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ncent SA-32 · SP-332 & KLH Kenda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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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ncent SA-32 · SP-332 & KLH Kendall
  • 김남
  • 승인 2022.03.11 06:54
  • 2022년 03월호 (596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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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풍스러운 외모에 출중한 실력까지 지닌 탁월한 매칭

고가의 시스템을 듣고 나면 절찬하게 되지만 어딘지 모르게 아쉬움의 뒷그림자가 남기 마련이다. 과연 이 느낌이 진실일까? 작은 개인 사업자가 세무 공무원이나 경찰이라면 그냥 덮어놓고 기가 죽는 그런 서민 의식은 아닐까?

그런 부담을 모두 털어버리는 이 시스템은 들으면 들을수록 정말 좋다. 한 사람의 평범한 리뷰어로서는 이런 시스템을 듣고 나면 가장 기분이 좋다. 누구에게나 권할 수 있는 가격이며, 어떤 고가 시스템에도 크게 뒤지지 않는 수준이기 때문이다. 또한 그냥 평범한 외관을 가져서 겉모습으로 사람에게 위화감을 보이는 그런 기기도 아니고, 무조건 가격에 1천만원 단위가 붙는 그런 기기도 아니다. 그리고 성능과는 전혀 상관이 없는 요란한 외관을 과시하면서 무슨무슨 효과, 장치라고 하는 것도 없다. 이만하면 오디오에서 손을 끊어도 되겠다고 그렇게 말해도 전혀 지나침은 없는 수준의 시스템인 것이며, 오디오의 역경을 여러 차례 겪고 난 전형적인 구시대 오디오 마니아의 충고라고 할 수 있겠다.

이 스피커를 만든 KLH 브랜드는 그 유명한 AR을 공동 설립한 미국 MIT 공대 출신의 헨리 클로스(Henry Kloss)가 말콤 로우(Malcolm S. Low), 요제프 호프만(Josef Anton Hofmann)과 함께 1957년 미국 매사추세츠주 캠브리지에 설립한 전통의 레이블로, 1950-60년대에 미국 밀폐형 스피커의 대표 주자였다. 그리고 빈센트 브랜드는 독일의 대형 전자 도매업체 소속으로, 본사에서 사세를 키우다가 아예 자체 제작품을 내놓자 라는 목표 아래 빈센트 레이블을 설립하고 본격적으로 제품을 출시하고 있고 지금 뛰어난 평가를 받고 있다.

KLH 브랜드가 우리에게 새롭게 등장한 것은 클립쉬와 복스 출신의 오디오 업계 베테랑인 데이비드 켈리(David P. Kelley)가 2017년에 KLH 브랜드를 인수하고, 2019년에 클립쉬 엔지니어 케리 가이스트(Kerry Geist)를 수석 엔지니어로 영입해 ‘모델 파이브’를 전면 개량해 미국과 영국에서 선보인 즉시 절찬을 받으면서 부터다. 이 두 국가는 외관보다는 성능이 좋고 대중적인 가격을 선호하는 대표적인 국가이기 때문일 것이다.

켄달은 동사의 주력 다이내믹 드라이버 플로어스탠딩 모델이며, 외관이 평범하다고 할 수 있지만 말쑥하고 견고하며 단아하다. 마감재는 아메리칸 월넛, 블랙 오크로 나뉘어 있다. 유닛은 1인치 알루미늄 트위터, 5.25인치 우븐 케블라 미드·우퍼, 6.5인치 우븐 케블라 우퍼 2개로 구성되어 있으며, 3웨이 베이스 리플렉스 디자인이다. 이 스피커는 저역이 25Hz까지 내려가며 고역은 23kHz까지 올라간다. 감도가 96dB로 매우 높기 때문에 소출력 진공관 앰프도 얼마든지 재생할 수 있을 것이다.

KLH의 켄달 스피커는 가성비 스피커로서는 세계 10대 기종에 들어갈 만하는 것이 유수 해외 전문지의 평가이며, 이보다 세 곱절 더 비싼 전통적인 유명 제작사의 스피커와 맞장을 뜬 해외 리뷰도 있다. 하이파이 초이스라는 전문지에서도 상세한 연구 검토가 이뤄졌다. 결론은 전체적인 음감으로는 이쪽이 더 윗길이라는 것이다. 평가라는 것은 어디까지나 매칭 기종과의 상관이 더 크기 때문에 어떤 평가가 절대 옳다는 것 있을 수가 없지만, 그러나 참조에는 도움이 된다.

빈센트는 설립 몇 년 만에 보급형 가격대이면서도 훌륭한 성능의 인티앰프들을 연이어 출시했는데, 품질이 좋으면서도 가격이 싸다면 당연히 손님이 몰려든다는 초보 상업 기질에 충실한 덕분으로 삽시간에 국제적으로 높은 성가를 거두었다. 신생 브랜드의 제품에 대한 평가가 다소 박한 국내 시장에서도 SV-237MK, SV-700 같은 인티앰프 제품이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싸고 성능이 좋으면 금방 입소문이 나기 때문일 것이다. 지금은 그런 인티앰프 기종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본격적인 분리형 기종으로 제품의 폭을 넓혀 가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SA-32 프리앰프와 SP-332 파워 앰프는 빈센트의 이름을 확고부동하게 만들 기종이다. 물론 두 기종 모두 첫 제품이 아니고 전 모델이 있었으며 그 기종들의 버전 업 제품이다. 또한 이 두 기종의 특징은 진공관과 반도체를 조합한 하이브리드 앰프라는 점.

왕년의 명기 첼로의 프리앰프를 연상시키는 프리앰프 SA-32는 처음부터 대중적인 가격대 수준의 제품을 뛰어넘는 것을 보여 준다는 목표로 개발, 비싸고 유명한 부품 대신 평가가 확실한 견실한 부품들로 내부를 구성했고, 또한 6N16 진공관 4알 투입되었다. 그 결과 음질 면에서 어떤 제품과도 경쟁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정통 아날로그 제품이면서도 기능도 풍부한데, 리모컨을 비롯해 다양한 입·출력(XLR, RCA), 베이스·트레블 톤 조절, 게인, 음 소거 기능 등도 갖춰 편의성이 높다. 특히 게인 기능이 특이하다. 전면 게인 스위치를 누르면 출력 신호가 8dB 감쇠된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파워 앰프도 안심하고 연결할 수 있다. 기본 디자인은 이전 모델인 SA-31과 유사하지만 2개가 아닌 4개의 6N16 진공관을 사용하며, 출력 바로 앞에 6N16 진공관이 2개 더 추가되었다. 밸런스 입·출력도 SA-32로 업그레이드되면서 추가되었다.

파워 앰프 SP-332는 고전적인 VU 미터를 장착했으며, 내부에는 6N16 2알, 6N15 1알이 투입되어 있다. 특히 VU 미터는 뒷면의 슬라이딩 스위치를 사용해 LED 백라이트의 색상을 빨간색, 파란색, 녹색, 흰색으로 전환할 수 있다. 출력은 8Ω에서 150W, 4Ω에서 250W. 입력은 RCA, XLR 모두 가능하며, 바인딩포스트가 2조 있어 2쌍의 스피커와 연결할 수 있고 스피커 A, B 스위치로 개별적으로 켜고 끌 수 있다.

이 시스템의 소리는 하이브리드라고는 생각할 수 없을 만큼 해상력이 뛰어나고 침투력이 좋다. 맑은 계곡물로 귀를 씻어 내는 감촉이며, 피아노 연주는 실로 감탄. 보컬은 너무 해상력이 좋아 다소 조이는 듯한 음색이지만 쾌감이 수반된다. 용솟음치는 듯 맑고 정확하며 깊이감이 느껴지는 실력기이다. 윤기도 충분하다. 듣고 나니 너무나 기분이 상쾌하다. 


KLH Kendall
가격 230만원   구성 3웨이 4스피커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   사용유닛 우퍼(2) 16.5cm 우븐 케블라, 미드레인지 13.3cm 우븐 케블라, 트위터 2.5cm 알루미늄   재생주파수대역 25Hz-23kHz(±3dB)   크로스오버 주파수 800Hz, 2.5kHz   출력음압레벨 96dB   임피던스 8Ω   파워핸들링 250W   크기(WHD) 19.7×101.6×37.5cm   무게 22kg

Vincent SA-32
가격 178만원   사용 진공관 6N16×4   아날로그 입력 RCA×5, XLR×1   아날로그 출력 RCA×3, XLR×1   주파수 응답 20Hz-20kHz(±0.5dB), 20Hz-50kHz(±2dB)   출력 전압 2V   하모닉 디스토션 0.1% 이하   입력 감도 500mV   S/N비 90dB 이상   입력 임피던스 47㏀   크기(WHD) 43×7.7×36cm   무게 6.2kg

Vincent SP-332
가격 310만원   사용 진공관 6N16×2, 6N15×1   실효 출력 150W(8Ω), 250W(4Ω)   아날로그 입력 RCA×1, XLR×1   주파수 응답 20Hz-20kHz(±0.5dB)   하모닉 디스토션 0.1% 이하   입력 감도 1.35V   S/N비 91dB 이상   입력 임피던스 47㏀   크기(WHD) 43×16.5×43cm   무게 21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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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22년 03월호 - 59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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