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igon Energy
상태바
Trigon Energy
  • 이종학(Johnny Lee)
  • 승인 2020.04.12 02:15
  • 2020년 04월호 (573호)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Special - 시장에서 높게 평가되는 베스트셀러 인티앰프 12기종

에너제틱한 음의 향연에 감탄하다

몇 년 전 뮌헨 하이엔드 오디오 쇼에서 우연히 트라이곤(Trigon)의 오너를 만나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 정말 소탈한 분이다. 일체 가식이 없이 오로지 제품 개발에 몰두하고 있었다. 마케팅이나 디자인은 뒷전이었다. 뭘 자랑하거나 내세우는 부분이 없이, 자신의 관심사와 기술적 내용을 상대에게 정확히 전달하고자 노력하는 모습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숨은 맛집의 요리사를 만난 기분이랄까?

하지만 그 빼어난 음질과 실력에 비해, 트라이곤은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브랜드다. 오디오를 좀 깊이 알고 있는 애호가라면 좋아할 만한 퀄러티를 갖추고 있는데, 아마도 작은 박스에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이 부담이 되었을 것이다. 확실히 장사에는 서툴지만, 확고한 단골을 갖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실제 내용을 보면, 전통적인 트라이곤의 제조법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즉, 원가 절감을 위한 고안 같은 것이 별로 없는 것이다. 따라서 거의 이문 없이, 오로지 홍보 효과만 위해서 만든 제품이 아닌 것이다. 당연히 소비자 입장에선 사면 이득이다.

본 기만 해도 정공법으로 만들어졌다. 일단 두툼한 알루미늄 섀시는 묵직한 느낌을 준다. 출력은 8Ω에 70W. 하지만 에너지(Energy)라는 제품명이 말하듯, 스피커 구동력은 기대 이상이다. 특히, 펀치력이 일품이다. 빠른 스피드도 칭찬할 만하다. 단, DAC니, 헤드폰 앰프니 일체 부가기능 없이, 오로지 라인단만 제공한다. 여기서 동사의 자존심 같은 것을 읽을 수 있다.

참고로 다양한 입력단의 제공은 지적할 만하다. 입력단은 무려 7개. 그중 하나가 XLR이다. 이렇게 많은 입력단이 뭐가 필요할까 싶지만, 없어서 못 쓰는 것과 있으면서 안 쓰는 것은 차이가 있다. 또 프리아웃단도 있어서 별도의 파워 앰프를 걸 수 있는 옵션도 눈에 띈다. 아무튼 충실한 재생 능력에 완벽한 테크니컬 솔루션, 투명하면서 애호가 친화적인 음에 전통적인 트라이곤 스타일의 외관까지, 자세히 살펴보면 매력적인 요소가 많다. 본 기를 계기로 트라이곤의 미덕이 더 널리 알려졌으면 하는 바람을 해본다.


가격 450만원   실효 출력 70W(8Ω), 100W(4Ω)   주파수 응답 2Hz-150kHz(-3dB)   디스토션 0.02% 이하   채널 분리도 -80dB 이하   S/N비 -96dB 이하   입력 임피던스 47㏀   크기(WHD) 44×8.9×36cm   무게 14kg

573 표지이미지
월간 오디오 (2020년 04월호 - 573호)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