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rdost White Lightning Speaker Cable · RCA Cab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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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rdost White Lightning Speaker Cable · RCA Cable
  • 김남
  • 승인 2020.04.12 04:18
  • 2020년 04월호 (573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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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세함과 맑음이 즉시 체감되는 양심적인 케이블

하이엔드 케이블 시장은 넓다. 현란할 정도로 고가의 뛰어난 케이블들이 해마다 선을 보인다. 그런데 국내에는 편견에 사로잡혀 있는 사람들도 일부 있어서 케이블은 모두 똑같다는 좀 이상한 주장을 펼치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주장은 아마 좋은 케이블을 들어 볼 기회가 없어서일 것이다. 정크로 선재를 들여와 만들어지는 다소 조잡한 케이블들을 일부 들어 보고 그런 결론을 내리는 경우도 있기 마련이며, 중국에서 들여오는 그런 선재는 유명 메이커 선재의 이름을 걸고 있어도 홈 오디오용의 특수 선재가 아니다. 일반 전기 공사용 선재가 대부분인 것이다.

사실 일반 오디오 제품보다도 케이블의 발전이 더 눈부시다. 이 부문이야말로 가장 치열한 금속 과학의 분야이다. 수많은 특허를 기반으로 제작되며, 99.999999%의 8N 무산소 동선 외에도 특별한 순수 물질을 만들고, 표면의 전류를 제어하는 각종 기술과 고가 물질인 단결정 개발, 골드·실버 합금 개발 등 확실히 증명되는 수치를 통해 케이블이 발전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의 노도스트는 각축을 벌이고 있는 케이블 시장에서도 상당히 특이한 제작사이다. 20여 년간 한 우물을 파고 있으며, 하이엔드 메이커들의 선재가 모두 구렁이처럼 굵어지고 있는 추세와 정반대로 얄팍하고 가벼운 편형 체적으로 하이엔드 시장에 도전, 갈채를 받은 지 오래된다.

굵은 케이블의 사용은 상당히 번거롭다. 착탈이 번거로울 지경이며 케이블 받침대를 갖춰야 할 정도고, 내버려두면 그 무게 때문에 연결이 풀어져 버리기도 한다. 처음 노도스트의 이 편형 케이블을 봤을 때 마니아라면 감탄을 금치 못했을 것이다. 성능도 구렁이 케이블들에 결코 뒤지지 않고 가격도 보편적이어서 삽시간에 인기를 끌었는데, 그런 만큼 당연히 라인업이 늘어났다. 시리즈별로 제품이 복잡해졌다.

그런 노도스트에서 또 한 번 감탄을 금치 못할 제품이 등장했다. 바로 시청기이다. 보통 애호가라고 해도 케이블의 가격은 항상 좀 불만이다. 쓸 만한 인터커넥트 케이블의 기준선이 수백만원이 되었으니 감당하기가 어렵다. 그리고 조금만 구색을 맞추려 해도 바이와이어링용으로 스피커 케이블 2조, 프리·파워 앰프, D/A 컨버터, 턴테이블 등을 연결할 인터커넥트 케이블도 네댓 조가 필요해진다. 제대로 쓰려면 케이블에만 수천만원을 쏟아부어야 하니 당연히 야속한 오디오 취미, 그런 한탄이 나오는 것이다.

시청기는 그야말로 획기적이다. 가격을 검색해 보니 이것이야말로 복음이나 다름없는 수준인 것이다. 우선 가격대에 놀랐고, 시청실에서 들어 보고 놀랐으며 집에서 다시 들어 보고 더 놀랐다.

노도스트의 화이트 라이트닝 스피커 케이블과 RCA 케이블은 FEP(Fluorinated Ethylene Propylene) 절연에 은도금된 99.9999% 순도의 무산소 구리 솔리드 코어 도체가 기본이며, 스피커 케이블은 26AWG 굵기의 도체 10가닥, RCA 케이블은 26AWG 굵기의 도체 4가닥의 구성으로 제작되어 있다. 특히 스피커 케이블의 경우 노도스트의 혁신적인 정밀 압출 공정으로 처리되었고, 각 도체는 개별적으로 FEP 절연으로 둘러싸여 있는데, 가벼워서 단자 연결에 전혀 부담이 없다.

시청기는 당연히 번인이 좀 필요하다. 몇 시간 통전시킨 후 들어 보니 스피디하고 맑으며 입체감이 좋다. 음향 특성이 뛰어나면서 부드러운 자연미가 여실하고, 저음 응답은 깊고 풍부하기 짝이 없다. 보통 하이엔드라고 해도 얼른 소리 변화를 느끼기 쉽지 않은데, 이 케이블로 교체하면 즉시 그 섬세함과 맑음이 체감된다. 근래 보기 드문 양심적인 역작이고 감동적인 케이블이다.


White Lightning Speaker Cable
가격 54만6천원(3m)

White Lightning RCA Cable
가격 26만원(1m)

573 표지이미지
월간 오디오 (2020년 04월호 - 57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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