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adigm Persona 3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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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adigm Persona 3F
  • 장현태
  • 승인 2022.02.10 16:31
  • 2022년 02월호 (595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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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소나 시리즈의 미들 클래스가 들려주는 특별한 매력

패러다임은 1982년 창립 이래 꾸준한 성장을 통해 북미 시장에서 가장 경쟁력을 갖춘 캐나다 스피커 명문 브랜드이다. 이들이 추구하는 스피커 콘셉트와 사운드는 아주 특별함을 지니고 있다. 특히 동사 스피커의 핵심이자 플래그십 라인업인 페르소나 시리즈는 소재와 구조 분석을 통해 패러다임 브랜드만의 상징적인 요소들을 잘 담아내고 있다. 그러므로 페르소나 시리즈를 통해 패러다임이 추구하는 진정한 사운드 철학을 제대로 경험하게 된다.

페르소나 시리즈의 리뷰는 5F와 B를 거쳐 이번에는 3F을 만나게 되었다. 패러다임 스피커들의 리뷰를 하면서 특히 재미있는 사운드의 세계를 경험하게 되었는데, 보통은 시리즈별로 완전히 일치되는 사운드 컬러를 가지고 있는 반면, 패러다임의 페르소나는 각 제품의 역할과 독립적인 밸런스를 확연히 구분해 들려주고 있다. 그만큼 더욱 새롭고 재미있는 요소들이 가득하다.

본격적으로 3F의 특징들을 살펴보도록 하겠다. 리뷰로 만난 페르소나 3F는 페르소나 라인업에서는 북셀프형인 B 바로 위 등급 스피커이고, 톨보이형 모델 중에서는 막내 제품이다. 하지만 막내 제품이라기보다는 사운드의 웅장함과 돋보이는 성능을 지닌 독립적인 존재감을 가진 모델이라고 할 수 있다. 외관은 패밀리 스타일을 유지하면서 드라이버 수의 변화 등 부분 변경을 시도했다. 그리고 베이스 리플렉스 포트를 바닥으로 배치해 저역을 더욱 강조한 스타일은 동일하지만, 상위 모델인 5F의 경우 하부를 별도의 거치대로 기울여서 포트의 저역이 빠져나오도록 했던 반면 3F는 하부에 수평 거치대만 설치되어 바닥으로만 포트의 저역이 방출되도록 했다.

3F의 트위터와 미드레인지에 공통적으로 사용된 기술들을 살펴보면, 먼저 트위터와 미드레인지에 트루엑스텐트 베릴륨 소재를 사용했다. 강도가 높고 낮은 질량의 특성으로 인해 SPL도 높고, 고주파 특성이 우수하기 때문에 트위터와 미드레인지용으로 최적의 소재이며, 탁월한 과도 응답과 투명도, 낮은 컬러레이션이 장점이다. 이를 통해 고주파 재생에서 왜곡이 제거되어 더욱 효과적으로 선명한 음을 재생해 주고 있다.

다음으로 특허 기술인 PPA 드라이버 렌즈를 적용해 위상의 교차와 중첩을 제거했는데, 특유의 필터링 역할을 하기 때문에 더욱 사운드를 착색 없이 자연스럽게 재생하며, 진동판 보호 역할도 하고 있다.

시스템의 기본 구성은 3웨이 4스피커 타입으로, 사용된 드라이버들을 살펴보면, 트위터는 1인치 트루엑스텐트 베릴륨 돔을 사용했고, 중역용으로는 트루엑스텐트 베릴륨 콘과 1.5인치 보이스 코일, 네오디뮴 자석으로 구성된 7인치 미드레인지를 사용했다. 저역용 베이스 드라이버는 7인치 하이-익스커션 X-PAL 드라이버 드라이버를 사용했는데, 상위 버전인 5F보다 1개가 줄어든 2개를 사용하고 있다. 이 드라이버는 듀얼 보이스 코일과 더블 마그네틱을 사용해 빠른 반응과 강력한 에너지를 갖추었다. 또한 콘과 에지를 본딩 접착하는 일반적인 방식과는 다른 사출 성형을 통한 오버몰딩 방식의 ART 에지 기술을 적용해 콘과 에지를 하나의 결합체로 만들었고, 탄성을 향상시키는 웨이브 형상 에지를 통해 SPL 상승은 물론 콘 운동 시 에지 왜곡을 감소시키고 있다. 그리고 미드레인지와 베이스 드라이버는 공통적으로 진동을 배제하기 위해 쇼크 마운트 방식으로 장착되었다.

보컬 곡으로 안네 소피 폰 오터의 ‘Gottingen’을 들어 보면, 그녀의 목소리는 청명하고 스피커 앞으로 쉽게 나온다. 그녀 특유의 감성적인 목소리 톤과 함께 아코디언의 반주가 손에 잡힐 듯 감각적이고 생생하게 스피커 앞을 채워 주었다. 그리고 베이스도 좋지만, 바이올린, 피아노 각 반주 악기들의 디테일과 표현력들을 놓치지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보컬과의 대등한 조화를 통해 음악에 자연스럽게 빠져들게 만들었다.

실내악 곡으로 파가니니의 바이올린과 기타를 위한 소나타 A장조 Op.61 중 알레그로 스피리토소를 길 샤함의 바이올린과 외란 쇨셔의 기타 연주로 들어 보았다. 바이올린은 윤기 있고, 세련된 질감의 사운드를 표현했는데, 페르소나의 다른 모델들보다는 확실히 고역이 순화된 사운드였다. 기타는 스트로크 주법의 생동감 넘치는 연주를 차분하고 중역 톤의 안정적인 밸런스로 표현했다. 상대적인 악기의 스타일이지만, 두 악기는 서로 대화하듯 자연스럽고 동등한 밸런스가 돋보였다.

바흐 바이올린 협주곡 2번 E장조 중 1악장 알레그로를 다니엘 로자코비치의 바이올린과 바이에른 방송 교향악단의 쳄버 오케스트라의 연주로 선곡해 보았다. 반복적으로 연주되는 바이올린의 스타카토와 레가토 주법이 어느 때보다 힘 있고 생생하게 표현되었으며, 젊고 활력 넘치는 로자코비치의 바이올린 연주가 이 스피커의 사운드 스타일과 딱 어울렸다. 소규모 쳄버 오케스트라의 규모도 한 단계 커졌으며, 바흐 협주곡은 어느 때보다 다채롭고 웅장했다.

사운드를 정리해 보면, 중·고역은 상당히 섬세하고 투명하며, 중역대는 오히려 조심스럽게 표현되었다. 저역은 빠른 반응으로 쉽게 에너지를 느낄 수 있었으며 저역의 크기가 캐비닛 사이즈에 비해 큰 편이다. 그렇기 때문에 3F는 상대적으로 고역이 페르소나 시리즈 중에서는 가장 부드럽게 재생되었고, 사이즈에 비해 확실히 넓은 무대를 표현해 주었으며, 저역은 오히려 5F에 비해 훨씬 쉽게 구동되었고, 앰프와의 매칭도 그만큼 수월한 편이다.

3F은 페르소나 시리즈의 미들 클래스 모델이지만, 사이즈와 사운드 성향, 편리성, 만족도가 상당히 높다. 아마도 동 가격대의 어떤 하이엔드 스피커와 비교해 보아도 성능에서 우월함을 느낄 수 있는 만큼 좋은 점수를 주고 싶은 스피커라고 할 수 있다. 그만큼 패러다임의 페르소나 3F는 메인 스피커로 추천해도 손색없는 성능과 자질을 지닌 페르소나 시리즈의 주목받을 만한 스피커라고 할 수 있다.


가격 1,900만원(커스텀 마감 : 2,200만원)   
구성 3웨이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   
사용유닛 우퍼(2) 17.8cm X-PAL(ART), 미드레인지 17.8cm Truextent 베릴륨(PPA), 트위터 2.5cm Truextent 베릴륨(PPA·FEA)   
재생주파수대역 48Hz-45kHz(±2dB)   
출력음압레벨  92dB   
임피던스 8Ω   
권장앰프출력 15-400W   
크기(WHD) 24.1×112.6×42.7cm   
무게 34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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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22년 02월호 - 59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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