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lution 725 · 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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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lution 725 · 711
  • 이종학(Johnny Lee)
  • 승인 2021.07.07 17:16
  • 2021년 07월호 (588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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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울루션의 모든 것, 7 시리즈를 만나다!

새천년에 들어와 신생 브랜드로 시작해서 누구나 인정할 수 있는 하이엔드 앰프를 만든 메이커를 꼽으라 하면 거의 없다. 그만큼 진입 장벽이 높다는 뜻이 된다. 그중 소울루션(Soulution)은 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하는 것과 같은 난관을 뚫고 당당히 하이엔드 클래스의 앰프로 우뚝 솟아 있다. 대단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번에 만난 725 프리앰프, 711 파워 앰프 세트는 동사가 자랑하는 7 시리즈에서 그 가치와 퍼포먼스를 아낌없이 즐길 수 있는 내용을 갖추고 있다. 우선 소울루션의 특징이라고 하면, 하이엔드 앰프에서 추구하는 모든 미덕을 아낌없이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무엇보다 최단의 신호 경로를 추구한다. 신호의 흐름 자체는 짧게 처리하고, 투입되는 부품도 최소화한다. 그럼 여기서 발생할 수 있는 디스토션이나 오버로드는 어떻게 처리할까? 이 대목에서 전원부에 아낌없는 투자로 커버하고 있다.

이렇게 전원부가 뛰어나면 과전류가 흐르거나 DC가 들어와도 충분히 처리한다. 또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서, 혹시 이상한 요인이 발견되면 즉각즉각 처리한다. 그 덕분에 소울루션의 파워는 그리 수치가 높지 않지만 내용은 뛰어나다. 대부분 150W 내외다. 오직 701만 예외이고, 나머지는 대개 이 수준이다. 그러나 어떤 대형 스피커도 낭창낭창 쉽게 울린다. 그 모든 게 튼실한 전원부 덕분이다.

725를 보면, 하이엔드 프리앰프의 장점이 잘 발휘되어 있다. 일체의 네거티브 피드백을 쓰지 않고, 최단의 신호 경로를 구축하고 있다. 대신 탄탄한 전원부로 뒷받침해서 놀라운 퍼포먼스를 보여준다. 3차원적 입체 공간의 묘사가 훌륭하고, 디테일도 풍부하다. 철저하게 좌우 채널을 분리했을 뿐 아니라, 입력 소스 모두 기본적으로 그라운드 처리가 되어 있다. 또 혹시 특정 입력단에서 DC가 발견되면 바로바로 처리된다. 볼륨단도 뛰어나서 고정밀 저 노이즈의 메탈 포일 저항을 동원하고 있다. 프리앰프로는 이례적인 30kg의 무게를 자랑하는데, 실제로 내부를 보면 고급 부품으로 가득 차 있음을 발견할 것이다.

한편 711 파워 앰프의 출력은 8Ω에 150W이다. 무려 65kg이나 나가는 무게와 덩치를 생각하면 좀 이해가 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실제 구동해보면 그 어떤 저 능률 스피커도 모두 소화하며 오버로드가 강하게 걸리는 스피커도 쉽게 잠재운다. 그 퍼포먼스가 무시무시하다.

소울루션만의 최첨단 전원부로 설계되어 빠른 반응이 특징이다. 무려 600VA급 전원 트랜스가 4개나 동원되어 있다. 덕분에 펄스 출력이 6,000W 이상이 된다. 다시 말해 과부하가 잔뜩 걸려도 펄스 출력에까지 이르지 못한다. 당연하지 않은가. 일체 네거티브 피드백이 걸리지 않았고, 10나노세컨드 이하의 트랜싯 타임 특성을 자랑한다. 자체 밀봉된 모듈에 수납되어 외부 진동에도 강한 특성을 갖고 있다. 일체 위상이 흐트러지거나 특정 대역에서 피크나 딥이 없는 완결주의를 표방한 결과물이다.

한편 소울루션은 발매 당시부터 그 세련되고 미니멀한 디자인이 높은 평가를 받아 레드 닷 디자인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일체 외부에 나사가 보이지 않고, 히트 싱크 따위의 보기 싫은 부분이 일체 없이 심플하면서 미니멀한 외관을 자랑한다. 물론 동시에 묵직한 무게감도 갖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개인적으로 이 디자인을 높게 평가하는데, 다른 애호가들의 반응이 궁금하다.

본 기의 시청을 위해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4길에 위치한 더 하이파이를 방문했고, 스피커는 마르텐의 콜트레인 3, 소스기는 dCS의 로시니를 동원했다.

첫 곡은 이온 보이쿠가 연주한 파가니니의 바이올린 협주곡 1번 1악장. 빠른 반응과 놀라운 정보량, 그리고 충실한 스피커 구동력이 돋보인다. 음색 자체가 너무나 아름다워 마치 꿈을 꾸는 듯하다. 바이올린의 디테일한 부분까지 모두 묘사되고, 더블 스토핑이나 강력한 보잉 등이 선명하게 포착된다. 뭐 하나 대충하는 대목이 없다. 바이올린의 어떤 줄을 어떤 지판에서 짚는지가 보일 정도다. 배후의 오케스트라는 일체 흐트러짐 없이 백업한다. 솔로 악기와 맞물려 들어가는 대목에서 정말 쉴 틈이 없이 몰아친다.

이어서 요요 마가 주축이 된 바흐 트리오의 ‘Wachet auf, ruft uns die Stimme’를 듣는다. 만돌린과 첼로, 그리고 더블 베이스의 편성. 만돌린이 피아노 역할을 하면서 다양한 기교를 선보인다. 느긋하면서 멜랑콜리한 느낌을 주는 첼로의 존재감은 그야말로 혀를 내두르게 한다. 넓은 공간에 세 악기가 점한 부분이 명료하고, 일체의 간섭이 보이지 않는다. 현실에서 듣는 음보다 더 치밀하고 또 리얼하다. 이런 높은 수준의 하이엔드에서 들을 수 있는 극한의 해상력과 음색, 그리고 다이내믹스에 거듭 탄복한다.

마지막으로 다이애나 크롤의 ‘Temptation’. 더블 베이스 라인이 풍부하게 자리한 가운데, 강력한 드럼의 타격, 다양한 악기의 치밀한 콤비네이션 등이 귀를 즐겁게 한다. 보컬의, 다소 건조한 듯하면서도 유혹적인 느낌이 정말 좋다. 한 치도 흐트러짐이 없이 표현하는 질서정연한 음의 향연. 절로 발장단이 나온다. 스피커의 강점과 개성을 극한으로 드러내는 부분에서 정말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Soulution 725
가격 7,000만원   아날로그 입력 RCA×3, XLR×2   아날로그 출력 RCA×1, XLR×1   주파수 응답 0-1MHz(-3dB)   S/N비 140dB 이상   THD+N 0.00009% 이하   채널 분리도 110dB 이상   게인 +9.5dB(XLR), +3.5dB(RCA)   출력 임피던스 2Ω   출력 전압 16V(XLR), 8V(RCA)   크기(WHD) 48×16.7×45cm   무게 30kg

Soulution 711
가격 1억600만원   실효 출력 150W(8Ω), 300W(4Ω), 600W(2Ω)   아날로그 입력 RCA×1, XLR×1   주파수 응답 0-1MHz(-3dB)   S/N비 108dB   THD+N 0.001% 이하   채널 분리도 120dB 이상   입력 임피던스 4.8㏀(XLR), 10㏀(RCA)   댐핑 팩터 10000 이상   크기(WHD) 48×28×53.5cm   무게 65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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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21년 07월호 - 58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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