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워크 스트리밍의 시대에 맞춰 컴퓨터 기기들의 오디오 전환이 급격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CD 메커니즘의 자리는 리눅스 기반의 스트리밍 컴퓨터 회로가 차지하게 되었고, 광, 동축 같은 디지털 케이블은 이더넷 케이블로 대체되고 있다. 물론 아직은 그 변화가 이루어지는 시기라서 이더넷 케이블이 음질과 관련이 있는가에 대한 논란이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기도 하다. 마치 90년대 초에 CD 플레이어의 디지털 출력과 광, 동축 케이블의 음질 차이에서 벌어졌던 논란이 고스란히 네트워크 오디오의 세계에서도 펼쳐지고 있는 셈이다.
이더넷 케이블의 음질 차이 여부는 논란이 많긴 하지만 한 가지만 생각해보자. 스트리밍 재생에서 네트워크와 오디오를 연결하면, 소스기기의 입구가 이더넷 케이블이다. 즉, 각종 노이즈와 외부 환경 요인에 노출되는 출발점인 것이다. 단순히 데이터가 깨지고 안 깨지고의 문제가 아니라 오디오 기기로의 전기적, 전자기적 노이즈에 노출되고 유입되는 것이 이더넷 케이블이다. 따라서 이더넷 케이블에 따른 음질의 차이는 존재하며, 결국 오디오파일급 이더넷 케이블은 네트워크 플레이어나 뮤직 서버에게는 필수적인 아이템이다.
유명 오디오 케이블 제조사의 오디오 등급 이더넷 케이블은 많지 않았지만, 최근에는 션야타 리서치나 노도스트(Nordost) 같은 하이엔드 케이블 전문 업체에서 이더넷 케이블이 발매되고 있다. 리뷰 모델인 노도스트의 헤임달(Heimdall) 2는 대표적인 고급 이더넷 케이블로 최근 발할라 2 이더넷 케이블이 등장하기 전까지 노도스트의 플래그십 이더넷 케이블이었다.
헤임달 2 이더넷 케이블은 일반 이더넷 케이블들과 다른 성능을 보여주기 위해 신호가 흐를 때 케이블 내부에서 발생되는 미세 공진과 고주파 공진을 제거할 수 있도록 기계공학적인 구조 테스트를 거친 기계적인 튜닝을 시도했다. 그렇게 확정된 케이블 내부 지오메트리에는 8가닥의 23AWG 내부 심선이 자리하고, 초정밀 커터로 종단을 잘라 마감 처리가 되어 있다. 이를 통해 8개의 각 심선별로 전송되는 신호들이 모두 똑같은 타이밍에 신호 전달이 이루어지도록 하여 타이밍 에러를 극단적으로 줄였다는 것이 제조사의 설명이다.
이런 구조적 설계와 특별한 제조 기법은 1000MHz 주파수의 신호들도 완벽하게 전송할 뿐만 아니라 최대 40Gbits/sec의 속도로 데이터 전송을 완벽히 소화한다. 일반 인터넷 및 네트워크에서 필요한 속도보다 훨씬 더 넓은 광대역의 신호 전송이 가능한 능력을 갖춘 셈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헤임달 2 이더넷 케이블은 전자기 간섭 방지와 정전기 방전 기능으로 설계된 특수 구조의 8P8C/RJ45 단자로 최종 케이블의 터미네이션 처리를 하여 케이블의 시작과 끝까지 완벽한 차폐 처리가 되어 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은 노도스트 본사에서 직접 제작된다고 한다.
테스트에는 루민의 T2 네트워크 플레이어와 룬 뮤직 서버를 사용했다. 일반 이더넷 케이블과 달리 헤임달 2 연결로 곧바로 알 수 있는 것은 스테이징과 다이내믹스이다. 확연히 넓어지고 입체적으로 변하는 스테이징은 대폭 줄어든 노이즈와 정숙한 뒤 배경 덕분이다. 훨씬 더 투명하고 입체적인 사운드 덕분에 악기들의 주변에 흐르는 공기의 분위기가 살아난다. 그리고 저음의 질적인 변화는 에너지감과 탄력, 타격감의 개선을 가져다준다. 베이스 기타나 드럼의 힘과 임팩트한 연주와 리듬감이 확연하게 살아나 음악의 생동감, 그리고 라이브한 연주가 고스란히 사운드로 전달된다.
물론 이더넷 케이블 1m에 132만원이나 되는 비용이 누구나 받아들이기 쉬운 수준은 아니지만, 본격적인 고해상도 스트리밍 재생 시스템이라면 그 이상의 값어치를 지닌 것이 헤임달 2 이더넷 케이블이다. 하이파이 스트리밍 재생을 사용 중이라면, 꼭 들어봐야 할 이더넷 케이블의 가치를 사운드로 증명해주는 훌륭한 케이블이다.
가격 132만원(1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