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tel Michi P5 · M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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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tel Michi P5 · M8
  • 장현태
  • 승인 2022.02.10 16:46
  • 2022년 02월호 (595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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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래그십 모델의 존재 가치를 증명하는 확실한 존재감

로텔의 반세기 넘는 역사의 산물이 바로 미치 시리즈라고 할 수 있다. 로텔은 미치 시리즈를 통해 브랜드 플래그십 라인업의 새로운 이정표를 만들었다. 그리고 미치 시리즈의 명성은 익히 들어 알고 있듯, 짧은 시간에 인지도를 높였으며, 미치 시리즈만의 확실한 존재감을 보여주었다.

특히 필자는 본지를 통해 미치 시리즈의 전 모델을 리뷰하는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X3, X5 인티앰프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분리형 모델인 P5 프리앰프와 S5 스테레오 파워 앰프에 이어 드디어 플래그십 모델 M8 모노블록 파워 앰프까지, 점점 그레이드를 높여 가며 진가를 제대로 만날 수 있었던 리뷰의 시간이었다.

먼저 살펴볼 제품은 모노블록 파워 앰프인 M8이다. 미치 시리즈의 플래그십 모델의 존재감을 만끽할 수 있는 파워 앰프로, 무게와 규모에 놀라게 되지만, 투여된 부품과 하드웨어 사양은 수천만원대 하이엔드 모노블록 파워 앰프가 부럽지 않아 더 놀라게 된다. S5 스테레오 파워 앰프와는 체급을 달리한, 완전한 디퍼런셜 밸런스 입력을 지원하는 모델답다. 출력은 채널당 4Ω 임피던스에서는 1,800W, 8Ω 임피던스에서는 1,080W의 고출력을 만들어 내고 있다. 이는 스테레오 버전이었던 S5와 비교해서 2배가 넘는 엄청난 출력이다. 저역 에너지 재생의 핵심인 강력한 전원부는 모노블록이지만 이례적으로 듀얼 토로이달 트랜스포머를 채용했고, 47,000㎌의 대용량 영국산 ESR 커패시터를 모노블록당 4개씩 사용했다.

그리고 전통적인 음질 중심의 설계가 돋보이는 클래스AB 증폭 방식으로 모노블록당 32개의 출력 트랜지스터를 사용했고, 내부에 압출된 대형 박스 타입의 히트 싱크를 장착하고 온도 상승에 따라 팬이 동작하게 했으며, 전면 디스플레이에 동작 온도를 표시했다. 주파수 응답은 10Hz에서 100kHz이며, SNR이 120dB로 아날로그 방식이지만 디지털 기기에 준한 저잡음 성능을 지녔다. THD 특성도 고출력 앰프에서는 고무적인 0.018% 이하라는 디스토션 특성을 지니고 있다. 바인딩 포스트의 경우도 2쌍을 마련해 스피커와 바이 앰핑이 가능하다.

다음으로 P5 프리앰프를 살펴보자. P5는 미치의 플래그십 프리앰프답게 기능과 성능, 편리성에 집중해 개발된 모델이다. 또한 디지털 고음질 재생에 중점을 두어 디지털 입력에 대한 성능을 집중적으로 높였다. 디지털 입력의 경우는 3개의 코액셜, 3개의 옵티컬 및 USB를 지원하고, 블루투스의 경우도 aptX와 AAC 코덱을 지원하는 등 최신 디지털 음원 재생에 모두 대응하고 있다. 사용한 DAC 칩은 아사히 카세이 사의 프리미엄급 DAC 칩을 듀얼로 사용했고, 최종 출력부는 음질에 중점을 둔 클래스A 신호 증폭의 풀 디스크리트 회로를 적용했다. USB 연동을 통해 PCM은 최대 384kHz의 샘플레이트를 지원하며, DSD 11.2MHz와 MQA 음원 재생을 지원한다.

그리고 아날로그 입력의 경우도 XLR 밸런스 입력 2계통, RCA 언밸런스 입력 4계통, 포노 입력을 제공하며, 아날로그 출력은 RCA 언밸런스와 XLR 밸런스 출력을 2개씩 제공하는 화려한 입·출력 단자로 완성되었다. 전원부의 경우 채널별로 분리된 2개의 토로이달 트랜스포머를 장착했고, 총 17개의 독립적인 정전압 레귤레이션 회로를 채용해 노이즈 없는 깨끗한 전원을 바탕에 두고 있다. 최종 증폭부에는 오디오 전용 메탈 필름 저항과 폴리프로필렌, 폴리스티렌 콘덴서를 사용해 아날로그적인 포근한 사운드 느낌도 반영했다.

이번 P5와 M8 리뷰에서는 Jopus Audio 시청실에서 패러다임 페르소나 5F와 윌슨 오디오 사샤 DAW를 병행하며 청취해 보았다. 보컬 곡으로 아델의 ‘Easy On Me’를 선곡해 보았다. 아델 특유의 중·저역에 강점을 둔 보이스 컬러는 더욱 부각되어 어둡고 두텁게 재생되었다. 역시 고출력 모노블록 파워 앰프답게 보이스의 에너지를 시종일관 유지했고, 베이스 기타의 울림은 뚝 떨어지는 초저역의 분위기를 고스란히 전달해 주었다. 피아노는 다소 둔탁했지만, 보컬, 피아노, 베이스 기타가 만들어 낸 조화는 공간을 부족함 없이 채워 주며 곡의 분위기를 제대로 표현해 주었다.

실내악 곡으로 멘델스존의 무언가 중 Op.67/2 알레그로 레지에로를 안드레아스 오텐잠머의 클라리넷과 유자 왕의 피아노로 들어 보았다. 피아노의 간결한 울림은 고출력에서 느낄 수 있는 무게감과 둔탁함으로 표현되었으며, 반면 클라리넷은 부드러운 보어의 울림을 통해 대조적인 질감을 표현해 주었다. 이를 통해 두 악기의 주고받는 멜로디는 미치 앰프 사운드 스타일과 어울리듯 차분하게 곡에 집중하게 만들었다.

대편성 곡은 브루크너 교향곡 4번 중 1악장을 귄터 반트가 지휘하는 베를린 필하모닉의 연주로 선곡해 보았다. 넓은 스테이지와 공간을 가득 채워 주는 웅장함을 바탕으로, 화려한 금관은 과감하기보다는 절제된 사운드와 응집력을 발휘했다. 매끄러운 첼로와 콘트라베이스의 저역의 재생이 인상 깊었고, 메인 테마에서의 울림은 대형기의 존재감을 드러내듯 웅장하고 꽉 찬 공기감으로 스피커 앞 무대를 가득 채웠다.

사운드는 중·저역의 에너지가 강조되었고, 부드러운 아날로그적인 질감을 바탕으로 고출력 파워 앰프다운 에너지를 겸비했다. 본지를 통해 미치 전 시리즈 리뷰를 마무리하는 시점이 되었는데, 시리즈의 풀 리뷰가 모두 필자의 시청실에서 모두 이루어진 만큼 각 제품의 장점과 사운드의 성향을 제대로 구분할 수 있었다. 특별한 점은 이 시리즈의 모든 기기가 사운드 철학이 분명하다는 점이었다. 모든 제품이 일관된 미치 사운드를 품었다. 그리고 제품 용도와 출력 그레이드를 분명히 해 앰프별 분별력과 가격과 성능을 고려한 목표를 또렷이 가져갔다. 그렇기 때문에 미치 M8 파워 앰프와 P5 프리앰프를 한마디로 정리해 보면, 로텔 브랜드의 모노블록 구성의 플래그십 모델의 존재 가치를 제대로 일깨워 주었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제품 가격적인 측면에서도 존재 가치를 증명하고 있는데, 동급 성능과 출력을 지닌 하이엔드 모델을 찾아본다면 쉽게 비교 상대가 떠오르지 않을 정도로 뛰어난 제품 경쟁력을 갖추었다. 그렇기에 더욱 돋보이는 본격적인 모노블록 파워 앰프, 프리앰프로 구성된 풀 세트라고 할 수 있다. 


Michi P5
가격 590만원   디지털 입력 Optical×3, Coaxial×3, USB B×1   디지털 출력 Optical×1, Coaxial×1   아날로그 입력 RCA×4, Phono×1, XLR×2   아날로그 출력 RCA×2, XLR×2   서브 출력 지원   라인 아웃 지원   주파수 응답 10Hz-100kHz(±0.3dB)   출력 레벨 1V(RCA), 2V(XLR)   S/N비 116dB, 80dB(Phono)   채널 분리도 85dB 이상, 55dB 이상(Phono)   THD 0.002% 이하   톤 컨트롤 ±10dB(베이스·트레블)   헤드폰 출력 지원   크기(WHD) 48.5×15×45.2cm   무게 22.9kg

Michi M8
가격 1,980만원   실효 출력 1,080W(8Ω), 1,800W(4Ω)   아날로그 입력 RCA×1, XLR×1   주파수 응답 10Hz-100kHz(+0dB, -0.5dB)   댐핑 팩터 200   입력 감도 1.85V(RCA), 3V(XLR)   입력 임피던스 12.5㏀(RCA), 100㏀(XLR)   게인 34dB(RCA), 30dB(XLR)   THD 0.018% 이하   크기(WHD) 48.5×23.8×46.5cm   무게 59.1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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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22년 02월호 - 59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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