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력파 인티앰프의 숨겨진 명작을 찾는다면
만일 하이엔드 클래스의 음을 듣고는 싶지만, 무지막지한 크기와 출력은 사양하겠다는 분들이 있다면, 노르마 오디오(Norma Audio)의 IPA-70B는 주목할 만한 내용을 갖고 있으니 관심을 갖길 바란다. 좀 감도가 높은 스피커를 동원해서 본 기를 운용한다면, 어지간한 대형 시스템이 부럽지 않다고 말할 수 있다. 사실 출력은 고작 8Ω에 70W에 그친다. 인티앰프로 300W가 흔한 요즘, 단출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그 속 내용을 봐야 한다. 출력단에 무려 8개의 MOSFET 소자를 동원해서 1,000W에 달하는 파워 핸들링을 자랑한다. 즉, 그냥 스펙으로만 만나는 70W가 아닌 것이다.
본 기가 얼마나 하이 퀄러티인가는 전원부를 보면 즉각 알 수 있다. 토로이달 전원 트랜스는 특별히 개발된 제품으로, 무려 300VA급이다. 무척 넉넉하게 설계한 것이다. 게다가 입력단, 드라이브단, 출력단 각각에 별도의 전원부를 구성한 것은 얼마나 기본에 충실했는지 알게 하는 대목이다. 한편 그 퍼포먼스를 보면, 본 기의 장점이 더욱 부각된다. 해상도, 다이내믹스, 디테일 묘사 등은 기본이고, 중립적이면서도 뭔가 럭셔리한 느낌의 음색이 각별하게 다가온다. 특히 클래식에서 그 강점을 잘 파악할 수 있다.
이 회사의 모토는 ‘음악을 즐기자’라는 데에 있다. 자기네 제품이 얼마나 과학적이고, 정밀한가 라는 따분한 이야기와는 거리가 멀다. 철저하게 기본기는 지키되, 음악을 통해 삶에 활력을 느끼고, 에너지를 재충전하는 부분을 명확하게 포착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잘 만들어진 하이엔드 스피커를 붙인다면 상당히 만족할 것이다. 인티앰프니까 그냥 그렇거니 생각하면 큰 코 다칠 수가 있다. 기본적으로 스피커 드라이빙 능력이 뛰어나고, 하이엔드 제품의 미덕을 풍부하게 갖추고 있기 때문에 기회가 되면 꼭 들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가격 530만원(포노 옵션: 580만원/USB 옵션: 610만원) 실효 출력 70W(8Ω), 140W(4Ω) 아날로그 입·출력단 RCA×6 입력 임피던스 10㏀ 주파수 응답 0Hz-800kHz 크기(WHD) 43×7.5×35cm 무게 15k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