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가 이번에 시청한 와이어월드의 케이블은 미니 이클립스(Mini Eclipse) 8 스피커 케이블이다. 이 케이블은 2013년에 개발된 7 시리즈를 다시 업그레이드한 8 시리즈 중에 하나다. 참고로 7 시리즈에는 컴포실렉스(Composilex) 2라는 복합 절연 기술을 적용했는데, 8 시리즈에서는 컴포실렉스 3이라는 새로운 복합 절연 기술을 사용한다. 즉, 이전 모델보다 업그레이드된 와이어월드 고유의 절연체를 사용한다는 의미다. 기존 절연체의 경우 도체가 닿는 곳에서의 정전기 충전·방전 효과로 인해 마찰 전기 노이즈를 발생시키는데, 와이어월드 고유의 컴포실렉스 절연체는 이를 최소화하는 특별히 설계된 독특한 고분자 합성 재료로 되어 있다. 또한 8 시리즈는 선재 가닥의 그룹도 더 많아져 전자기장이 강화되었다고 한다.
미니 이클립스 8 스피커 케이블은 동사만의 자랑인 쿼드 DNA 헬릭스 구조로 디자인되어 있다. 이는 4개의 평평한 선재가 평행하게 4개 층을 이루고 있는 디자인으로, 가닥이 꼬아져 있는 기존 케이블의 와전류 저항으로 인해 발생하는 손실 및 착색을 최소화하는 기술이다. 그리고 도체는 7N OCC 구리이며, 선재는 13AWG 굵기로 사용했고, 단자 역시 은도금 OFC로 되어 있어서 음의 전달 중 손실을 최소화했다.
요즘 오디오 기기의 전반적 상향 평준화는 상대적으로 케이블의 중요성을 한층 더 높여 놓았다. 그래서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기술력으로 무장한 케이블 업체가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많은 케이블 전문 업체 중에서 와이어월드는 남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다. 동사는 수많은 연구를 통해 기술적 지식을 쌓아 왔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직접 시청하는 것이라고 보았다. 그래서 케이블 디자인에서도 객관적인 테스트를 하기 위한 ‘케이블 비교기’라는 장치를 개발했고, 첫 번째 인터커넥트 케이블 비교 기기는 1996년도 CES에서 기술 혁신상을 당당히 수상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이후 이러한 기술 혁신은 지금까지도 와이어월드만의 고유한 특징이 되어 왔다.
시청에 소스기기는 홀로 오디오의 KTE 메이 DAC를 사용하고, 트라이곤의 에필로그 인티앰프에 어셔 오디오의 댄서 미니-원 다이아몬드 스피커를 연결해 시청했다. 와이어월드의 미니 이클립스 8 스피커 케이블을 오디오 시스템에 투입하고, 이 케이블을 투입하기 전과 비교 시청했다.
쇼팽의 피아노 소나타 제2번 3악장 장송행진곡(Hyperion)을 최고의 기교파 피아니스트 마르크-앙드레 아믈랭이 연주하는 것으로 들어 보았다. 미니 이클립스 8 스피커 케이블로 교체하자 피아노 소리에 힘이 붙고 한결 더 풍부한 소리를 들려준다. 정트리오가 연주하는 차이코프스키의 유명한 피아노 트리오 ‘위대한 예술가를 회상하며’(EMI)에서는 부드러운 느낌에 명료하게 들린다. 조수미가 부른 비발디의 ‘이 세상에 참 평화 없어라 RV630’ 중에 나오는 ‘라르게토’(Warner Classics)에서 반주 악기인 저음 현악기 소리가 힘이 있게 들리며 조수미의 목소리도 부드러운 가운데 힘이 있게 들린다. 첼리비다케가 지휘하는 베토벤의 합창 교향곡(EMI) 제4악장 합창 부분에서는, 오케스트라의 각 악기 소리, 솔로 가수와 합창단의 목소리에 정위감이 더 분명해지고 전체적으로 힘이 더 있게 들린다.
와이어월드의 중급 라인에 속하는 이클립스 8 스피커 케이블의 성능을 그대로 이어받고 굵기만 약간 가늘게 만든 미니 이클립스 8 스피커 케이블이 오디오 시스템이 투입되면 전체적으로 정숙한 배경에 배음을 더욱 살려 풍부함과 힘을 더 보태어 주며, 해상도를 높여 준다. 따라서 악기 소리와 목소리를 더 자연스럽게 들려준다. ‘미니’라는 단어는 작다는 뜻인데, 미니 이클립스 8 스피커 케이블이 들려주는 소리의 에너지는 결코 왜소하지 않으며 힘을 느끼게 한다.
가격 60만원(2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