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욱 완성도가 높아진 하베스의 주력 스피커
과연 하베스(Harbeth)의 진화는 어디까지인가? 새로운 시리즈의 스완 송이 되는 SHL 5 Plus XD는, 개인적으로도 관심이 많다. 내게 있어서 브리티시 사운드의 원형은 바로 하베스이고, 동사의 다양한 제품을 접하면서 배운 점도 많다. 특히 중용의 미학은 들을 때마다 탄복한다. 아무튼 이렇게 진화에 진화를 거듭한 모델이라, 사실 외관만 보면 전작들과 큰 차이는 못 느낄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 들어보면 꽤 많은 변화가 느껴진다. 다행히 나는 여러 번 본 기를 접할 수 있어서 나름대로 데이터를 갖고 있다. 일단 매우 투명해지고, 대역도 넓어진 느낌. 특히 개방적인 고역은 시원시원하면서도 고급스러운 질감을 준다. 저역도 더 탄탄해졌다. 스펙상의 차이는 전작과 별로 다를 게 없지만, 실제로 음을 들어보면 정말 다르다.
하베스 제품 중 흔치 않은 3웨이 방식으로, 트위터와 미드·베이스 구성에 슈퍼 트위터를 더한 구성이다. 그럼에도 고역 주파수는 20kHz에서 더 넘어가지 않는다. 이 정도면 충분하다고 보는 셈이다. 어떤 면에서 기존의 트위터를 써도 무방할 터인데, 굳이 슈퍼 트위터라고 하면서 하나 더 넣은 것은, 청감상 더 맑고, 명료한 고역을 선사하기 때문이다. 진화에 진화를 거듭한 미드·베이스 드라이버는 하베스가 자랑하는 래디얼 2. 참고로 주파수 대역은 40Hz-20kHz다.
그런데 본 기의 스펙을 살펴보면 감도는 86dB, 6Ω 이하로 떨어지는 법이 별로 없어서 쉽게 드라이브할 것 같지만, 86dB가 주는 압박감이 있는 것도 사실. 메이커는 150W를 피크로 본다. 70-100W 정도의 인티앰프면 충분히 구동할 수 있다는 뜻이다. 더욱 구매욕을 자극한다. 일설에는 이번 XD 시리즈로 본 기의 완성도는 정점에 달했다고 판단하는 모양이다. 가성비적인 측면에서도 플래그십 모델 모니터 40.3 XD의 완성도에 비견될 만하다. 그런 면에서 본 기는 새로운 시리즈의 스완 송이 될 것 같다.
가격 650만원 구성 3웨이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 사용유닛 우퍼 20cm 래디얼 2, 트위터 2.5cm, 슈퍼 트위터 2cm 재생주파수대역 40Hz-20kHz(±3dB) 출력음압레벨 86dB/2.83V/m 임피던스 6Ω 파워핸들링 150W 크기(WHD) 32.2×63.5×30cm 무게 15.8k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