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 아날로그의 상징, 푸치니의 기념작
오디오 아날로그(Audio Analogue)의 20년이 넘는 연혁에서 제일 중요한 제품은 바로 푸치니(Puccini)다. 하나의 이정표라고 봐도 좋다. 여기에 투입된 선진적인 기술이 향후 다양한 제품들의 바탕이 되었다. 개인적으로 이 회사의 고품위하면서 투명한 음을 좋아하는데, 특히 푸치니는 가격적인 면에서도 메리트가 있어서 주목할 만하다. 대개 인티앰프라고 하면, 여러 기능을 생략해서 간편하게 만드는 것이 보통인데, 본 기는 정말 제대로 물량투입을 해서 만들었다. 동사를 대표하는 제품다운 배려일 것이다. 괜히 애니버서리를 붙이지 않았다.
본 기에서 제일 먼저 추구한 것은 일체의 글로벌 피드백을 없앤 것이다. 당연히 짧은 신호 경로를 통해, 음성 신호의 순수성을 최대한 지켜가고 있다. 스펙을 보면 2Ω에 300W를 낸다고 되어 있는데, 이것은 저 임피던스 스피커도 염두에 둔 만듦새다. 따라서 그냥 8Ω에 80W 정도라는, 평범하기 짝이 없는 출력 자체만 보면 안 된다.
섀시에도 많은 공을 들였다. 튼실한 알루미늄 박스에 담겨 있어서 마치 탱크를 연상케도 한다. 프런트 패널의 두께가 14mm나 하며, 각종 입력단은 테플론을 투입해서 절연과 적절한 진동 방지를 한 점도 지적할 만하다. 볼륨단의 경우, 매칭되는 스피커의 감도에 따라 커브를 선택할 수 있게 했는데, 그 옵션이 무려 4개다. 하긴 100dB짜리 스피커와 88dB짜리 스피커를 같은 볼륨으로 다룰 순 없지 않은가? 내부 배선재는 7N급 OCC 동선을 투입,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 만전을 다하고 있다. 역시 기념작에 걸맞은 예우라고 본다.
매칭되는 스피커는 폭이 넓다. 어느 정도 덩치가 있는 톨보이도 무난하다. 아마도 700VA급의 전원 트랜스가 큰 역할을 하는 것 같다. 80W짜리 출력에 700VA급이라니! 특히, 순간적으로 강력한 출력을 원할 때 적절하게 공급하는 능력이 좋고, 해상도와 다이내믹스가 뛰어나 충분히 만족할 내용을 갖고 있다.
가격 500만원 실효 출력 80W(8Ω), 160W(4Ω), 300W(2Ω) 아날로그 입력 RCA×4, XLR×1 S/N비 110dB 입력 임피던스 47㏀ 트랜스포머 700VA 크기(WHD) 44.5×12×39cm 무게 15.5k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