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ndez-vo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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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ndez-vous
  • 이종학(Johnny Lee)
  • 승인 2021.05.10 17:18
  • 2021년 05월호 (586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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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트렌드에 가장 주목할 만한 네트워크 플레이어

요즘 스트리머내지 네트워크 플레이어 쪽 상황을 좀 살펴보면, 2020년을 기점으로 큰 변화가 이뤄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기존에는 오로지 오디오 쪽 파일에만 집중해왔던 데에 반해, 이제는 비디오 쪽도 과감하게 접근하고 있기 때문이다. 거기엔 여러 이유가 있지만, 무엇보다 고화질과 고음질을 겸비한 공연 실황이나 뮤직 비디오가 다양하게 등장하고 있는 이유도 있다. 즉, 집에서 편하게 베를린 필의 콘서트 실황을 볼 수 있고, BTS나 테일러 스위프트의 공연을 실시간으로 즐길 수 있게 되었다. 팬데믹이 여러 변화를 몰고 왔지만, 음악 쪽에도 큰 영향력을 발휘한 것도 사실이다.

그런 와중에, 스트리머 쪽으로 큰 성과를 거두고 있는 우리 오디오 업계에서 또 한 단계 진화한 회사가 나왔다. 바로 이노지앤티라는 메이커다. 2013년에 창업해서 주로 데이터 관련 기술을 연구했으며, 차츰 음악 쪽에 관심을 기울여 타이달과 코부즈 등과 협력한 이력도 있다. 이런저런 경험과 노하우를 살려서 최근에 발매한 랑데부(Rendez-vous)라는 플레이어를 만들었는데, 이게 진짜 물건이다. 드디어 오디오뿐 아니라 4K UHD 10비트 HDR 영상 재생까지, 그것도 고음질 및 고화질의 그레이드로 완성시켰기 때문이다.

일단 외관을 보면 둥근 형태의 몸체에 역시 둥근 모양의 노브가 전면 하단에 부착된 모습으로, 상당히 눈길을 끈다. 나는 처음에 프랑스에서 만든 제품으로 착각했다. 아마도 랑데부라는 불어 때문이기도 하지만, 매끈한 곡선 처리와 과감하고 심플한 레이아웃이 어딘지 모르게 프랑스산이라는 느낌을 줬기 때문이다. 그만큼 멋진 외관을 갖고 있다. 또 일체 자성을 발생하는 물질을 쓰지 않고, 팬이 없는 가운데 자연적인 쿨링 시스템을 만들었으며, 적절한 그라운드 처리로 전원부에서 발생하는 노이즈를 제어하고 있다. 외부에서 유입될 수 있는 RFI를 근원적으로 차단할 뿐 아니라, 오디오급 부품들을 채용해서 긴 내구성을 보장하는 부분도 빼놓을 수 없다. 5인치 TFT LCD를 사용하고 있으며, 터치를 지원하여 더욱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것도 장점.

본 기는 스마트 TV와 연계해서 사용하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다. 즉, 오디오뿐 아니라 비디오까지 아우르는 전략인 것이다. 사실 이런 움직임은 몇 년 전부터 감지되고 있는데, 동사가 가장 발 빠르게 대응한 것이다. 덕분에 2019년 CES에서 이노베이션 상을 받은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라 하겠다.

무엇보다 흥미로운 것은 안드로이드 운영 체계를 가진 시스템에 적극적으로 대응한 점이다. 즉, 여기서 나오는 음성 신호를 자사 개발의 DAC에 연결하도록 만든 부분은 아무리 칭찬해도 부족하지 않다. 또 자체 개발한 플레이어도 상당히 신뢰할 만다. 타이달, 스포티파이, 코부즈 등을 플레이할 수 있다. 또 유튜브 등의 비디오를 고화질로 즐길 수 있다.

한편 동사의 플레이어를 쓸 경우, 역시 자체 개발한 라이브러리의 빼어난 기능성을 놓치면 안 된다. 소스, 아티스트, 앨범, 트랙, 장르 등 골고루 다양한 정보가 함께 제공된다. 이것이 필요 없으면 그냥 심플 모드로 사용하면 된다. 역시 자체 개발한 앱은 안드로이드 폰에 최적화되어 있고, 또 아이패드를 이용해서 쓸 수도 있다. 매우 직관적이고, 쉽게 사용할 수 있게 디자인되어 있다. 또한 HDMI 케이블로 모니터와 연결하면 더욱 편리하고 효율적으로 즐길 수 있다.

스펙 역시 뛰어난데, 제조사 고유의 독점 HRAV 모듈을 사용하여 최대 DSD256(11.2MHz) 및 32비트/384kHz의 PCM을 지원, 그야말로 고음질 파일 재생에 최적화되어 있다. 또한 디지털 방송 및 MQA 인코딩 콘텐츠를 스트리밍할 수 있고, 타이달, 스포티파이, 코부즈 등 유명 스트리밍 서비스를 다양하게 지원한다.

여러 제품들과 연결할 수 있는 다양한 입·출력단 역시 인상적인데, HDMI 입·출력, 2개의 USB A, RCA 및 XLR 아날로그 출력, 헤드폰 출력 등이 포함되어 있다. 와이파이로도 즐길 수 있으며, 전용 어플리케이션 역시 제공하고 있다.

스피커 및 앰프 등 본격적인 하이파이 제품들과 연결하여, 앱을 사용해 음악을 중심으로 실제 사운드를 들어본다.

첫 곡은 쿠벨릭 지휘, 드보르작의 교향곡 9번 1악장. 스산하면서 안개 낀 분위기. 저 멀리 밝은 등대 하나가 등장하고, 서서히 투티로 향하는 오케스트라의 기세가 일목요연하게 포착된다. 중간중간 풍부한 다이내믹스를 선사하는데, 그 흐름을 절대 놓치지 않는다. 전체적으로 아날로그를 듣는 듯한 자연스러움이 돋보이며, 디테일 묘사 또한 탁월하다.

이어서 다이애나 크롤의 ‘Love Letters’. 두툼한 생 톤으로 연주되는 일렉트릭 기타의 인트로, 가볍고, 청순한 느낌으로 크롤이 노래를 시작한다. 이후 편성이 커져서 오케스트라까지 가세하는 형상이 된다. 그 진행이 무척 자연스럽다. 브러시로 스네어를 긁거나, 보컬이 숨을 내쉬거나, 다양한 악기들이 움직이는 모습이 정교치밀하다. 파일에 담긴 음성 정보를 아낌없이 드러내면서 멋지게 요리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레드 제플린의 ‘Ramble On’. 왼쪽에 퍼커션, 오른쪽에 어쿠스틱 기타를 놓고 가운데에 보컬이 자리한다. 중간중간 좌우를 휘젓는 일렉트릭 기타의 움직임이나 무지막지하게 밀어닥치는 드럼의 어택 등 전체적인 전개 과정이 무척 드라마틱하다. 록 특유의 활기를 살리면서도 절대 산만하지 않다. 확실히 퀄러티 높은 테크놀로지가 투입되었다는 것이 실제 청음에서 드러난다.


CPU BG4CT/1.2GHz & 11040 DMIPS  
플래시 메모리 eMMC 5.1/8GB  
SDRAM DDR4/2GB  
GPU 667MHz Vivante GC7000XS  
디지털 입력 USB A×2, LAN×1  
HDMI 입·출력 지원  
아날로그 출력 RCA×1, XLR×1  
비디오 디코더 UHD 4K60, 10비트 컬러  
LCD 5인치 TFT LCD, 800×480픽셀, 터치  
네트워크 지원  
이더넷 기가비트  
전용 어플리케이션 지원  
블루투스 지원 키보드/마우스(Ver4.2)  
헤드폰 출력 지원  
마이크로 SD 3.0  
비디오 UHD 4K 비디오 재생, MP4/DIVX/MKV/WMV/AVI 지원, 고화질 스트리밍 비디오 재생  
오디오 PCM 32비트/384kHz, DSD256(11.2MHz) 지원, 비트 퍼펙트 모드, 고품질 DAC 내장, AAC/AIFF/ALAC/AU/DFF/DSF/FLAC/MP3/MPC/OGG/OPUS/W64/WAV/WV 지원, 고음질 네트워크 스트리밍 오디오 재생  
크기(WHD) 25×21.3×17.4cm  
무게 2.4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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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21년 05월호 - 58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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