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ac Uni-Fi Reference UFR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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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ac Uni-Fi Reference UFR52
  • 성연진(audioplaza.co.kr)
  • 승인 2022.02.10 14:42
  • 2022년 02월호 (595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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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드류 존스의 설계 철학을 그대로 담아낸 걸작

독일의 스피커 업체 엘락(Elac)은 본사가 위치한 독일 북부 도시 킬과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에 세운 디자인센터 엘락 USA라는 2개의 축으로 운영되고 있다. 엘락 미국 디자인센터는 2015년 합류한 스피커 디자이너 앤드류 존스가 책임지고 있다. 그는 엘락에서 중저가 하이파이 시장에 최적화된 염가 및 중가에 가까운 스피커 제품들을 책임지며 데뷔, 유니파이(Uni-Fi) 같은 시리즈를 내놓으며 중저가 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두었다.

엘락의 가장 염가 라인인 데뷔 시리즈와 달리 유니파이는 앤드류 존스라는 스피커 전문가의 기술적 철학이 녹아든 중급 모델로, 앤드류 존스의 전매특허인 듀얼 콘센트릭 드라이버가 탑재된 고급스러운 기술이 더해진 엔트리 시리즈이다. 앤드류 존스는 영국 출신의 엔지니어로 탄노이를 시작으로 KEF, 인피니티, 그리고 TAD/파이오니아 등을 거치며 각 브랜드들의 레퍼런스 모델들의 설계 및 개발을 담당해온 엔지니어이다. 그가 걸어온 길에는 항상 듀얼 콘센트릭이라는 트위터·미드레인지 일체형 드라이버가 중·고역을 담당해왔고, 이번 유니파이 레퍼런스도 마찬가지다.

유니파이 레퍼런스는 유니파이 시리즈의 4번째 모델로 드라이버들에서 캐비닛까지 전면적으로 개선한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지난해 여름 공개되었다. 일단 가장 큰 변화는 외형 디자인이다. 화이트 또는 블랙으로 도장된 전면 패널 마감에 다크 월넛 또는 라이트 오크 풍의 원목 텍스처 마감의 캐비닛은 유니파이보다 훨씬 고급스러움을 선사한다. 개인적으로는 화이트 패널과 라이트 오크 디자인이 좀더 세련된 분위기로 느꼈는데, 몸통의 마감인 나무 무늬는 원목이 아닌 비닐 마감이라서 역시 원목 마감만큼 세련되지는 않다.

많은 개선을 이룬 것은 스피커 내부이다. 내부 공간 분리 역할과 더불어 인클로저 강도를 높여주는 내부 버팀목을 유니파이 시리즈보다 훨씬 많이 투입하고, 새로운 배치를 통해 통울림이나 내부 공진을 최대한 억제하도록 했다.

유니파이 레퍼런스의 가장 큰 진화이자 변화는 트위터와 미드레인지가 일체화된 듀얼 콘센트릭 드라이버에 있다. 레퍼런스용 듀얼 콘센트릭 드라이버는 트위터의 구경이 좀더 넓어지며 최저 재생 주파수가 더욱 내려가 미드레인지와의 유기적인 대역 밸런스가 대폭 개선되었다고 한다. 트위터는 소프트 돔을 사용했고, 트위터를 에워싸는 미드레인지는 4인치 구경의 알루미늄 다이어프램을 적용했다. 보이스코일, 마그넷뿐만 아니라 레퍼런스용 듀얼 콘센트릭 드라이버는 섀시도 새로운 구조로 설계했는데, 캐스트 소재의 프레임의 디자인을 변경해 유닛 후면의 노이즈나 문제를 개선시키는 시도를 가하였다.

우퍼 또한 레퍼런스용으로 새로 개발·설계된 레퍼런스 전용 우퍼로 5.25인치 3개가 사용되었다. 우퍼의 섀시 프레임 또한 캐스트 소재로 새로 설계된 구조를 갖고 있으며, 마그넷 구조 또한 발전되어 리니어리티의 개선과 함께 더 낮은 저음의 재생 등을 구현했다. 알루미늄 다이어프램은 역돔형으로 유니파이 시리즈와 달리 무광 블랙 마감 처리가 되어 좀더 세련되고, 고급스러운 느낌을 준다.

저음을 개선시킨 또 하나의 포인트는 포트 설계이다. 벨라나 솔라노 같은 독일 엘락 제품들에 보이는 것과 유사한 슬릿 타입의 포트는 노이즈를 대폭 줄이고 저음역의 확장을 깨끗하게 구현해준다. 후면에 있는 포트들은 듀얼 플레어(Dual Flared) 디자인으로, 스피커 속의 포트와 스피커 외부로 노출된 포트 양쪽 모두 나팔 형태로 디자인하여 노이즈를 낮추고 저음의 양과 힘을 개선하여 저음 재생 능력을 향상시켰다.

테스트에는 링돌프의 TDAI-1120 앰프를 사용하고, 음원은 타이달 스트리밍으로 시청에 임했다. 이 스피커의 가장 큰 특징은 역시 명징하고 깨끗한 중·고역, 그리고 넓고 입체적인 사운드 스테이징이다. 슬림한 플로어스탠더로 대형 스피커는 아니지만 형성되는 사운드 스테이지는 꽤나 넓고 입체적이며, 중앙의 심도도 깊고, 중심 초점이 제대로 맞아 또렷한 음상을 들려준다. 또한 듀얼 콘센트릭 드라이버의 특징인지 단단한 중역과 매끄럽고 디테일한 고역이 유기적인 느낌을 준다. 두껍고 풍성한 중역 또는 치밀하고 강한 고역처럼 어느 쪽으로 치우친 개성을 내세우기보다는 중립적인 색채, 높지 않은 온도감, 그리고 부풀림 없는, 다소 슬림한 중역과 선명한 고역으로 명징하고 깨끗한 중·고역이 특징이라 할 수 있다. 저음 또한 타이트하고 스피디한 음으로 느리거나 둔중하거나 긴 잔향을 남기는 저역과는 거리가 멀다. 경우에 따라서는 저음의 양감이 적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오히려 정확한 저역의 리듬과 임팩트가 실린 타격감, 그리고 깨끗한 저음의 시작과 끝으로 빠르고 정확한 리듬 처리가 유니파이 레퍼런스의 장점이다.

유니파이 레퍼런스 UFR52는 앤드류 존스가 남긴 엘락 스피커의 마지막 작품이다. 그의 전매특허 같은 듀얼 콘센트릭 드라이버와 엘락의 알루미늄 드라이버의 조화는 JET 트위터 모델에 근접한, 여전히 투명하고 깨끗한 톤 컬러에 입체적인 사운드 스테이지까지 들려주는 엘락 사운드와 일맥상통한다. 오리지널 유니파이에 비하면 비싸지만, 엔트리 시장에 가까운 가격의 플로어스탠딩 스피커로 이 정도의 하이파이적 장점과 세련된 음악 재생 능력을 보여줌으로써 엘락다운, 그리고 앤드류 존스스러운 사운드를 담아냈다. 저렴하기 때문에 가성비를 언급하는 것이 아니라, 뛰어난 성능에 비해 저렴하여 가성비로 추천할 만한 뛰어난 스피커이다. 


가격 255만원   
구성 3웨이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Dual Flared)   
사용유닛 우퍼(3) 13.3cm, 미드레인지 10.1cm, 트위터 2.5cm   
재생주파수대역 40Hz-35kHz   
크로스오버 주파수 220Hz, 1800Hz   
출력음압레벨 86dB   
임피던스 6Ω   
크기(WHD) 18.4×99.5×33.8cm   
무게 23.7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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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22년 02월호 - 59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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