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tel Michi X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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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tel Michi X3
  • 장현태
  • 승인 2021.04.09 17:42
  • 2021년 04월호 (585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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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사운드, 가성비 확실한 파격적인 인티앰프

오랜만에 하이파이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어 줄 주목할 만한 인티앰프가 등장했다. 바로 미치(Michi) X3이 주인공이다. 미치는 50년 넘게 하이파이 제품을 꾸준히 소개했던 로텔의 플래그십 라인업이다.

로텔은 주로 보급형 제품들이 주류를 이루었는데, 이번에는 새로운 하이엔드 시리즈를 소개했다. 자동차와 비교하면 마치 제네시스와 같은 존재다. 그만큼 로텔로는 가장 심혈을 기울인 시리즈로, 집약된 기술력과 노하우가 모두 함축되었다. 그리고 기대 이상의 성공을 거두고 있는데, 미치 시리즈는 출시 이후 전 세계 리뷰어들과 전문지들에게 이목을 집중시켰고, 각종 수상 경력들도 제품의 인지도를 말해 주고 있다. 그만큼 새로운 미치 시리즈는 기존의 로텔이라고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모든 면에서 새롭다.

미치 시리즈는 X3, X5 인티앰프와 함께 분리형 P5 프리앰프와 S5 스테레오 파워 앰프뿐만 아니라 1800W의 모노블록 M8 파워 앰프까지 소개했다. 그중 X3이 가장 이슈가 되었는데, 무엇이 이 제품을 이렇게 끌리게 만들었는지 리뷰를 통해 집중적으로 살펴보도록 하겠다.

첫 번째, 디자인을 살펴보자. 블랙으로 제작된 외관에서 전면의 경우 블랙 패널에 디스플레이와 실렉터, 볼륨을 컨트롤하는 노브만 심플하게 배치했다. 외부에 나사가 없고, 전면 패널과 측면 히트 싱크의 디자인적인 일체감과 정갈함이 시선을 고정시켰다. 전면 디스플레이로 각종 세팅도 가능하며, 디스플레이에 표출되는 다양한 UI 역시 디자인의 중요한 포인트가 된다. 특히 내부 세팅을 통해 개인 취향에 맞게 스펙트럼 애널라이저 또는 VU 미터를 선택해 디스플레이에 표출할 수 있어 시각적인 즐거움도 제공한다. 리모컨의 디자인도 제품 이미지와 매칭된 세련된 블랙 톤으로 되어 있고 버튼은 고급스럽게 디자인되었다.

두 번째, 풍부한 입력부와 부가 기능을 살펴보자. 아날로그 입력은 XLR 밸런스 입력과 3개의 RCA 언밸런스 입력을 지원하고, 서브우퍼 아웃과 프리 아웃을 별도로 두었다. 또한 턴테이블 사용을 위한 MM 포노 입력도 빠짐없이 적용했다. 디지털 입력은 더욱 다양한데, 옵티컬과 코액셜 입력 각각 3개, PC-USB 입력과 네트워크 연결 단자를 보유하고 있다. 블루투스의 경우도 aptX와 AAC를 모두 지원하고 있고, 전면에 헤드폰 단자를 통해 헤드폰 사용도 가능하다. 또한 내장된 부가 기능으로 톤 컨트롤이 가능한데, 100Hz 베이스와 10kHz 트레블을 ±10dB로 조정이 가능하며, 좌우 밸런스 조정도 세팅 가능하고, 모든 기능들은 리모컨으로 세팅 가능하다.

세 번째는 DAC를 포함한 디지털 인터페이스에 집중했다. 고품질 DAC 칩셋으로 유명한 아사히 카세이의 32비트/768kHz 성능의 프리미엄급 DAC 칩을 적용해 고음질 재생에 뛰어난 성능을 발휘하고 있다. 디지털 입력의 경우 PC-USB 통해 PCM은 USB 오디오 클래스 2.0을 적용해 최대 32비트/384kHz 샘플레이트를 지원하고, DSD는 DoP 방식을 통해 DSD64와 DSD128을 지원한다.

네 번째로 하드웨어 사양과 노하우가 돋보이는 설계다. 제품 내부를 살펴보면 하이엔드 인티앰프의 기본기를 보는 듯하다. 대형 토로이달 트랜스포머는 전면에 배치하고, 제품의 30% 이상을 전원부에 포지션시켰다. 디지털과 아날로그부는 전원부에 정전압 회로를 사용하고 철저히 분리 설계해 뛰어난 THD 특성과 저 노이즈 특성을 만들었다. PCB를 살펴보면 SMT 작업과 수작업이 동시에 이루어져 있으며, 특히 부품의 음질 보정을 위해 음질에 뛰어난 메탈 필름 저항과 폴리프로필렌·폴리스티렌 콘덴서를 사용했다. 제품 마감, 사용 부품들을 살펴보아도 가격은 놀라울 정도다. 출력부는 철저한 모노블록 설계이며, 클래스AB 증폭 방식으로 채널당 8Ω에서 200W의 출력을 낼 수 있다. 후면에 설치된 바인딩포스트는 철저한 바이앰핑을 위해 LF와 HF 별도로 제공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부분은 바로 사운드다. TR 솔리드스테이트 앰프가 이렇게 부드럽게 튜닝된 것은 상당히 고무적이다. 요즈음 동 가격대의 앰프들은 지나치게 에너지만 강조하거나 직진성이 강하고, 고역 투명도가 지나치게 강조되는 경향이 있는데, 이런 성향과는 완전히 차별화된 사운드다. 기존 로텔 제품 사운드와 격이 다른 성향으로, 철저히 음악성에 중점을 둔 사운드임을 알 수 있었다. 중·고역 특성은 아날로그적 성향을 잘 반영한, 질감과 밀도가 강조된 사운드라고 할 수 있다. 특히 배음을 효과적으로 잘 가다듬어 표현해 주어 쉽게 사운드의 매력을 접할 수 있었다. 그만큼 미치만의 사운드 개성을 제대로 만들어 냈다고 할 수 있다.

보컬 곡은 샘 스미스의 ‘Too Good At Goodbyes’를 선곡해 보았다. 목소리의 질감이 돋보였는데, 두께감이 워낙 좋으며, 목소리에 힘이 느껴졌다. 베이스와 킥의 조금은 느린 템포 덕분에 잔잔한 여운의 재미를 만날 수 있었다. 피아노 투명도는 다소 아쉬움이 있었지만, 전체적인 공간감이 좋아 공간을 쉽게 채워 주고, 이펙트 리버브 성향은 잘 표현되어 음악을 듣는 맛을 느끼게 해 주었다.

베토벤 삼중 협주곡 중 3악장을 이자벨 파우스트 바이올린, 쟝-기엔 케라스 첼로, 알렉산더 멜니코프 피아노와 파블로 헤라스-카사도가 지휘하는 프라이부르크 바로크 오케스트라의 연주로 들어 보았다. 음을 시원하게 쏟아 내기보다는 잔잔하고 차분하다. 세밀한 사운드의 디테일을 표현하기보다는 전체 음의 윤곽을 잘 잡아냈다. 좌우 무대를 넓게 쓰는 편이며, 대편성 곡에서 볼륨을 충분히 올려도 소란스럽거나 자극적이지 않기 때문에 올리게 되었고, 사운드 골격이 좋아 편하게 음악을 들을 수 있었다.

정리해 보면 X3 인티앰프는 철저히 가성비의 측면에 확실한 경쟁력을 지니고 있다. 특히 요즈음 하이파이 인티앰프 가격을 생각해 보면, 동급의 타사 제품들과 비교해 파격적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기대감은 상위 기종 X5와 분리형 제품들까지 더욱 기대하게 만들었다. 한 마디로 미치 X3은 제품 성능, 디자인, 부품 선정, 사운드까지 가격을 넘어선, 하이엔드 인티앰프의 품격을 지닌, 최근 신제품 중 가장 돋보이는 파격적인 인티앰프라고 할 수 있다.


가격 600만원  
실효 출력 200W(8Ω) 
디지털 입력 Optical×3, Coaxial×3, USB B×1, USB A×1, Network×1
아날로그 입력 RCA×3, Phono×1, XLR×1  
프리아웃 지원  
서브 아웃 지원(Mono)  
주파수 응답 10Hz-100kHz(+0dB, -0.4dB)  
S/N비 102dB, 80dB(Phono)  
THD 0.008% 이하  
채널 분리도 55dB 이상
헤드폰 출력 지원  
댐핑 팩터 350  
톤 컨트롤 ±10dB(베이스/트레블)
블루투스 지원(aptX, AAC)  
크기(WHD) 48.5×15×45.2cm  
무게 28.9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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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21년 04월호 - 58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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