

스피커 가운데에 자리한 랙 양옆에 MSG 조음 패널을 1단, 혹은 2단 이상으로 세워 스피커 소리로 발생하는 회절을 잡아 주고 간섭을 막아 줘 스테이징과 배음, 자연스런 잔향을 최대한 살리는 콘셉트이다. 스피커 사이에 기기를 설치하지 않고 들을 수 있는 이상적인 음향 구현을 목표로 수많은 재질과 타공 모양, 타공 간격을 테스트한 결과, 최적의 음을 확보해 출시한 것이 이 타공판 목재 패널, MSG EMI/RF 차단 조음 패널이다.

그간 이와 비슷하게 생긴 음향판을 제법 보았다. 하지만 전자파(EMI)나 무선 주파수(RF) 간섭을 차단하는 기능까지 탑재해 랙 양 사이드에 놓고 쓰는 ‘랙용 조음 패널’은 국내에서 처음 보는 거 같다. 아무려면 어떠랴. 오디오파일에게 가장 중요한 덕목은 ‘얼마나 소리가 좋아지느냐’에 달렸다.

마피랙의 효과와 비교해 보기 위해서라도 그때 리뷰할 때 들었던 음반 위주로 들어 보았다. ‘마피랙만으로도 상당한 소리인데 가로·세로 30cm 남짓한 사각형 목재 타공판을 양옆에 세운다 하여 여기서 뭘 얼마나 더 달라지겠어?’ 사실 큰 기대 않고 얕잡아 보았다가 그나마 납작한 코 더 납작해졌다.

정위감이 좋아지고 소리가 선명하고 맑다. 사운드가 부드럽고 풍부해 음악을 듣는 맛이 한결 난다. ‘좀더 노래하세요~’라고 요구하는 마에스트로의 주문에 분발한 연주 같다. ‘제기럴!’ 끝 간 데 없는 소리 세계의 깊이에 욕지거리부터 나온다. 소리가 얼마나 좋아졌는지 그 정도가 궁금하면 이때는 다 빼고 원 위치해 보면 알 수 있다. 내 소리가 이렇게 얌전하고 단조로우며 맹숭맹숭했나 싶어 ‘염병할!’ 욕이 한 번 더 나오게 된다.

마피랙이 아닌 일반 랙에서도 효과는 비슷했다. 정확하게 말하면 일반 랙 사이드에 MSG 조음 패널을 1단, 2단 쌓을 때마다 마치 마피랙을 1단, 2단 올리고 랙 꽁무니에 케이블을 하나, 둘 추가할 때 보인 소리와 흡사하게 들려주었다. 노루골에는 턴테이블을 올린 마피랙 외에도 수입 제품인 S랙 3단 두 개가 중앙 뒤쪽에 나란히 자리하고 있는데, 이들 양옆에 놓고 비청했을 때 대략 다음과 같은 성향으로 탈바꿈했다.

1단 : 해상도와 잔향 증가, 소리의 에지감이 좋아지고 무대가 깊어진다.
2단 : 1단에서 보인 특성을 더하면서 입체감과 홀톤이 더욱 살아난다. 
대편성 총주 시 무대를 꽉 채운 음이 마치 폭포수처럼 쏟아지는 느낌을 경험하게 된다. 
음악적 재미와 맛이 배가.

참으로 조화 속이다. 본시 오디오 기기란 놈이 요물인지 아니면 소리의 속성이 요물인 것인지, 도시 헤어나질 못하게 만드는 마력에 정신 줄을 또 놓으니 이를 어이할꼬. 


가격 77만원(2개 1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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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22년 04월호 - 59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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