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rbeth SHL 5 Plus XD & Primare I35 Pris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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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rbeth SHL 5 Plus XD & Primare I35 Prisma
  • 김남
  • 승인 2022.02.10 15:02
  • 2022년 02월호 (595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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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을 사랑하게 만드는 매력적인 매칭 시스템

이런 매칭 시스템을 들을 때마다 음악을 사랑하는 인구가 좀더 늘어나야 할 텐데 라는 생각이 간절해진다. 최근에 놀라운 통계가 하나 나왔다. 우리나라 성인 인구 중 상당수가 문해력, 독해력 수준이 중학 초년생 평균 이하라는 것이다. 이런 수치는 국민 절반이 음악이나 문학의 기본도 모른다는 수준이다. 한 국가의 수준은 지(知)적으로 중류 이상 국민의 수준이 아니라 중하층의 수준으로 결정된다고 하는데, 국가는 결국 아무리 경제가 받쳐 줘도 문화가 뒤따르지 못하면 발전이 멈추고 만다. 음악 역시 뽕짝도 물론 중요하지만 결국은 클래식이 받쳐 주지 않는다면 안 되는 것이다. 음악 수준뿐만 아니다. 하루빨리 교육 방식이 바뀌어져서 모든 학생에게 종일 일상생활에 거의 쓸데가 없는 고급 수학, 고급 외국어, 난해한 과학의 주입 교육 일변도로 나가지 말고, 어려서부터 음악, 문학, 기초 철학 등을 더 우선시해서 건실한 생활인을 만들기를 우선하면 좋으련만 하는 그런 상념이 굴뚝같다.

고급 오디오가 아니더라도 얼마든지 좋은 음악을 들을 수 있는 행복이라고 소개할 수 있는 이번 매칭 시스템은 하베스의 XD 시리즈와 과히 비싸지도 않으면서 깨끗한 사운드로 정평 있는 북구의 인티앰프와의 앙상블이다.

SHL 5 플러스 XD 스피커는 명문 하베스가 근래 모든 제품에 대한 모델 변경을 도입하면서 대표적인 제품으로 내세우고 있는 제품이다. 1977년에 설립된 하베스가 몇 년 전 40주년 기념작을 한시적으로 내놨는데, 반응이 좋자 그 제품들을 다시 개선해서 정규 라인업 시리즈로 올린 것이 이 제품이 속한 XD 시리즈다. 정통적인 형태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종래의 다소 고전적인 사운드를 현대식 3D 사운드에 가깝게 튜닝한 것이 이 시리즈 제품의 특징. 전작에 비해 개선된 점은 주로 네트워크 쪽인데, 고가의 커패시터와 내부 배선 등으로 새롭게 개발한 필터가 투입된 것으로 소개되고 있다. XD 시리즈에는 모두 5기종이 라인업 되어 있는데, 시청기는 위에서 2번째 크기이며 우리네 주거 공간에서는 가장 존재감 있는 모델이라 할 만하다.

하베스의 가장 큰 특징은 그 고전적인 영국제 인클로저일 것이다. 수많은 스피커가 있지만 하베스의 컬러와 같은 제품은 보기 힘들다. 그냥 일반적인 베니어 패널인데도 왜 그렇게 맑고 고운지 모르겠다. 그보다도 더 중요한 얇은 인클로저의 6면 두께가 모두 다르다는 점이다. 울림을 조절하기 위한 치밀한 튜닝의 결과인데, 일률적으로 같은 것이 아니라 제품 크기에 따라 또 다르다고 한다. 그래서 다른 제작사에서 모방하기도 힘들며 그들은 이것을 패널 튜닝이라고 부른다. 그 결과 공명을 제어하고 낮은 착색과 높은 감도를 유지하는 노하우가 이것에서 기인한다.

하베스의 또 하나 정통적인 특징은 우퍼가 자체 제작의 폴리머 콘 드라이버라는 점. 하베스는 이 콘에 충성도가 남다르다. 펄프 또는 합성 섬유보다 드라이버 콘에 더 적합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현재 하베스의 대표인 앨런 쇼(Alan Shaw)가 인수할 무렵부터 기존 폴리프로필렌 콘을 능가할 수 있는 합성수지를 찾기 위한 연구 프로젝트를 시작했고, 고급 라우드스피커의 연구 개발에서(from Research and Development In Advanced Loudspeakers)의 약자인 래디얼(RADIAL)이라는 폴리머 복합체를 만들어 내는 데 성공했다. 그 후 이 재질의 유닛으로 전면 개조했으며, 현재는 더 성능이 진화된 래디얼2가 사용되고 있는 상태.

매칭한 인티앰프는 스웨덴의 프라이메어 제품. 동사는 1985년에 설립, 현재 35년이 넘는 역사를 가지고 있다. 프라이메어는 시작부터 대단했는데, 덴마크의 유명한 공학 설계자인 보 크리스텐슨이 함께했고, 그 후 코플랜드와 QLN으로 유명한 스웨덴의 제나 오디오와 제휴했으며, 1990년대 후반에는 미국의 스레숄드, 패스 랩과 같은 여러 업체에서 풍부한 경력을 쌓은 마이크 블라델리우스(현재 블라델리우스 업체 대표)가 합류하기도 했다. 이와 같은 역사를 통해 현재는 북구에서 명기의 본산으로 입지를 굳혔다.

매칭기 I35 프리즈마는 네트워크 모듈과 DAC, 그리고 클래스D 인티앰프가 한 섀시에 담긴 올인원 제품. 물론 디지털 입력만 되는 것이 아니고, 아날로그 입력단과 프리 아웃 출력단도 갖췄으며, 출력단에는 프라이메어가 자랑하는 자체 개발 클래스D 증폭 모듈 UFPD 2가 적용되어 있고 8Ω에서 150W, 4Ω에서 300W의 출력을 낸다. 그리고 DAC에는 AKM의 AK4497을 적용해 PCM은 최대 32비트/768kHz까지, DSD는 DSD 256까지 지원한다. 가장 돋보이는 기능은 역시 스트리밍 재생 기능으로, 타이달을 비롯해 다양한 스트리밍 서비스와 인터넷 라디오를 즐길 수 있고, 크롬캐스트가 내장되어 있고 에어플레이 2를 지원하며, 룬 레디 인증도 받았다.

소리만으로 이 매칭을 평가하자면 마치 초가을, 다소 싸늘하고 청량한 분위기가 으뜸. 또한 생기발랄한 젊은 아가씨의 분위기도 느껴진다. 모든 사운드에서 상당한 투명성과 함께 상큼한 침투력이 강력하게 드러난다. 조임새가 있어서 음이 탄력적이고, 창을 열고 싱싱하고 넓은 잔디 정원을 바라보는 듯 개방성이 좋다. 로시니의 윌리엄 텔 서곡이 쭉쭉 호쾌하게 뻗어 나간다. 현의 독주는 깊이감과 강하게 비벼드는 감촉이 있어 시원한 음감을 보여 준다. 전체적으로 입체감이 괄목할 만하다. 하베스에서는 대형 스피커로 분류할 수 있는 기종이기 때문에 상당한 공간도 커버할 수 있겠다. 


Harbeth SHL 5 Plus XD
가격 650만원   구성 3웨이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   사용유닛 우퍼 20cm 래디얼 2, 트위터 2.5cm, 슈퍼 트위터 2cm   재생주파수대역 40Hz-20kHz(±3dB)   출력음압레벨 86dB/2.83V/m   임피던스 6Ω   파워핸들링 150W   크기(WHD) 32.2×63.5×30cm   무게 15.8kg

Primare I35 Prisma
가격 605만원   실효출력 150W(8Ω), 300W(4Ω)   디지털 입력 Coaxial×2, Optical×4, USB A×1, USB B×1   USB 입력 PCM 32비트/768kHz, DSD 256/11.2MHz   디지털 출력 Coaxial×1   LAN 입·출력 지원   아날로그 입력 RCA×3, XLR×2   아날로그 출력 RCA×2   앰프 모듈 Primare UFPD 2   파워 서플라이 Primare APFC   DAC AKM AK4497   주파수 응답 20Hz-20kHz(-0.2dB)   출력 임피던스 100Ω   THD+N 0.01% 이하   전용 어플리케이션 지원   에어플레이 지원 크기(WHD) 43×10.6×38.2cm   무게 11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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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22년 02월호 - 59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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