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ltech Classic Legend 380L Speaker Cable
상태바
Siltech Classic Legend 380L Speaker Cable
  • 이현모
  • 승인 2021.07.07 17:01
  • 2021년 07월호 (588호)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실버 골드 합금의 최종 진화로 완성된 새로운 클래식

오디오 애호가라면 1983년에 창립한 네덜란드의 실텍(Siltech)에 대해서 들어 보지 않은 사람은 드물 것이다. 그만큼 실텍은 케이블로 유명한 업체이다. 실텍은 네덜란드, 독일, 스위스의 전문 연구 시설을 활용해 전문적인 컨덕터 개발을 위한 물리적, 전기적 연구를 해 오고 있다. 또한 그라운드와 실드 기술, 신호의 정확한 전달을 위한 연결 기술을 개발해 세계 최고의 오디오 케이블 업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국적을 불문하고 세계적으로 개발되고 있는 첨단 소재를 적극적으로 자신의 도체로 활용해 더 나은 제품으로 오디오 마니아의 요구에 대응해 오고 있다. 이런 노력이 쌓여서, 창립 이후 실텍 케이블은 세계적으로 고급 제품으로 자리잡아 왔고, 수많은 잡지와 리뷰어로부터 찬사를 받아 왔다.

실텍은 여러 차례 클래식(Classic) 시리즈를 개선해 왔다. 오리지널 클래식(1997)에서부터 클래식 MK2(2007), 클래식 애니버서리(Classic Anniversary - 2013)까지 꾸준히 업그레이드되었다. 올해 새롭게 등장한 클래식 레전드(Classic Legend) 시리즈는 지난 25년간 클래식 시리즈를 만들며 쌓아 온 많은 경험을 합리적 가격대에 담아냈다고 한다. 클래식 레전드의 가장 큰 특징은 기존 G7 도체를 넘어선 G9로 진화한 도체를 사용하는 것. 이 도체는 가장 완벽한 금 주입 공정이 적용된 실버 골드 합금 도체이며, 결정 경계 오류 최소화, 높은 순도, 전도성 향상, 낮은 전기 저항과 왜곡률 등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트위스티드 코액셜 페어(Twisted Coaxial Pair) 구조와 테플론-PEEK-테플론 3중 절연 구조로 제작되며, 동사의 플래그십인 크라운 시리즈의 기술을 적용해 안정성과 품질을 높이고 있다. 또한 실텍 NFC 태그가 부착되어 제품의 진위를 구분할 수 있게 했다.

이번에 시청한 클래식 레전드 시리즈의 380L 스피커 케이블은 G9 실버 골드 도체, 트위스티드 코액셜 페어 구조, 테플론-PEEK-테플론 3중 절연 구조에 슈퍼 실딩까지 적용되어 있으며, 200W 출력까지 허용한다. 단자는 SB006 바나나 단자를 사용하고 있다.

실텍의 클래식 레전드 380L 스피커 케이블을 시청하기 위해서, 심오디오 260D CD 플레이어와 아큐페이즈 E-800 인티앰프를 동원했다. 스피커는 다인오디오 컨투어 20i를 연결했다. 시청실에 비치된 중·저가의 다른 스피커 케이블과 비교하면서 시청했음을 미리 밝혀 둔다.

피아니스트 마르크-앙드레 아믈랭이 연주하는 쇼팽의 피아노 소나타 제2번 3악장 장송행진곡(Hyperion)을 들어 보았다. 클래식 레전드 380L 스피커 케이블이 투입되면 피아노 음이 두툼하고 배음이 더 풍부하게 들리고 전체적으로 명료하고 사실적으로 들린다. 정트리오가 연주하는 차이코프스키의 유명한 피아노 트리오 ‘위대한 예술가를 회상하며’(EMI)의 앞부분을 들었다. 첼로는 부드러우면서도 까칠한 질감을 잘 드러내고, 바이올린 역시 촉촉한 음색이 잘 살아난다. 악기의 음상이 두텁고 명료한 가운데 사실적인 묘사가 뛰어나다. 조수미가 부른 비발디의 ‘이 세상에 참 평화 없어라 RV630’ 중에 나오는 ‘라르게토’(Warner Classics)에서는 반주 악기인 저음 현악기의 생생한 에너지, 조수미의 맑고 청아한 목소리를 부드럽고 윤기 있게 들려준다. 첼리비다케가 지휘하는 베토벤의 합창 교향곡(EMI) 제4악장 합창 부분에서는 관현악의 각 악기 소리가 명료하면서도 힘이 있고, 솔로 가수의 목소리, 합창단의 목소리도 자연스럽게 들린다.

실텍의 클래식 레전드 380L 스피커 케이블은 전보다 진일보한 실버 골드 선재의 특징이 잘 살아남을 알 수 있다. 음상이 두툼하면서도 힘이 있고, 풍부하고 명료함, 사실적인 느낌을 준다. 역시 실텍다운 소리이다. 그래서 하이엔드 케이블의 한 축을 자신 있게 보여 준다. 만일 자신의 오디오 시스템에 무엇인가 왜소한 느낌이 든다면 이 스피커 케이블은 부족한 부분을 충분히 채워 줄 것이다.


가격 320만원(2.5m)

588 표지이미지
월간 오디오 (2021년 07월호 - 588호)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