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ipsch RF-7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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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ipsch RF-7Ⅲ
  • 김남
  • 승인 2022.03.11 15:29
  • 2022년 03월호 (596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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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을 극대화시키는 혼 스피커의 명작

이 스피커는 이미 가정용 혼 스피커의 명품으로 인정받으며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클립쉬에서 만든 RF-7 기종의 3세대 버전으로, 영화를 즐기는 사람들로서 이 시청기를 모른다면 그야말로 헛것이라는 평판이 있을 정도로 이 분야에서는 유명한 기종이기도 하다.

실제로 지금은 미국 스피커의 역사가 되어 버린, 클립쉬의 창립자 폴 W. 클립쉬가 직접 설계한 헤리티지 시리즈(클립쉬혼, 라 스칼라, 콘월, 헤레시)의 혼 스피커는 전 세계 오디오파일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았다. 특히 현대 초 하이엔드의 상징과도 같은 미국의 윌슨 오디오를 창립한 데이비드 윌슨이 클립쉬의 헤리티지 시리즈 스피커의 소리를 듣고 충격을 받아 윌슨 오디오를 만들게 되었다는 소문도 있을 만큼 사운드의 독창성이 유별나다.

동사 제품들은 그 가지가 굉장히 많아서 거론하기가 벅찬데, 시청기는 동사의 홈시어터 시리즈에서도 플로어스탠딩 스피커 라인에 속하며 그중에서도 상위에 속하면서도 가격이 비교적 원만하고 크기도 적합, 현재로서는 AV 마니아들의 열광적인 인기 모델이 된 듯하다.

시청기는 동사의 플로어스탠딩 스피커 중에서 상당히 대형기에 속한다. 혼 스타일 스피커는 기본적으로 어느 정도 사이즈가 있어야 성능이 발휘된다. 특히 RF-7 Ⅲ은 커다란 플로어스탠딩 스타일이면서 10인치 우퍼를 2발이나 가지고 있는 흔하지 않은 모델인데, 지금 유명 제조사에서는 이런 스타일 스피커를 선호하지 않는다. 아마도 핵가족화되면서 주거 공간이 작아지고, 그 공간에 맞는 스피커를 찾다 보니 그런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그래서 소규모의 저가 모델이 홈시어터 시스템으로 대량 판매되고 있는데, 그러나 취미라거나 마니아라는 것은 그런 제약을 뛰어넘어서 존재하는 것인 만큼 이런 기종의 존재감은 오히려 더 강해질 듯.

전 기종 버전 Ⅱ와 버전 Ⅲ으로 돌아온 시청기의 차이점을 살펴본다. 우선 외관부터 달라졌다. 기존 대비 사이즈가 좀더 커져서 높이는 0.5인치 더 높고, 가로는 2.2인치 더 넓어졌다. 깊이도 1.5인치가 더 늘어났다. 전체적으로 늘어난 사이즈인데, 이것은 뼈대가 되는 울림 통 사이즈를 좀더 최적화시켰기 때문이다. 또한 컬러도 이전에는 색상이 블랙 애쉬, 체리 2종류가 발매되었으나 월넛 색상이 추가가 되어 3종류로 출시되었고, 가구 등급의 무늬목을 사용해 더욱 고급스럽다. 게다가 전면을 살펴보면, 유닛이 위치하는 배플 재질이 바뀐 것을 알 수 있다. 무늬목 형태에서 완전히 무광 마감으로 변했다. 스피커를 보호하는 그릴도 핀 방식에서 마그네틱 방식으로 바뀌어서 탈·부착이 쉬워졌고, 전면부에 그릴 핀 구멍이 없이 아주 깔끔한 형태로 바뀌어 심플하면서도 모던한 느낌을 준다. 덩치가 크고 혼 스타일이라서 특별하게 인클로저를 만들지 않는 이상 약간 무덤덤한 스타일이지만, 그 범위 내에서 최선의 개량을 시도한 셈이다. 스타일을 바꾸는 것은 쉽지만 그럴 경우 가격이 파격적으로 달라진다. 성능의 향상에는 별 차이도 없으면서 말이다.

또 하나 중요 변화 점으로 스피커 받침대가 달라졌다. 진동에 대한 안정감을 더 높이기 위해서라고 하는데, 받침대 판 밑에 스파이크를 부착하는 방식으로 바뀌었고, 스피커 전면부가 후면부보다 높게 각도가 조정되어 시청자 정면으로 보면 직접 음이 아래에서 들려오게 되었다.

트위터의 트랙트릭스 혼이 8인치 90°×60°에서 8.5인치 90˚×90˚로 정사각형 형태로 바뀌었다. 그리고 소재도 플라스틱에서 압축 성형 고무 구조로 바꾸어 소리 직진성과 디테일은 높이고 거친 느낌을 획기적으로 줄였다. 물론 드라이버들도 성능이 더욱 업그레이드되었다.

후면 덕트도 원형에서 직사각형의 트랙트릭스 포트로 바뀌었고, 기존에는 두 개의 원형 덕트가 거의 붙어서 배치된 반면 이번에는 그 간격이 약간 더 벌어졌다. 저음을 좀더 효과적으로 분배하려는 설계인데, 이 한 가지만 봐도 상당히 공을 들였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겠다.

단자도 바뀌었는데, 바인딩포스트 디자인이 각형에서 일자형으로 바뀌었고, 플러스와 마이너스 단자 위치를 엇갈리게 한 디자인으로 되어 있다. 단자가 동일한 높이에 위치하면 사용자가 헷갈릴 수도 있는데 이 점을 해소시킨 것. 꼼꼼하기 짝이 없다. 대범하면서 다소 치밀하지 못했던 점들을 이 기종에 와서 거의 해소시킨 것 같다. 물론 ‘Made in USA’인 점도 주목할 만하다.

이미 괄목할 만한 전 모델을 들어 보고 감탄한 적이 있지만, 신 기종을 마란츠 모델 40n 인티앰프로 매칭해서 울려 본다. 이 스피커는 혼 스피커답게 울리기 쉬운 감도(100dB)다. 흔히 감도가 높으면 소출력 앰프로 울려야 한다는 인식이 있지만 결코 그것이 정답이 아니다. 물론 대부분의 소리가 소출력에서도 울리지만 더욱 치밀하고 완전한 소리는 보다 높은 출력에서 나온다. 앰프의 시청기에서도 같은 표현이 있지만, 정확하고 선명도가 높은 음색이 가장 큰 특색. 클립쉬 특유의 단단한 저음과 시원한 고역은 기본이다. 실제로 영화 사운드만 놓고 보자면 어떤 위대한 스피커도 이 기종을 당해 내기 어렵다는 해외 평가가 인상적. 충분히 그런 감동을 받을 수 있는 명작이다. 


가격 480만원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Tractrix Port)   
사용유닛 우퍼(2) 25.4cm 세라메탈릭 콘, 트위터 4.4cm 티타늄 다이어프램 컴프레션(Tractrix Horn)   
재생주파수대역 32Hz-25kHz(±3dB)   
크로스오버 주파수 1,300Hz   
출력음압레벨 100dB/2.83V/m   
임피던스 8Ω   
파워핸들링 250W   
크기(WHD) 35.2×124.5×45.4cm   
무게 44.1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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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22년 03월호 - 59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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