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VE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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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VE 5
  • 이종학(Johnny Lee)
  • 승인 2021.05.10 17:12
  • 2021년 05월호 (58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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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선과 무선, 모두 즐기는 새로운 스타일의 스피커

제품 리뷰를 하면서 제일 흥미를 끄는 아이템이 있다면 단연코 스피커다. 가히 오디오의 꽃이라 해도 좋다. 기본적으로 물리학과 음향학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실제로 만들어보고 들어봐야 답이 나오는 분야다. 따라서 정말 다양한 콘셉트가 통용되고 있다. 그런 가운데, 풀레인지의 장점을 살리면서, 특이한 구조와 기능성까지 더한 제품이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이번에 만난 베이브(BAVE) 5가 그 주인공이다.

일단 무지향성으로(개인적으로는 전지향성이라고 표현한다) 만들어졌는데, 이런 콘셉트의 특징은 특별히 스윗 스팟을 가리지 않으며, 설치 시 일반 스피커보다 공간의 제약이 덜하다. 그런데 풀레인지라고 하면 사정이 달라진다. 아무래도 대역이 좁고, 저역에서 답답함을 느낄 수 있다. 그러나 동사는 베이브(BAVE)를 표방하고 있다. 영어 베이브(Babe)가 아니다. 이것은 일종이 합성어로 ‘Bass + Wave’에서 나왔다. 이런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개발자가 얼마나 심혈을 기울였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여기에 또 하나, 요즘 추세를 반영한 절묘한 옵션이 제공되고 있다. 이른바 블루투스 리시버 모듈. 손바닥 만한 크기에 불과하지만, 여기서 블루투스와 앰프가 들어가 있다. 이것을 스피커 밑에 있는 단자에 바로 연결할 수 있다. 즉, 무려 착탈이 가능한 것이다. 이 모듈을 사용하면 앰프 없이 액티브 모드로 블루투스를 통해 다양한 음원을 즐길 수 있고, 이 모듈을 뺄 경우에는 전통적인 앰프와 연결해서 고도의 하이파이 열락을 즐길 수 있다. 개인적으로도 이런 구성은 처음 보는 것인데, 그야말로 멋진 아이디어의 탄생이다. 다시 말해, 라이프 스타일과 하이파이의 절묘한 양립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더구나 본 기를 올해에 구입할 경우, 이 리시버 모듈은 무상으로 제공된다고 한다.

우선 풀레인지 드라이버부터 보자. 일단 5인치 구경으로, 당연히 동사에서 직접 만들었다. 유닛 제조에 일가견이 있는 개발자라, 정말 심혈을 기울였다. 무엇보다 유닛이 갖고 있는 진동체, 댐퍼, 자기 회로, 에지 등을 새롭게 해석해서, 이상적인 형태로 구현했다. 여기서 제일 신경 쓴 부분은 임피던스의 변동폭을 최소화하는 부분이다. 그 결과 통상 8Ω으로 작동하되, 급격한 변동이 일어나지 않도록 신경 써서 만들었다.

둘째는 저역을 보강하기 위해 특별한 인클로저를 고안했다. 대부분 박스형을 선호하지만, 이 경우 여러 한계도 아울러 갖고 있다. 본 기는 원통형 구조를 채택한 가운데, 단단한 저역의 밀폐형으로 설계했다. 인클로저 자체가 주는 심미적인 부분은 아울러 지적할 만한 장점이다. 덕분에 43Hz-20kHz라는 양호한 스펙을 확보하고 있다. 풀레인지에서 43Hz라니!

셋째는 상단에 부착한 디퓨저의 역할이다. 이것이 하늘을 향해 방사하는 유닛의 음성 정보를 정확하게 사방으로 방사하는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디퓨저 자체는 효과적인 진동 제거를 위해 중공식 라미네이트 알루미늄과 목재를 적절하게 혼합했다.

넷째는 무선 리시버 모듈의 장착이다. 기본적으로 블루투스를 활용해서 다양한 음원을 즐길 수 있도록 했으며, 여기에 35W짜리 파워가 부속된다. 풀레인지 자체에 크로스오버가 없기 때문에 당연히 감도가 높다. 이 정도 출력이면 충분히 구동이 가능하다. 향후 와이파이 버전도 나올 예정이라고 한다.

마지막으로 세심한 세팅을 통해 무지향성의 장점을 극대화시킬 경우, 정말 스피커가 사라지고 오로지 음악만이 존재하는 매직을 맛볼 수 있다는 점이다. 그런 면에서 진지한 오디오파일의 도전이 기대된다고 하겠다. 그럼 본격적인 시청에 들어가 보자.

첫 트랙은 클라이버 지휘, 베토벤의 교향곡 7번 1악장. 일단 시간축의 일치가 돋보인다. 풀레인지의 장점이다. 공간을 매우 넉넉하게 그려내며, 우려했던 저역도 별문제가 없다. 듣는 위치를 이리저리 옮겨도 음장이 무너지는 일이 별로 없다. 무엇보다 무척 자연스럽다. 실제 악기에서 듣는 음색이 아무런 착색 없이 재현된다.

이어서 존 콜트레인의 ‘Say It’. 중역대가 무척 밀도 있게 재생된다. 테너 색소폰의 존재감이 강력하다. 나긋나긋 속삭이듯 유혹하는데, 가만히 듣고 있으면 바로 넘어갈 분위기다. 배후의 베이스와 드럼 등이 촘촘히 드러나고, 전체적으로 오소독스한 콤비네이션이 이뤄지고 있다. 기본적으로 세련되고, 고급스럽다.

마지막으로 에바 캐시디의 ‘Fields of Gold’. 역시 충실한 중역대를 바탕으로 한 보컬의 디테일과 에너지가 훌륭하게 드러난다. 적절한 울림도 수반할 뿐 아니라, 강약장단의 다채로운 뉘앙스 묘사가 리얼하다. 라이브 공연이지만, 스튜디오 녹음과 같은 정밀함이 돋보인다. 전체적으로 따스한 질감도 빼놓을 수 없다. 그야말로 풀레인지의 새로운 매력을 발견할 수 있는 제품이다. TV와 연결하여 세팅해도 정말 멋질 것 같다.


BAVE 5
사용유닛 풀레인지 12.5cm   인클로저 밀폐형   재생주파수대역 43Hz-20kHz(±3dB)   출력음압레벨 94dB/2.83V/m   크기(WHD) 26.5×91.5cm   무게 25.3kg

블루투스 리시버 앰프 모듈(옵션, 모노, 전원 어댑터 포함, 2021년에만 무상 증정)
실효 출력 35W(8Ω)   S/N비 90dB   THD 0.01%   블루투스 지원(Ver5.0)   크기(WHD) 5×8×8.5cm   무게 150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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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21년 05월호 - 58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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