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나경 - Brahms Schumann Reinec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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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나경 - Brahms Schumann Reinecke
  • 이익상
  • 승인 2021.04.08 15:01
  • 2021년 04월호 (585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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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나경(플루트)
휴성(피아노)
S80593C/80358118593
녹음 ★★★★★
연주 ★★★★★

플루티스트 최나경의 7번째 앨범. 브람스의 소나타는 최나경이 유학 시절 스승인 제프리 케이너의 리사이틀에서 처음 듣고 곡의 아름다움에 완전히 반해 오랫동안 아껴 왔던 곡이다. 결국 해당 곡을 익히면서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었다’고 회상할 정도이니 이 곡에 대한 애착이 남다르다 할 수 있겠다. 1악장 Allegro amabile의 서정적 선율이 곧바로 귀를 사로잡는다. 곡 전반에 걸쳐 피아노와 플루트가 주제를 주고받는 진행이 소박하고 아기자기하다. 2악장은 3부 형식의 스케르초 악장이라 볼 수 있는데, 열정적이면서도 확신에 찬 시작이 좋고, 제시부 이후 완전히 악장을 끝내는 듯한 느낌도 신선하다. 따뜻한 온기로 가득한 슈만의 세 개의 로망스는 최나경 플루티스트에게 갑작스런 오른손 마비가 찾아와 힘겨웠던 시기 그녀에게 위로를 안긴 곡이어서 감상자에게도 특별한 느낌을 전한다. 단순하게, 열정적으로(Einfach, innig)라고 지시된 2악장의 풍부한 감성이 특히 마음을 움직인다. 라이네케의 플루트 소나타는 물의 요정 운디네(Undine)의 슬픈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곡인데, 환상적이면서도 비극적인 분위기를 감동적으로 녹여내고 있다. 최나경 플루티스트는 이번 음반을 통해 작곡자와 연주자, 그리고 감상자를 연결해 주는 거대하고 아름다운 힘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585 표지이미지
월간 오디오 (2021년 04월호 - 58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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