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yin A-88T P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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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yin A-88T Pro
  • 이종학(Johnny Lee)
  • 승인 2020.12.09 11:19
  • 2020년 12월호 (581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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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 진공관의 따뜻함이 생각나는 계절, 매력의 진공관 인티앰프 총집합

가격대 성능비에 가장 만족할 만한 앰프

본 기 A-88T Pro는 케인(Cayin)의 창립 25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진 3개의 제품 중 하나다. 말하자면 동사의 간판에 속하는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여러 가지 옵션이 있어서 다양한 모습으로 변화시킬 수 있고, 기본적으로 튼실한 만듦새를 자랑하기 때문이다. 특히, 진공관 앰프에서 간혹 발견되는 험이나 노이즈 등에서 상당히 자유롭다. 같은 예산을 투입했을 경우, 아무래도 TR보다 진공관 방식이 유리한 것이 사실이다. 또 너무 예민한 성격일 경우, 진공관은 일종의 힐링 효과도 주고 있다. 이래저래 본 기의 존재감은 각별하다.

기념작인 만큼 일단 본 기는 코스메틱에도 신경을 썼다. 양 사이드에 피아노 마감의 우드 패널을 장착했는데, 직접 보면 상당히 멋지다. 고품위한 느낌이 절로 난다. 본 기는 KT88과 EL34를 모두 아우르고 있다. 둘 다 개성이 강하고, 특징이 명확해서, 사실 뭐가 낫다고 보기 힘들다. 내 경우는 EL34를 선호하지만, 때론 KT88도 듣고 싶을 때가 있다. 하나의 앰프로 두 개의 매력을 맛볼 수 있다는 것은, 본 기의 높은 인기에 크게 기여했다고 본다.

그밖에 음질 향상을 위한 여러 조치가 눈에 띈다. 괜히 프로라는 말을 붙인 게 아니다. 이를테면 프리단에 NOS 진공관을 투입해서 현장감이 풍부한 사운드를 실현했다. 여기서 NOS는 구관이면서 상태가 좋은 것을 말한다. 특히, 진공관 전성기 시절에 만들어진 관들은 스펙도 스펙이지만, 묘한 음악성을 갖고 있다. 아무래도 장인들의 손길이 하나하나 정성스럽게 투입된 결과라 본다.

한편 전원부에 니츠콘의 대용량 평활 콘덴서를 투입해서 기본기를 착실하게 구축했다. 당연히 포인트 투 포인트 배선에 하드와이어링을 채용, 신뢰감을 더해준다. 단순히 기판을 쓰는 것보다 이 방식이 가진 장점은 많다. 무엇보다 내구성이 좋고, 순도도 높다. 단, 일일이 수작업으로 해야 하기 때문에 오랜 경력의 장인이 필요하며, 생산 과정과 단가도 문제가 된다. 그러면서 이런 가격표를 달고 있는 것은 기적이나 다름이 없다. 왜 오랜 기간 케인이 인기를 얻고 있는지는 이런 대목에서 명확해진다. 기념작이라는 특별한 의미를 달고 나온 본 기는 여러 면에서 수집의 대상이 될 만하다.


가격 325만원   실효 출력 50W(Ultralinear), 25W(Triode)   주파수 응답 10Hz-42kHz(-3dB)   THD 1%   S/N비 93dB   입력 감도 300mV, 1000mV(프리-인)   입력 임피던스 100㏀   출력 임피던스 4, 8Ω   무게 28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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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20년 12월호 - 58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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