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uPrime CDT-9 · LPS-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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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uPrime CDT-9 · LPS-212
  • 이종학(Johnny Lee)
  • 승인 2021.07.07 16:27
  • 2021년 07월호 (588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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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프라임, 작지만 강하다, 그리고 대단하다!

요즘 누프라임(NuPrime)의 기세가 무섭다. 다양한 콘셉트와 높은 완성도로 차곡차곡 시장을 점령하고 있다. 처음에는 작은 몸체를 대하면서 가볍게 봤는데, 직접 써보면서 생각을 달리하게 되었다. 하이엔드 클래스의 기술과 노하우를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가격대에 공급하며, 심지어 프로용으로도 손색이 없는 완성도를 구축했다는 점은 여러모로 고무적이다.

이번에 만난 제품은 CDT-9라는 제품으로, CD 트랜스포트다. 따라서 동사의 DAC와 연결할 때 더욱 제 실력을 발휘할 수 있다. 이미 동사의 DAC를 갖고 있으면서, CD의 타이틀까지 커버하고 싶다고 할 때, 가장 강력하게 추천하고 싶은 디바이스다.

동사는 이쪽 분야에 총 세 종의 제품을 런칭하고 있다. 맨 위가 10이고, 그 밑으로 9와 8이 있다. 그런 면에서 본 기는 중간급에 속한다고 하겠다. 종래의 트랜스포트라고 하면 일단 무게라든가, 덩치가 대단했다. 그래야 진동에 강하고, 보는 맛도 있었다. 그런 면에서 본 기는 좀 왜소한 느낌을 준다. 제대로 CD를 돌릴 수 있을까 싶지만, 그 내용을 보면 결코 만만치 않다.

일단 레이저 헤드 칩은 필립스제. 정평 있는 SAA7824HL이 쓰였다. 트랜스포트는 소니제 KHM-313. 현재 구하기 힘든 부품들임을 고려하면 좋은 기회에 상당량의 재고를 확보한 듯 보인다. 이런 구동 메커니즘의 소재들을 알게 되면, 더욱 본 기에 대한 구매욕이 올라갈 듯싶다. 또 에러 정정 칩은 ARM의 LPC2103F를 사용했다. 최신 사양의 칩이라 신뢰가 간다. 그리고 CD뿐 아니라 CD-R, CD-RW 등도 커버하고 있다.

다양한 출력 단자도 돋보인다. 코액셜, 옵티컬, AES/EBU, I2S가 제공된다. 흥미로운 것은 SRC의 제공. 이것은 샘플 레이트의 설정을 리스너의 취향에 맞게 선택할 수 있게 만든 것이다. 메가헤르츠로 업샘플링하고 원하는 주파수로 다운컨버팅하는데, 옵티컬이 24비트/192kHz, 나머지는 24비트/768kHz까지 가능하다. 심지어 DSD로 전환해서 DoP256 사양으로 출력할 수 있다. 대개 업샘플링은 DAC에서 이뤄지는데, 본 기는 다르다. 따라서 DAC로 보내는 정보량 자체가 많아, 전송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손실을 감안하면 오리지널 데이터의 보존에 훨씬 유리하다. 이 부분이 정말 특별하다고 본다.

CD를 읽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지터의 개입을 철저하게 억제한 대목도 매우 의미심장하다. 진동 대책은 기본이고, 리딩 과정에서 발생하는 오류를 즉각 수정한다. 또 모든 디코딩 시스템을 마스터 클록에서 관리하고 있는 점도 지터 저감에 매우 효과적이다.

본 기의 시청을 위해 스피커는 다인오디오의 컨투어 20i, 앰프는 아큐페이즈 E-800, 그리고 DAC는 비트 & 비트의 BLUEDAC MK2를 각각 동원했다. 특히, 누프라임에서 나온 LPS-212를 덧붙이니 훨씬 생기발랄하고, 깊이 있는 음이 나온다. 역시 전원부 보강은 선택이 아닌 필수. 그리 크지 않지만, 본 기의 퍼포먼스를 확실히 업그레이드해주고 있다.

첫 곡은 야니네 얀센 연주, 멘델스존의 바이올린 협주곡 1악장. 일단 뒤 배경이 정숙하고, 풍부한 정보량을 자랑한다. 소스에 담긴 음원이 그대로 앰프를 지나 스피커에서 폭발하는 듯하다. 무대도 넓고, 안길이도 깊다. 바이올린의 존재감이 빼어나며, 기본적으로 미음이다. 일정한 볼륨을 갖고 힘차게 위로 치솟는 대목이 압권이다. 음 하나하나에 힘이 붙어 있고, 살아서 숨 쉬는 듯하다.

이어서 정명훈 지휘, 베를리오즈의 환상 교향곡 중 행진. 저 멀리서 큰북이 연타된다. 서서히 강도가 올라가면서 확 오케스트라가 밀어닥친다. 약음과 강음이 마구 교차하고, 빠르게 페이스가 바뀌는 곡이지만, 전혀 힘들어하는 기색이 없다. 반응도 빠르고, 전체적인 밸런스와 통일감도 좋다. 각 악기의 포지션이 정밀하게 포착되는 부분에서 확실히 본 기의 높은 실력을 실감하게 된다.

마지막으로 조수미의 ‘도나 도나’. 일체 더러움이나 지저분함이 없는, 청아한 가을 하늘을 연상케 하는 신선한 재생이다. 보컬은 너무도 청초하고 아름답다. 인간이 아닌 천사가 부르는 것 같다. 중간중간 백업하는 클라리넷의 환상적인 음색이라든가, 손가락으로 튕기는 어쿠스틱 기타의 적절한 통울림, 그리고 깊은 베이스까지 넉넉하고, 오소독스하게 악기들이 엮여 있다. 계속 음악을 듣고 싶게 만드는 플레이어다.


CDT-9  
가격 118만원(LPS-212 포함 : 155만원)   디지털 출력 AES/EBU×1, Optical×1, Coaxial×1, I2S×1   업샘플링 최대 PCM 24비트/768kHz, DoP256   크기(WHD) 23.5×5.5×26cm   무게 3kg

LPS-212  
특징 저 노이즈 MOSFET, EMI 필터   커패시턴스 35000㎌   크기(WHD) 15.5×5.8×11.5cm   무게 1.3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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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21년 07월호 - 58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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