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혼자 음악회 - 가볍고 편하게 시작하는 교양 클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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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혼자 음악회 - 가볍고 편하게 시작하는 교양 클래식
  • 월간 오디오 편집팀
  • 승인 2020.01.08 13:41
  • 2020년 01월호 (570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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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 이현모
펴낸곳 | 다울림
발행일 | 2019년 12월 24일
페이지 | 256쪽
가 격 | 16,000원

영화나 CF에서 흘러나오는 클래식 선율은 참 아름답고 좋다. 하지만 연주회나 오디오로 듣는 클래식은 왜 그렇게 어렵고 지루하게 느껴지는 걸까? 큰맘 먹고 연주장을 찾지만 불편하게 앉아 있다 하품만 하다 나오기 십상이다. 또 클래식 좀 배워볼까 싶어 책을 펴보지만 전문 용어와 이론들에 머리가 지끈거리고 ‘아~, 나는 클알못(클래식 알지 못하는 사람)인가봐’ 하며 푸념 끝에 책을 덮고 만다.

여기, 멀게만 느껴지는 클래식을 쉽게 사귀게 해줄 클래식 교양서 <나혼자 음악회>가 출간됐다. 저자 이현모 씨는 지금까지 누구나 클래식과 쉽게 친해질 수 있도록 강의도 하고 글도 써 왔다. 수백 년간 남아 있는 클래식 명곡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선 작곡가의 삶을 구체적으로 들여다보아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지루하고 불편하게 만드는 음악회 속 클래식 명곡들을 나만의 공간으로 불러내, 작곡가들의 사생활부터 명곡 속에 숨겨 놓은 깊은 이야기를 쏙쏙 끄집어낸다.

어린이를 위한 음악회에서 가장 많이 연주되는 생상스의 동물의 사육제가 사실은 음악계와 자신까지 통렬히 풍자한 곡이었고, 복수극으로만 알았던 베를리오즈의 환상 교향곡 속에 프랑스 혁명이야기가 감추어져 있고, 차이코프스키의 열렬한 여성 후원자가 교향곡 5번을 듣자마자 질투심에서 맹비난을 퍼부은 사실까지, 우아하고 고상한 줄만 알았던 작곡가와 클래식에 대한 실체를 드러내며 즐거운 클래식 세계로 안내한다.

이 책은 기존의 클래식 책이 가지고 있는 ‘권위’, ‘격식’ 대신 ‘정직’, ‘인간미’를 드러내며 친절하고 따뜻한 ‘배려’를 더했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클래식 전문 용어와 이론을 몰라도 누구나 쉽게 시작할 수 있다. 한 곡에 대해 이만하면 됐다 싶을 만큼 끝까지 파고들며, 곡마다 숨겨져 있는 이야기를 하나도 빠짐없이 알려준다. 작곡가가 전달하고 싶었던 메시지를 선율로 표현한 것을 찾아내어 작품을 통해 대중과 소통하고자 했던 작곡가의 가슴속 이야기가 감동적이다. 특히 이 책에 나오는 명곡들은 가장 많이 연주되는 낭만주의 음악들이어서 이 곡들만 제대로 알아도 클래식의 흐름을 한눈에 꿸 수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한 곡마다 배경 이야기와 곡 이야기를 두어 작곡가가 어떤 마음으로 작곡했고, 자신의 가슴속 이야기를 어떻게 들려주는지 술술 읽히도록 했다. 읽다보니 저절로 음악을 듣게 되어 클래식의 즐거움을 만끽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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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20년 01월호 - 57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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