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메이커가 특정 시기를 기념해서 애니버서리 제품을 만든다고 하면, 대략 두 가지 길을 걷는다. 하나는 일종의 플래그십에 해당하는 거창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경우고, 또 하나는 정반대로 작고 가볍지만 최상의 테크놀로지를 투입하는 경우다. ‘Special Forty’라는 이름이 붙은 본 스피커는 후자에 해당한다.
일단 스펙이 놀랍다. 불과 8kg 정도의 무게에 36cm의 높이를 가진 북셀프지만, 무려 41Hz-23kHz의 주파수를 커버하고 있다. 어지간한 3웨이 톨보이에 준하는 내용이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투입된 드라이버의 수준이 엄청나다. 정평 있는 에소타 트위터를 개량한 신 유닛이 일단 눈에 띈다. 이것은 배후로 빠지는 공기의 흐름을 더 원활하게 하면서, 저역의 특성도 높였다. 그 결과 1kHz까지 커버한다. 당연히 미드·베이스 드라이버와 연계성이 좋아진다.
한편 17cm 구경의 미드·베이스는 MSP 재질을 더 개량한 진동판에 하이브리드 방식의 모터 시스템을 채택했다. 이것은 컨피던스 시리즈에 투입된 기술이다. 덕분에 왜곡이 적고, 파워 핸들링이 높아졌다. 앰프의 볼륨을 한껏 높여도 전혀 무리가 없는 내구성이 확보된 것이다.
마지막으로 크로스오버는 1차 오더로 간략하게 꾸몄지만, 위상과 임피던스의 정확한 특성을 유지하기 위해 다양한 고안이 들어갔다. 따라서 작지만 알찬 내용을 자랑하며, 향후 제품군에 투입될 기술들의 쇼 케이스처럼 만들어졌다. 왜 창업 40주년 기념으로 이런 북셀프 스피커를 내놓았는지는 직접 들어보면 알 수 있다. 메인 스피커로 오랜 기간 사용해도 좋을 내용이 가득한 역작이다.
수입원 태인기기 (02)971-8241
가격 440만원(스탠드 별매) 구성 2웨이 2스피커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 사용유닛 우퍼 17cm MSP 콘, 트위터 2.8cm Esotar Forty 재생주파수대역 41Hz-23kHz(±3dB) 임피던스 6Ω 출력음압레벨 86dB/2.83V/m 파워 핸들링 200W 크기(WHD) 19.8×36×30.7cm 무게 8.1k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