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asse Delta Pre · Mono Po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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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sse Delta Pre · Mono Power
  • 김남
  • 승인 2020.04.12 04:56
  • 2020년 04월호 (573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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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을 알 수 없는 광대함으로 음악의 진실을 들려주다

캐나다의 유서 깊은 앰프 메이커 클라세에서 전혀 예측하지 못했던 제품이 등장했다. 돌연이라고 할 만한 굉장한 체구의 하이엔드 제품이다. 체구뿐 아니라 그 미려함이야말로 특필할 만하다. 안면 성형을 받았다고 할 만큼 세련미로 단장, 대담하고 화려하며 고급스럽다. 알루마이트 처리된 알루미늄 바디의 그레이 및 블랙 컬러, 대형 공기 흡입구 및 전면 패널의 디스플레이와 VU 미터 등 실로 대담한 외모를 가졌다. 그야말로 미스 앰프로 선정될 만하다.

이 제품은 등장 즉시 화제 만발, 초기 생산품은 그야말로 엄청난 판매고를 기록했다는 소문. 요즘 보기 드문 진기록을 수립했는데, 지금도 상당수 매장에서는 품절로 안내되어 있을 정도이다. 해외의 경우이지만 불황의 시대에 어쨌든 기분 좋다.

클라세는 초창기에 거대한 파워 앰프 DR-3을 출시했는데, 단숨에 명기의 반열에 올라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그 뒤에는 캐나다의 국가적인 분위기 탓이었는지 고가의 하이엔드 대신 중간 가격대의 제품을 중점적으로 출시, 이 부문에서도 상당한 제품 수준을 보여준 바 있다. 그 뒤 몇 번의 부침 끝에 2018년 들어 경영자가 바뀌면서 사운드 유나이티드로 통합되었는데, 이 그룹은 산하에 데논, 폴크 오디오, 마란츠, 데피니티브 테크놀로지, HEOS, 보스턴 어쿠스틱스를 소유하고 있는 거대 오디오 그룹이다. 참고로 클라세의 본거지는 캐나다 몬트리올에 그대로 있으며, 그곳에서 설계와 기술 개발을 담당하고 있다.

클라세의 신제품 델타 시리즈는 거대 자본의 지원을 받아 완성되었으며, 하이엔드 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한 첫 제품인 만큼 많은 개발 시간이 소요되었고, 지난해 뮌헨 오디오 쇼에 등장하면서 예정대로 화려한 팡파르를 울렸다. 이 델타 시리즈에는 시청기(프리앰프, 모노블록 파워 앰프) 외에 스테레오 파워 앰프 1기종도 포함되어 있다. 이 시리즈의 공통적인 특징은 상당한 마무리임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가격대는 아니며, 정밀·섬세함이 가미된 굉장한 마름새가 특징이다.

우선 프리앰프는 전면에 대형 터치스크린 디스플레이가 부착된 전형적인 현대 고급 기종의 형태이며, 네트워크 플레이어 기능과 함께 USB A·B, AES/EBU, 코액셜, 옵티컬 디지털 입력과 옵션으로 HDMI 입·출력까지 포함하는 방대한 디지털 입력이 갖춰져 있는 시스템이다. 그리고 XLR, RCA 아날로그 입력, MC/MM 포노 스테이지까지 마련되어 있다.

이 프리앰프는 신호 간섭을 최소화하는 짧은 신호 경로를 원칙으로 하며, 소음이나 왜곡을 최소화하면서 강력하고 자연스럽고 광대한 사운드를 제공하는 것으로 소개되어 있다. 그리고 모든 부분은 수작업으로 완성되며, 섀시와 기기 받침용 발까지 모두 전용 설계되어 그야말로 매력 만점. 로듐 도금 커넥터로도 제품의 고급성을 짐작할 수 있겠다.

근래 이렇게 편리한 앰프를 본 적이 없다. 완벽한 사운드 레벨을 찾기 위한 0.25dB 단계의 고정밀 볼륨 하나만으로도 이 제품의 정밀도를 느낄 수 있다. 볼륨 셋업, 입력 오프셋·패스스루, 디지털 바이 패스 등 다양한 기능이 갖춰져 있으며, 파라메트릭 EQ 및 틸트 조정 기능이 있는 톤 컨트롤도 특징이다. 또한 저음 제어를 위해 모노 또는 스테레오 서브우퍼 연결을 지원하는데, 크로스오버 주파수 선택, 슬로프 제어, 하이 패스 필터 적용 등을 설정할 수 있다. 또한 전용 앱이 있어서 스마트폰에 설치한 후 기기를 스마트폰으로 제어할 수 있다.

모노블록 파워 앰프는 출력이 300W(8Ω)인데, 35W까지는 클래스A 출력이다. 일반 가정에서는 10W 출력도 버거우므로 이 정도면 사실상 클래스A 앰프나 다름없다. 이 파워 앰프는 발열 제어를 위해 자체 온도 조절 시스템 ICTunnel이 적용되어 있으며, 후면에 대형 저소음 방열 팬이 장착되어 있다. 그리고 새로운 리니어 전원 공급 장치 및 Lateral MOSFET을 사용하는 출력 스테이지를 갖추고 있으며, 풀 밸런스 출력 스테이지 및 밸런스 회로로 되어 있다. 커스텀 토로이달 트랜스, 22개의 4극 문도르프 커패시터, 신호 및 전력 경로를 단축시킨 6 레이어 회로 기판, 로듐 도금 RCA 단자, 토크 가드 바인딩 포스트 등 고품질의 부품이 적용되어 있다.

이 파워 앰프는 구동력이 뛰어나 어떤 스피커라도 자유로운 제어가 가능하다는 것이 장점 중 하나이며, 소리의 특성으로는 사운드에 고유한 특성을 강요하지 않고 녹음의 미묘한 뉘앙스를 유지, 음악의 순수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쪽으로 튜닝이 이뤄졌다고 소개되어 있다.

시청을 위해 대형 스피커인 이글스톤웍스의 안드라 Ⅲ 시그너처 SE(감도 88dB)와 탄노이의 플래티넘 F6을 연결했는데, 분명히 스피커에 따른 음색 차이가 얼마 없다. 이 점은 스피커를 완전 장악하는 앰프의 특징이다. 마치 최근 방콕이 된 후 열독에 빠져 있는 소설 <토지>의 광대한 지리산이 연상된다. 끝을 알 수 없는 깊이감, 그리고 태산처럼 안정되어 있는 음감이다. 어떤 곡을 들어도 가장 이상적인 소릿결이며 흔들림이 없다. 구태여 고역이나 저역을 들먹일 그런 수준이 아니다. 오랜 시간을 울려 보지는 못했지만 품위의 완성도를 단연코 느낄 수 있었다. ‘보통의 수준을 월등히 넘는 장중함, 엄중한 고택에 들어가 있는 듯한 감촉, 흡사 유럽의 대 장원에 서 있는 듯하다. 쭉 뻗어 올라가는 금관 악기의 빛깔, 벌판을 울리는 포호 소리, 굵으면서도 깨끗하며 나긋하다. 소리의 완성도를 본 듯하다’는 그런 메모가 용지 가득히 남는다. 이런 하이엔드들은 팝 보컬에 의외로 약한 경우를 자주 봐 왔지만 그런 선입견도 금세 사라진다. 팝 보컬의 그 미려한 감촉도 낱낱이 보여 주는 쾌감이 있다. 실로 쉽게 만날 수 없는 신 명기의 탄생이며, 탐욕이 치솟는다. 스테레오 파워 앰프의 시청도 고대된다.


Delta Pre
가격 1,500만원   디지털 입력 AES/EBU×1, Optical×3, Coaxial×3, USB A×1, USB B×1, Ethernet×1   아날로그 입력 RCA×2, Phono×1, XLR×2   아날로그 출력 RCA×2, XLR×2, Sub×1   최대 출력 레벨 9V(RCA), 18V(XLR)   게인 레인지 -93dB~+14dB   채널 매칭 0.05dB   입력 임피던스 50㏀   출력 임피던스 50Ω(RCA), 200Ω(XLR)   네트워크 지원   전용 어플리케이션 지원   헤드폰 출력 지원   크기(WHD) 44.4×12.1×44.9cm   무게 13.5kg

Delta Mono Power
가격 3,300만원   실효 출력 300W(8Ω), 600W(4Ω), 1000W(2Ω)   주파수 응답 1Hz-650kHz   최대 출력 전압 148V(8Ω)   입력 임피던스 82㏀   출력 임피던스 0.01Ω(100Hz), 0.011Ω(1kHz), 0.015Ω(10kHz)   전압 게인 29dB   S/N비 117dB   댐핑 팩터 700   크기(WHD) 44.4×22.2×49.2cm    무게 44.3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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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20년 04월호 - 57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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