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avian Perla Esclusi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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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avian Perla Esclusiva
  • 월간 오디오 편집팀
  • 승인 2019.08.09 17:05
  • 2019년 08월호 (565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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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염한 질감, 페를라 에스클루시바

페를라 에스클루시바는 에스클루시바(Esclusiva)라는 수식어에서 드러나듯 페를라의 리파인 버전이다. 리니어 토폴리지를 채택한 페이즈 제로 크로스오버, 오디오바를레타 트위터와 미드·베이스, 모깎기(Fillet) 디자인의 리얼 우드 코퍼스(Corpus)로 특징지어지는 오리지널 페를라는 2015년에 처음 출시된 이래 오디오 애호가들로부터 두터운 사랑을 받았다. 호두나무에 바니시를 발라 밤색으로 반짝이는 인클로저는 마치 연마 처리한 대리석 아키텍처를 보는 듯하다. 처음 구동했을 때 토라진 샌님 같은 답답함을 딛고 넘어서면 시간이 지날수록 펄감이 들어간 부드럽고 풍부한 배음으로 벨벳 같은 질감을 선사했다.

독자적인 취향의 영역을 구현한 페를라는 조금만 손대도 미묘한 음영이 흐트러지고 만다. 도대체 여기에 어떻게 손을 댈 것인가? 일단 특별판임에도 불구하고 페를라를 페를라답게 만드는 앞서 소개한 3가지 특질은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겉보기에도 전작과 다르지 않다. 어디가 어떻게 바뀐 것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겉과 속 모두 바뀌었다. 우선, 페이즈 제로 토폴로지 서킷에 들어가는 커패시터를 문도르프제로 교체해 두 개의 유닛이 마치 하나처럼 들리게 한다는 리니어 크로스오버의 이상에 더욱 근접시켰다. 다음으로 기존 호두나무 코퍼스는 이탈리아산 참나무로 교체되었다. 더 단단하고 더 무겁다. 페를라의 팬들이 대개 그렇듯 섬세한 취향에 따라 오크목뿐 아니라 매우 고급스러운 미색 마리나 마감도 선택 가능하며, 블랙과 화이트, 내추럴 오크 등 다양한 색상이 제공된다. 인클로저가 더욱 견고해진 만큼 쉽게 속내를 보여 주지 않는 페를라가 더욱 도도해졌으리라 추측할 수 있다. 제작사는 60시간의 에이징 타임을 권장한다. 보컬이든 인스트루먼트든 처음에는 뻣뻣하게 느껴지겠지만, 이는 갓 만든 현악기가 그런 것과 같다.

 

필자는 캠브리지 오디오의 CXA60 인티앰프와 로텔 CD14 CD 플레이어를 조합해 아르헤리치의 바흐의 토카타 C단조, BWV 911과 프리츠 분덜리히의 목소리로 슈베르트의 아름다운 물방앗간 아가씨, D. 795를 시청했다. 분방함을 감춘 팽팽한 타건에는 목질감이 더해져 물 흐르는 듯 자연스럽고, 보컬은 농염하다. 말하자면 스핀토적인 색조가 엿보인다. 유기질적이고 아날로그적이다. 인클로저와 커패시터의 교체에 따른 효과다. 개인적으론 비트앤비트 BLUEDAC와 함께 매치해 보고 싶다. 필시 질감형 오디오의 한 전형을 보여 주리라. 끝으로 페를라 에스클루시바의 미묘한 질감을 돋보이기 위해 스피커 케이블은 은선이나 은도금선을 권장한다. 어쩌면 이것이 에스클루시바의 몇 안 되는 단점인지도 모르겠다.

 

 


수입원 (주)다비앙 (02)703-159
가격 250만원   구성 2웨이 2스피커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   사용유닛 우퍼 15cm 오디오바를레타, 트위터 2.6cm 오디오바를레타   재생주파수대역 53Hz-20kHz(-3dB)   크로스오버 주파수 3000Hz   임피던스 8Ω   출력음압레벨 88dB   권장 앰프 출력 30-120W   크기(WHD) 19×31.5×23.6cm   무게 7.7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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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9년 08월호 - 56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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