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ten Coltrane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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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ten Coltrane 3
  • 이종학(Johnny Lee)
  • 승인 2021.07.07 18:18
  • 2021년 07월호 (588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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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가슴 벅찬 사운드! 콜트레인에 경배를

드디어 신 모델 콜트레인(Coltrane) 3을 만났다. 정말 가슴 벅찬 일이다. 존 콜트레인이 재즈사에 끼친 영향과 업적을 생각하면, 마르텐(Marten)에서 야심차게 내놓은 콜트레인 시리즈 역시 스피커 역사에서 그만큼의 파장을 몰고 왔다고 본다. 최초로 콜트레인 모델이 런칭된 2003년 이후, 이제 18년째가 되는 지금, 정말 몰라보게 달라진 마르텐의 위상을 실감하며, 무려 3세대째로 진화한 콜트레인을 만나게 되었다.

개인적으로 마르텐의 여러 역작 중에 이번에 만난 콜트레인 3의 디자인과 퍼포먼스를 제일 좋아한다. 사이즈며, 드라이버 배치며, 튼실한 베이스까지 뭐 하나 손댈 곳이 없다. 오리지널 콜트레인이 그만큼 완성도가 높았다는 뜻도 된다. 특히, 셀 베이스가 나오면서 저역에 대한 극적인 진화는 정말 놀랄 만하다. 셀 베이스를 만나 아큐톤과 마르텐 모두 일종의 완결된 메이커로 자리잡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행 마르텐은 콜트레인 라인에 무려 4개의 모델을 런칭하고 있다. 동사의 얼굴 마담이라 할 수 있는 슈프림 2가 맨 위에 있고, 그 밑으로 모멘토 2, 콜트레인 3, 테너 2가 각각 포진하고 있다. 따라서 서열로 치면 3위에 해당하지만, 본 기 정도면, 어느 하이엔드 스피커와 견줘도 손색이 없다. 덩치도 그닥 크지 않아 우리네 가정환경과도 잘 어울리는 모델이다.

일단 셀 베이스를 장착하면서 얻은 효과가 무시무시하다. 정말 발군의 광대역을 커버하는 것이 인상적이다. 모든 유닛들이 융합되어 무려 20Hz-60kHz를 커버한다. 마의 20Hz 대역에 도달하는 스피커들은 저역의 펀치력과 에너지가 상상 이상이다. 바닥을 쿵쿵 치는 대목에선 절로 심장이 떨린다. 그런 실제 연주장에서 듣는 저역이 여기서 재현된다.

일단 드라이버부터 보자. 맨 위에 장착된 다이아몬드 트위터에 대해선 군소리가 일체 필요 없을 정도. 대역이 넓고, 반응이 빠른 것도 그렇지만, 발열 처리가 우수하다. 스피커 진동판이라는 것이 무수한 피스톤 운동을 통해 어마어마한 움직임이 나오는바, 거기에서 과열이라는 문제에 봉착한다. 그것이 진동판과 모터 시스템이 결합되면서 심지어 화재가 발생하는 수도 있다. 그런 면에서 그 자체로 빼어난 히트 싱크 역할을 하는 다이아몬드 트위터의 우수성은 아무리 칭찬해도 부족하지 않다. 여기선 1인치 구경이 쓰였다.

그 밑에 있는 미드레인지는 7인치 사양의 세라믹 콘. 개인적으로 무척 좋아하는 드라이버다. 담당 주파수 대역이 320Hz-3.8kHz. 매우 민감한 지역이다. 세라믹 콘의 장점은 일체의 일그러짐이 없이 음을 재생한다는 점. 특히 내부 댐핑력이 뛰어나다. 또 공진 포인트가 무척 높아서 이 대역에선 발견할 수 없다는 장점도 있다. 신이 선물한 유닛이라 생각하는데, 실제로 들어보면 할 말을 잃게 만든다.

한편 우퍼는 10인치 구경 두 발이 쓰였다. 최신의 아큐톤 기술이 올린 엄청난 성과가 바로 이 셀 베이스다. 기존의 세라믹 베이스는 구경이 클 경우 파손의 위험이 있었다. 이 부분을 극복한 것으로, 알루미늄을 동원해서 여러 소재와 샌드위치시킨 다음 허니컴 구조로 완성했다. 종래의 방식과 다르지만, 그 에너지와 밀도감은 전혀 떨어지지 않는다.

여기에 요르마의 케이블이 배선재로 동원되었고, 실버/골드 커패시터, WBT 스피커 단자 등 엄청난 물량 투입이 이뤄졌다. 특히 2021년 버전부터 블랙 다이아몬드 레이싱 콘에서 캐나다 아이소어쿠스틱스의 아이솔레이터로 변경·적용되어 소리 개선에 한층 더 힘을 실었다. 역시 콜트레인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내용이다. 한편 임피던스 및 감도는 6Ω, 88dB. 최대 350W까지 핸들링한다. 일반 하이엔드 스피커에 비해 상대적으로 다루기 쉬운 점도 큰 강점이라 하겠다. 본 기의 시청을 위해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4길에 위치한 더 하이파이를 방문했고, 앰프는 솔루션의 725 & 711 세트, 소스기는 dCS의 로시니를 각각 동원했다.

첫 곡은 아르헤리치 연주, 쇼팽의 피아노 협주곡 1번 1악장. 아바도의 지휘 아래 펼쳐지는 우아하면서 격조가 높은 오케스트라의 질주, 그것을 배경으로 울림이 풍부하고, 톤이 아름다운 피아노 연주가 펼쳐진다. 정말 아름답다고밖에 달리 할 말이 없다. 아날로그 녹음 특유의 따스한 질감도 있지만, 빠른 반응과 풍부한 다이내믹스로 무장한 극한의 재생은 최정상급 기술의 승리이기도 하다. 여기서 높은 레벨의 기술과 음악성의 결합을 경험하게 된다.

이어서 카산드라 윌슨의 ‘Love Is Blindness’. 어쿠스틱 기타의 명징함과 배후의 몽환적인 저역, 그리고 낭랑한 코넷의 움직임이 신비하게 어우러지고 있다. 그 전면에 부각되는 카산드라의 주술적인 음성은 온몸에 소름이 돋게 한다. 스케일이 크고, 새김이 깊으며, 안길이도 대단하다. 스튜디오에서 의도한 모든 것이 낱낱이 현실화되어 있다. 본 기의 높은 수준을 새삼 실감하고 만다.

마지막으로 라이 쿠더의 ‘Tamp 'Em Up Solid’. 깊고 풍부한 베이스를 바탕으로 천의무봉의 어쿠스틱 기타가 전면을 장식한다. 다소 텁텁한 보컬은 정말로 구수하다. 모든 악기가 살아서 꿈틀거리며, 특히 기타리스트의 손가락 움직임이 낱낱이 표현되는 부분에서 거듭 찬탄하게 된다. 일체의 통 울림을 불허하고, 최고의 드라이버와 부품, 그리고 빼어난 보이싱으로 무장한 본 기의 높은 레벨은 정말 에베레스트 정상 못지않다고 본다.


가격 1억8,800만원, 2억1,800만원(스테이트먼트 에디션​​)
구성 3웨이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  
사용유닛 우퍼(2) 25.4cm 알루미늄, 미드레인지 17.7cm 세라믹, 트위터 2.5cm 다이아몬드  
재생주파수대역 20Hz-60kHz(±2dB)  
크로스오버 주파수 320Hz, 3800Hz  
출력음압레벨 88dB/2.83V/m  
임피던스 6Ω  
크기(WHD) 39.5×122×64cm  
무게 87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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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21년 07월호 - 58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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