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asound NewClassic 200 Integrated
상태바
Parasound NewClassic 200 Integrated
  • 이종학(Johnny Lee)
  • 승인 2021.04.09 17:24
  • 2021년 04월호 (585호)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가성비의 최정점, 하이엔드에 한발 다가가다

예전에 가격은 저렴하면서 퍼포먼스가 좋은 제품에 붙이는 별명이 있었다. 바로 빈자의 마크 레빈슨 혹은 빈자의 크렐이었다. 네임이나 사이러스, 뮤지컬 피델리티 등의 제품에 이런 찬사가 붙여졌는데, 이 리스트에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파라사운드(Parasound)다. 정말 가성비가 뛰어나서, 극강의 퍼포먼스와 사운드 퀄러티를 자랑한다. 특히, 이번에 만난 뉴클래식(NewClassic) 200이란 제품은 절로 탄사가 나올 만큼 흠잡을 데가 없다. 요즘 하이엔드 쪽 세계가 거의 미친 게 아닐 만큼 어마어마한 제품이 나오는 상황이다. 5억이 넘는 턴테이블, 8억이 넘는 스피커. 이런 와중에 만난 본 기는 그 때문에 더욱 귀중하게 다가온다.

일단 외관은 아마 호 불호가 갈릴 것이다. 그야말로 얇고 심플한 디자인. 동사의 사장님에 따르면, 이 회사는 일체 코스메틱에 관심이 없다. 그런 쪽에 들일 돈이 있다면 부품 하나라도 더 추가하겠다는 것이다. 아무리 비싼 제품도 일단 박스를 빼고 내용물로만 승부하면 우리는 절대 밀리지 않는다는 말씀인데, 상당히 공감이 간다. 그런 면에서 인테리어는 신경 안 쓴 듯하지만, 음식 맛 하나는 기막힌 명가를 연상케 한다. 외관만 갖고 절대 선입견을 갖지 말 것.

본 기는 인티앰프지만, 실은 다양한 기능이 총망라되어 있다. 즉, 프리앰프와 파워 앰프는 기본이고, 여기에 헤드폰 앰프와 DAC까지 제공된다. 게다가 풍부한 아날로그 및 디지털 입력단이 삽입되어 정말로 활용도가 높다. 제일 관심이 가는 출력을 보면, 4Ω과 8Ω 공히 110W다. 일반적인 북셀프나 작은 톨보이 정도는 무난하다. 클래스D 방식을 채용하고 있지만, 순수한 아날로그 앰프의 장점을 잘 믹스해서, 내공이 풍부한 음을 들려준다. 사면 이득이라는 말은 바로 본 기에 해당한다. 사실 동사는 클래식 시리즈를 무려 25년에 걸쳐서 발매해왔고, 최근에 뉴클래식으로 일신한 상태다. 전작들의 노하우가 풍부하게 발휘된 것은 당연지사.

일단 DAC부를 보면, 버 브라운의 칩을 사용했다. 상급기 헤일로 P5에 쓰인 것이다. 이로써 24비트/192kHz 사양이 갖춰졌다. USB, 옵티컬, 코액셜 등 풍부한 디지털 입력단은 최대 강점. 스마트 TV와 연계해서 넷플릭스와 유튜브를 즐기고 싶다면 정말 좋은 선택이 될 것 같다. 요즘 인티앰프에 이런 DAC 기능이 부가되는 상황인데, 그런 흐름을 잘 포착하고 있는 셈이다.

이런 스마트 TV와 연계해서 본 기는 두 개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하나는 바이패스단의 제공. 즉, AV 리시버와 연계해서 쓸 경우, 그 볼륨 조정이 본 기가 아닌 AV 리시버 쪽에 주는 것이다. 또 하나는 별도의 서브우퍼 단자의 제공. 이것은 매우 특별하다. 영화나 콘서트를 볼 때, 제대로 된 저역의 백업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하지만 스피커에서 이 부분을 커버하려면 당연히 사이즈도 커지고, 예산도 많이 필요하다. 차라리 이런 전문 서브우퍼를 활용하는 편이 훨씬 낫다. 확실히 요즘의 트렌드를 정확히 읽고 있는 것이다.

아날로그 쪽을 살펴보면, 4개의 입력단이 보인다. 그중에는 포노단도 있다. 이 또한 귀중하다. 게다가 MM과 MC 모두에 대응한다. 다시 말해, 전문적인 MC 카트리지를 장착한 턴테이블을 별도의 디바이스 없이 쓸 수 있는 것이다. 이 작은 몸체에 어떻게 이런 기능까지 넣었나 계속 불가사의한 느낌이다. 헤드폰 앰프의 경우 정말 퀄러티가 좋다. 이 부분도 상당히 요긴하게 보인다. 비록 쓰지는 않더라도, 없어서 못 쓰는 경우와 있는데 안 쓰는 경우는 정말 다르다.

본 기의 시청을 위해 스피커는 모니터 오디오의 5G 골드 200을 사용했고, 소스기는 칵테일 오디오의 X45 Pro를 활용했다. 첫 곡은 아바도 지휘, 말러의 교향곡 5번 1악장. 낭랑한 트럼펫의 등장 이후 긴장된 순간이 연출된다. 서서히 악기들이 깨어나면서 웅장하면서 비극적인 세계를 그려낸다. 투티에서 쾅할 때의 타격감이 일품이며, 갑자기 스산하면서 로맨틱한 현이 등장할 때의 우아함도 절대 놓치지 않는다. 모니터적인 정확함을 기본으로, 일체 흐트러짐이 없는 음장과 시간축을 보여주고 있다.

이어서 다이애나 크롤의 ‘Love Letters’. 확실히 보컬의 감촉이 뛰어나다. 자연스럽게 마음에 침투해온다. 베이스의 에너지와 존재감이 뚜렷하고, 피아노의 똘망똘망한 터치도 매혹적이다. 배후에 흐르는 오케스트라의 거대한 모습도 절대 놓치지 않는다. 무엇보다 음악적이면서, 정교치밀하다. 이 가격대의 인티앰프라고 볼 수 없는 높은 레벨이다. 들으면 들을수록 맛깔스럽다.

마지막으로 다이어 스트레이츠의 ‘So Far Away’. 휘황한 기타의 울림이 파도처럼 휘몰아치는 가운데, 단단한 리듬 섹션이 멋지게 기반을 구축한다. 바닥을 두드릴 정도로 파워가 넘친다. 약간 텁텁한 보컬이 여기선 달콤한 면도 보이고, 쓰리 핑거의 화려한 기타 솔로에 대해선 따로 언급할 필요도 없다. 개방감이 풍부하면서 귀를 자극하지 않는 부분도 인상적이다. 빈자를 위한 하이엔드라 해도 손색이 없다.


가격 189만원  
실효 출력 110W, 클래스D  
디지털 입력 Optical×1, Coaxial×1, USB B×1  
USB 지원 PCM 24비트/96kHz  
아날로그 입력 RCA×2, Phono×1, 3.5mm Aux×1  
바이패스 입력 지원  
서브 출력 지원  
메인 출력 지원  
REC/Fixed 출력 지원  
DAC IC 버 브라운 PCM1798  
주파수 응답 10Hz-80kHz(+0, -3dB)  
S/N비 100dB(Line) 이상, 110dB(Digital) 이상  
THD 0.05% 이하  
크로스토크 -85dB(1kHz)  
토탈 게인 12dB  
크기(WHD) 43.8×6.3×37.5cm  
무게 5.2kg

585 표지이미지
월간 오디오 (2021년 04월호 - 585호)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